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새만금 요트 대회 참가기
스포츠나 레저 활동은 몸이 따라주지 못하면 충분한 훈련이나 연습을 할 수 없어 성적이 부진하거나 즐길 수 없다. 열정이 있어도 부상을 당하거나 일시적, 신체적 장애가 있다면 많은 신체적 활동을 요하는 레저 활동을 할 수 없으며 할 수 있다고 해도 즐기면서 할 수 없다.
금년 1월 말 얼음판에서 사다리가 미끄러져 발목뼈가 골절당해 약 2개월 정도 깁스하고 나서 3개월이 다 되어간다. 전처럼 왕성하게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할 수 없으나 무거운 웨이트(납덩어리)와 산소통을 메고 잠수 할 정도는 되었다.
지난 주말에는 올해 처음으로 새만금 요트대회에서 선마린 크루로 참가하였다.
그 동안 계속 움직이는 요트데크위에서 활동을 하기 어려워 이번 대회 참가는 어느 요트대회 참가보다 더 의미가 크다.
첫날(토요일) 첫 번째 레이스에는 선마린호의 바우맨 역할을 선수에서 하다가 초보 크루들이 참가해서 팀워크도 잘 이루어지지 않아 두 번째 레이스에서는 박선장이 본인이 했던 헬름(요트드라이버)역할을 맡긴다.
사실 선마린호는 다른 요트에 비해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최선을 다해 헬름 역할을 하고 박선장은 스피커 역할만 했다.
대회 첫날 저녁에는 미리 준비한 음식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요리하여 선마린호의 넓은 콕핏에서 디바투 크루들과 저녁을 먹으며 저녁 늦게까지 담소하고 대회 개최 측에서 마련한 흥겨운 공연장에도 가지 못하고 말았다.
둘째 날 경기 해역으로 나가기 전 박선장이 크루가 부족한 그린아이비호에 승선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한다. 그린아이비호 김길성 선장은 지난 늦은 밤에 우연히 만났다. 마리나에 정박된 요트도 구경하면서 술도 깰 겸 산책하는데 혼자서 늦도록 요트데크위에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는데 인사를 했더니 초면인데도 커피한잔 하라며 선실로 초대한다.
서로 초면이지만 김 선장은 나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오천 하늘과 바다호 오선장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김 선장의 성함과 요트명도 모르는데 나를 알고 있다니 반갑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크루즈 요트계가 매우 작다는 것을 실감한다.
둘째 날 경력이 많지 않은 두 명의 크루와 함께 모두 네 명이서 경기 해역으로 나가면서 김 선장이 나에게 헬름(요트운전자)역할을 맡긴다.
반환 마크를 돌기 전까지 풍상으로 여러 번 테이킹하여 가다 반환점을 돌면 풍하로 달리는 코스였다. 풍하로 달릴 때는 김 선장이 헬름 역할을 하고 나는 선수로 나가 바우멘 역할을 하며 혼자서 스피네커와 스피네커폴을 세팅하고 두 초보 크루와 함께 스피네카를 성공적으로 펼쳤다.
전에 J24요트 선장과 스피네카를 펼친 이후 처음이다.
두 번 왕복 코스여서 출발선 마크로 접근하자 큰 문제없이 스피네카를 내리고 풍상으로 올라 갈 때 다시 헬름 역할을 했다.
첫번째 풍상으로 갈 때 보다 풍속이 더 빨라져 앞선 요트들이 반환점을 돌고 스피네카를 펴지 않고 대신 앞쪽의 삼각형 큰 세일인 제노아와 메인 세일을 양쪽으로 펼치는 소위 나비 날개 모양으로 하고 달린다.
반환점을 돌고 우리도 양쪽으로 제노아와 메인 세일을 펼치고 내려오는데 뒤에서 추격하는 요트가 스피네카를 펼치고 거리를 좁히며 추격해온다. 그래서 바람이 좀 세지만 우리도 스피네카를 펼치는 것을 시도하고 성공적으로 펼쳤다. 양쪽에서 시트를 잘 조절해서 해야 하는데 초보자들이라 풍선 같은 모양이여야 할 세일의 형상이 몇 번 이그러졌지만 그런데로 잘 달려 피니쉬라인을 통과하였다. 통과 후 스피네카 내릴 떄 약간 바닷물에 젖어 아쉽지만 초보 크루 두 명과 스피네카를 무사히 내리는데 성공했다.
전에 스피네커 올리고 내리는 동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학습했지만 실제로 행하지 않아 말로만 하는 나의 이론적 지식으로 남았다,
올해 처음으로 요트 대회에 참가하는 것으로도 기분이 좋은데 뜻하지 않게 스피네커를 실제 경기에서 초보크루들과 큰 실수없이 스피네커를 펼치고 내리는데 성공하여 무엇보다 기쁘다, 실행이 따르지 않은 이론적 지식은 공허한 메아리 처럼 들리고 이론적 지식이 없이 하는 실행은 무모하고 위험하다는 것을 이번대회를 통해 곱씹어 본다.
격포항
코리아나호
격포마리나
마리나 방파제와 저녁노을
토요일 대회후 선상파티(선마린호에서)
푸짐한 먹거리와 소주 맥주
대회주최하는 임원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
연예인 초청공연장에는 선마린 디바투 크루 빈자리만 남아!
대회직후 마스트 해체하는 러시아 레이싱요트
44피트인대 선미4피트 분리하여 40피트 콘테나에
실어 부산으로 육상 이동한다함
대회직후 상거하는 J24요트들
여러대를 연속으로 상거함
J24출발후 ORC정 약 출발1분전/긴박한 스타트 라인통과
전략/강력한 우승후보인 빨간색선명이 새겨진 VIKIRA호와
뒤에서 가속을 붙여 출발선으로 접근해 오고 있는 메인세일위에 🇷🇺러시아 국기가 새겨진 검은요트(동영상 끝부분참조)
첫댓글 수고했어요.
수소했습니다. 동영상 보기만해도 긴박감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바우맨역활 제되로 하지 않고 동영상만
찍었네요!!
프로급 선수들의 출잘직전 전략을 가까이서 보는 좋은 기회였어요!!
선장님 먼저 우리배에 와주셔서 감사 합니다 협회 사이트에 글만보곤 했는데 뜻밖에 만나게 되어 더욱 반가웠습니다 애당초 크루가 없어 대회측 요청으로 그냥 참가만 하려 했는데 선장님이 오셔서 재미있는 세일링이 었습니다
하여 기대 하지않은 27척중 13등이라는 숫자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경험과 즐거운 레이스였읍니다!
경험이 많은 노장의 지혜와 경험을 배울 수 있은 좋은 기회였읍니다.
대회마치고 모항(수도권 항구?)으로 귀항하셨나 봐요?
수고하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