역사방문 첫날 새벽,우리 꿈나무 기자단은 수 많은 역사들이 잠들어 있는 강화도로 출발했다.
부산과 달리 강화도는 매우 추워서 옷을 단단히 입고 가야해서 코트와 내복으로 단단히 무장을 했다.
우리가 제일 처음 간 곳은 강화 역사 박물관이었는데 수 많은 전시품 중에서도 나는 강화동종이 눈에 이끌렸다.
병인양요 때우리나라가 프랑스 선교사를 죽인 사건을 빌미로 프랑스군 1,000명을 강화도에 보내 30일간 점령하면서 귀중한 문화재를 빼앗아가는 사건이 있었다. 이때 프랑스군은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훔쳐가면서 이 동종도 훔쳐 갈려고 하였지만 배에 싣기에는 너무 무거워 버리고 간 것을 잘 보존시켜 전시한 것이다.
이 동종은 꼭대기에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한 도마뱀처럼 생긴 용이 두마리 장식되어 있었고,종 가운데에는 종을 쉽게 붙이기 위한 이음새가 있었다.
또 종 주변에는 4개의 유곽 안에그려진 연꽃이 있었고,무엇보다 중요했던건 이 종이 진품이라는 사실이다.
종 외에도 청동기 시대에 사용했었던 동경(거울),실을 잘 꾀기 위한 가락바퀴,고고학과 미군이 바닷가에서 우연히 발견했던 주먹도끼도 볼 수 있었다.
강화 역사 박물관을 다 둘러보고 난 뒤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되어있는 고인돌을 보러갔다.
이때 눈이 심하게 와서 고인돌을 보다 세밀하게 관찰할 순 없었지만 첫눈이기에 친구들과 눈싸움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고인돌을 둘러보고 난 뒤에는 화문석 체험을 하러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화문석은 물들인 왕골을 손으로 덧겹쳐가며 엮어서 무늬에 따라 잘라낸 돗자리인데,상황에 따라서 컵 받침이나 방석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작게도 만들 수 있다.
화문석은 왕골을 손으로 덧겹쳐가며 엮어야하는데 제대로 된 무늬와 색깔이 나올려면 매우 많은 왕골을 오랜시간 걸쳐 덧겹쳐야한다.
나는 이걸 2,3시간 계속 덧겹치는 작업을 계속 해 겨우 컵 받침을 만들었는데 사람이 누울 수 있을 정도로 큰 커다란 돗자리를 만들려면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크나큰 고생을 해야했는지 알게 되었다.
돗자리 하나를 만들기 위해 하루종일 고생하시는 우리 선조들을 생각해 보니 나도 물건을 좀 아껴 써야겠다는 반성을 했다.
우리는 화문석 컵 받침 기념품을 가지고 다음 장소인 성당으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갑자기 왠 성당에 가냐고 의문을 가지겠지만 지금 우리가 가는 성당은 그렇게 평범한 성당이 아니다.
이 성당은 한국 최초의 성공회 성당으로 겉은 우리나라 고유의 한옥 건물이지만 내부는 성당의 모습을 갖춘 신기한 구조의 성당이다.
또 이곳은 헨리 8세가 이혼을 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전해져 신기함과 독특함을 한껏 더해준다.
그리고 조선 철종이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용흥궁까지 들러 역사 수업을 알차게 들을 수 있었다.
이제 역사탐방 1일차가 끝나고 호텔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호텔은 마치 오늘 힘들게 공부한 보상인 것 처럼 포근하게 우리들을 반겼다.
룸메이트를 정하고 호텔에서 씻은 다음 바로 기행문을 쓰기 시작했다.
우리 머릿 속에는 이미 어딜 다녀왔었는지,또 거기서 무얼 했는지 너무나도 생각이 잘 나서 기행문 쓰는건 별로 어렵지 않았다.
룸메이트와 나는 밤을 셀 작정으로 눈에 불을 켜고 호텔에서 놀았지만 정확히 11시 30분에 모두 잠들었다.
너무 공부를 많이 해서일까? 그날따라 몸이 너무 피곤했다. 그렇게 우리들의 역사탐방 첫째 날이 깊은 잠과 함께 저물어갔다.
다음날 아침 7시,나는 어젯밤에 일찍 잔 것을 후회하며 오늘만큼은 밤을 새보자고 룸메이트와 단단히 약속을 하고 아침 조식을 먹기위해 짐을 챙겨 1층 로비로 내려갔다.
호텔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바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세워진 절이라고 불리는 전등사에 갔다.
이 절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되어 있는데 실제로 이 조선왕조실록은 진품인 데다가 전쟁이나 침략 때 불타거나 사라지지 않아서 우리 꿈나무 기자단이 볼 수 있게 되었다.
다음으로는 초지진이라는 곳에 가 그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느껴보기도 하였다.
초지진은 1875년 운요호 사건 때 일본군들이 강화도로 쳐들어왔는데 이곳 초지진에서 격전을 벌였다고한다.
실제로 대포를 맞은 소나무를 볼 수 있어 너무 신기하였다.
초지진을 다 둘러보고 난 뒤에는 이제 강화도에서 버스를 타고 파주로 이동하였다.
파주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간 곳은 신기하게도 아름다운 가게였다. 이곳은 책값이 기존보다 매우 저렴하고 이곳에서 책을 사면 그 돈으로 혼자 사시는 독거노인분들을 도와드리거나 가난한 사람들한테 기부를 하는 등 좋은 일에 쓰인다고 한다.
나는 이 곳에서 무려 책 4권을 샀다. 절대 책값이 싸서가 아니라 독거노인분들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4권이나 샀는데도 만원을 조금 넘을 정도로 책 값이 엄청 저렴했다.
아름다운 가게에서 한껏 책을 구매하고 난 뒤에는 대략 이십만 권의 책을 보관하고 있다는 지혜의 숲이라는 대도서관에 갔다.
이곳은 각 출판사에서 기증한 책들과 유명인사,전문가들이 기증한 책들로 이루어져있는데 누구나 이곳에 와서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지혜의 숲(대도서관)을 간 뒤에는 국내 유일의 활판 인쇄소인 활판공방에 갔다.
여기는 수천,아니 수만의 금속 활자가 보관되고 있는 곳인데 그 당시의 가지각색의 다양한 인쇄기들과 더불어 이 활자와 인쇄기들을 가지고 책갈피를 만드는 체험을 하였다.
글을 쓸 알맞은 활자를 큰 상자에 넣고 먹을 바른 뒤 인쇄기를 돌리면 글자가 찍혀져 나오는데 안타깝게도 이 활자를 만드는 사람은 이제 전세계에 단 한명뿐인 어떤 할아버지인데 오래오래 살아계셔서 활자를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그렇게해서 우리는 화문석 컵 받침과 책갈피 기념품을 들고 마지막 장소인 파주 프로방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마 파주 프로방스는 내가 이때까지 가 본 역사탐방 중에서 가장 좋았었던 걸로 기억된다.
아름다운 거리와 기념품 샵들로 가득 이루어져 있었으니까 말이다.
나는 기념품샵에서 부모님께드릴 선물을 사다가 늦을 뻔 했다.
이렇게 다니다 보니 별로 한 것도 없었는데 벌써 저녁이 되었다.우리는 또 새로운 호텔에 가서 이번에는 기행문 대신 신문을 만들고 놀았다.(물론 밤을 새는 것은 실패했지만)
이렇게 또 우리의 역사탐방 두번째날이 저물어갔다.
역사탐방 세번째 날은 개인적로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었다.
우리는 그날 남과북의 비무장 지대인 DMZ를 방문하였다.
우리는 DMZ 영상관부터 당시 북한이 파 놓은 땅굴,북한이 썼던 총이나 지뢰도 전시되어 있었다.
다 둘러보고 난 뒤에는 실제로 북한이 파놓은 땅굴에 들어가는 짜릿한 경험도 해볼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도라 전망대에 가 북한땅을 직접 바라 볼 수도 있었다.
아주 작게 보였지만, 북한 주민들 모습을 보고, 같은 나라 사람이지만 갈 수 없다는 것이 뭔지 모르겠지만 가슴이 아팠다.
이렇게 우리 꿈나무 기자단들의 역사탐방은 끝이 났다.
많은 역사 지식도 얻었지만, 우리 문화재는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