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이 발간한 '2013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사건 11만4316건 중 20년 넘게
결혼생활을 한 부부들의 '황혼 이혼' 건수가 3만234건으로 전체의 26.4%를 차지함으로써
전체 이혼 사건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동거기간 4년 미만의 '신혼 이혼' 사건(2만8204건)을 처음으로 앞지른 것이다.
이혼 사유로는 성격차이, 경제문제, 배우자의 부정, 가족 간의 불화, 정신적 육체적 학대
순이었는데, 아무튼 도무지 믿기지 않는 놀라운 일이다.
아래의 글은 황혼이혼을 다룬 글인데, 이를 읽다 보면 사랑을 잃어버린 참담한
오늘의 사회현실에 안타까운 비애를 느낀다.
【마지막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이미 나이가 65세에 가까운 한 부부가 있었다. 퇴직은 했지만 경제적인 여건이
넉넉한 그들에게는 이젠 여유롭고 편안한 여생을 보낼 일만 남은 것 같았다.
그런데 그들은 어느 날 갑자기 변호사를 찾아가 이혼 수속을 요청했다.
결혼한 뒤로 거의 매일같이 싸우고, 성격 차이를 극복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30년 넘게 함께 지냈지만 만일 애들이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헤어졌을 거라고 했다.
이제 아이들도 다 자라서 더 이상 부모인 그들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자,
이제라도 피차 자유로운 여생을 보내기 위해 이혼을 결심했다는 것이었다.
변호사는 이 나이든 부부의 이혼 수속을 밟아주었으나 안타까운 마음에 변호사 비용을
일체 받지 않았다. 대신 수속이 끝난 후 세 사람이 함께 식사하자고 제안했다.
부부는 비록 성격 차이로 이혼은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로 미워하는 감정이 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순순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식당에 앉은 세 사람의 분위기는 서먹서먹하기 짝이 없었다.
서로 그럴듯한 화제를 찾지 못하고 있던 차에 마침 종업원이 닭 구이를 내오자 남편이
아내의 접시에 닭다리를 놓아주며 말했다. "어서 들어요. 당신이 좋아하는 거잖소."
변호사는 이를 보고 어쩌면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을 되돌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내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난 당신을 무척 사랑해요. 하지만 당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제멋대로군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따위 에는 도통 관심이 없죠.
어쩜 제가 생전 닭다리를 안 먹었다는 사실도 모를 수가 있나요?"
그러자 남편은 약간 목이 메어 말했다.
"당신.... 언제나 내 마음을 몰라주는 구려. 나는 늘 어떻게 해야만 당신을 기쁘게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오. 언제나 좋은 것은 당신에게 주고 싶어 했지, 당신 알고 있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위가 바로 닭다리란 말이오."
두 사람을 보고 있던 변호사도 코끝이 찡해졌다. 사실 두 사람은 서로를 깊이 사랑하지만
그에 반해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다. 그러다 오늘 이 지경에까지 이르자
두 사람은 못내 감정이 격해져 있었다. 그날 밤 남편은 밤새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가슴 속이 타는 듯 했다. 그는 한참 동안 고민한 끝에 용기를 내어 아내에게 전화를 걸기로 했다.
마음속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여전히 그녀를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편 아내는 전화벨이 울리자 남편임을 알았다. 하지만 그에 대한 원망이 너무나 커 더 이상
그의 목소리조차도 듣고 싶지 않았다. 한참 동안 전화벨이 울렸지만 그녀는 결국 받지 않았고,
아예 전화선을 뽑아버렸다. 그는 차가운 수화기를 귀에 댄 채 날카로운 칼끝에 찔린 것 같은
아픔에 가슴을 부여잡고 있었다. 사실 그의 아내도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가 잊고 있었던 사실이 하나 있었다.
바로.....남편이 심장병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틀 뒤 그는 자기 집 거실에서 숨져 있는 채로 발견됐다.
그때까지 그의 손에는 수화기가 쥐어 있었다. 소식을 전해들은 그녀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일시적인 화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편을 고통 속에서 죽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제 그는 그녀가 아무리 큰 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러보아도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 버렸다. 그녀는 창자가 끊기는 듯 한 아픈 가슴을 안고 남편의 유물을 정리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서랍 속에서 보험증서를 발견 했는데, 가입 일이 두 사람이 결혼한 날짜로
되어있었다. 피보험자의 이름은 그녀 자신이었다. 보험증서 봉투 안에는 편지도 한 통 들어 있었다.
♡ 편지 ♡
여보, 당신이 이 보험증서를 발견했을 때면 나는 이미 저 세상으로 가고 없을 거요,
하지만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저 세상 끝까지 지니고 갈 거요.
마지막까지 당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이 보험증서를 마련했소.
이 보험금으로 내가 당신 곁에서 해주어야 할 사랑과 보살핌을 대신할 수 있었으면 하오,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오!
그녀는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만일 자기 자신만 아니었다면 그는 평생 동안 그녀를 보살펴 줄
사람이었던 것이다. 체면이나 자존심, 그리고 선입견 따위는 모두 버리고, 사랑으로써
상대방을 감싸고 진실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순간에 "사랑한다!"는 말도 듣지 못한 채
보내야 할지 모르니까. 세상에 이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이 어디 있을까?
지금 당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신이 그 사람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말해 주라.
항상 건강하길 기원 올리며
그렇다. 이것이 사랑 아니고 무엇이랴. 이를 진실로 깨달을 수 있다면 한 세상 살면서
성격차이가 어떻고 경제적 어려움이 어떻고 하면서 아옹다옹 다투고
마침내 황혼이 들어서 까지 피차 갈라설 정도로 심각한 그 무엇이 과연 있겠는가 되묻고 싶다.
사랑은 진실로 끝까지 참고 견디게 할 뿐만 아니라 모든 허물까지도 덮을 능력이 있지 않은가
첫댓글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슬픈 이야기지만 이는 서로 소통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네요.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서로 의 마음을 잘 알아서 이해해 주었으면, 서로 참고 사랑을 하면서 살았을 텐데... 행복한 밤 되세요. 영천 올림
영천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부부가 조금만 이해하고 서로 대화를 많이하다보면 근본적인 원인을 알수있을텐데.. 좀 아쉽군요.댓글주셔서 감사합니다.즐거운 하루되세요.
너무나 사랑했지만은 없었을텐데,
자기방식으로 사랑한 부부..
서로가 배려하는 마음으로 소통했더라면
가슴 아픈이
가정에서건
카페에서건.
모든생활이 배려하는 마음으로 소통했더라면
상대편의 마음을 읽을수 있었을텐데.
우리는 서로 소통하면서 살아요.
네잎클러님.
따스한 마음에 정감이 흐르는 사람
좋은저녁 이쁜꿈꾸시와요.
정정아님 같은분이라면..글속에 그분들에게도 영원한 사랑이 이어졌을텐데.. 하는 마음이 드네요.
말씀데로 카페에서 서로배려하고 공유하면서 이렇게 만나요..정아님..
오늘도 즐거운 시간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무위님 고운 흔적주셔서 고맙습니다.더위에 힘내세요.
상대방을 배려한다는것이 정말 힘들지요
정밀 좋은글 잘 감상하고 잠시머물다 갑니다
실개울님 오늘도 정감있는 댓글주셔서 감사합니다.멋진 오후시간 보내세요.
좋은글 감명깊게 가슴에 새깁니다.
맑은 바람님 댓글 감사합니다.행복하세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
신경두님 반갑고 고운 흔적도 고맙습니다.더위에 힘내시고 행복하세요.
겉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속을 들여다 보면 거의 비슷한 사연 입니다.
퇴직후 경제적 어려움이 없고 시간은 남아 돌고 그러다 보니 그렇게
되는 거지요. 남의 일 같지 않은데요.
노엘님 말씀도 맞습니다.모두가 세월의 흐름이겠지요.좋은흔적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남은시간 편안한 시간되세요.
네잎클러님!!
너무 감명깊어 오늘밤 잠을 못잘것 같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교육적인 차원에서 널리
읽혀졌으면 합니다. 서로배려가 사랑만은 아니군요.
이해~~바로 상대가되어 이해를 해야만 하는군요.
이해가 제일크군요.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가장가깝고도 먼사이가 부부라지요! 조금만 이해하고 포용하는 마음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유하나님의 고운 마음을 알것같습니다.감사합니다.건강하세요.
네잎클러님의 글 항상 감명깊게 보는 군요, 부부나 자식이든 작은일에도 칭찬해주는 게 필요 해요 아내가 색다른 옷을입어도 칭찬해주고 자식에게도 좋은점을 찾아 칭찬해주는 습관만있어도 가정은 행복하리라 생각되내요....
두하리님 가정에 지침이 되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행복한 가정이어가시고 즐거운 날 되세요.
우리야 다~~살았으니.....
서로 관심이 있으니 싸우기도 하겠지요?
무관심이면 싸울일도 없을테고요~~~!!
싸울 사람이라도 있을때가 행복한겁니다!!
모두들 있을때~~잘해!! 가 진리 입니다!!
건강하시고 건재 하소서!!~~
길을 다하여 먼날
우리서로 같이있지 못해도
그눈 나를 찾으면
그속에 내가 있으리~~
목숨 다하여 먼날
우리 서로같이 있지 못해도
그생각 나를찾으면
그속에 내가 있으리~~~
조 병화 시인 작품입니다!!
유하나님의 진리의 좋은 말씀과, 조병화님의 시 마음에 담겠습니다.감사합니다.
@네잎클러 감사합니다!!
네잎클러님!! 카페지기 시군요~~~
전 초보라 너무서툴지요. 열심히 참여
하려 합니다. 지도부탁드리고요~~
지켜도봐 주세요~~~감사합니다!!~~^^
@유하나 님 저는 카페지기가 아닌 카페 회원입니다.그리고 님의 말씀데로 열심히 참여하시면 배울점이 많답니다.
자주오셔서 댓글도 주시고 서로 마음나누어요.감사합니다.편안 밤 되세요.
좋은글 보며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풀밭님 고운 흔적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더위에 건강하세요.
덧글 모두 읽었습니다.정말 다들 아름다우십니다.
댓글까지 모두 읽으셨다니 님의 섬세함을 느낄수 있군요.그리고 카페님들도 정감과 배려가 깊으신
말씀데로 아름다운 분들로 저도 생각한답니다.더위 지혜롭게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좋은글 보며 댓글보며,,,,,감사합니다
찾아주시고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더위에 건강하세요.
잘 보고 가져감니다
흔적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좋은 밤 되세요.
@네잎클러 네잎클러님!!
회원 이신데~~~ 너무 탁월하세요.
카페지기는 어느분? 궁금합니다.~~!!
@유하나 님카페지기님은 철마님이시고 카페를 열면 바로왼편에 사진이있지요 그분이 바로 카페지기님 이십니다.궁굼중 해소되셨나요?
넵~~~!!
네잎클러님 참좋은 글입니다 부부 누구나 "다" 이글을 읽었으면 합니다이혼이란 이글을 참고로 더는 가슴 아픈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내도 아웅다웅 싸우고 지지며 살았지요 그래도 이혼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 대 오늘날에 와서
단어가 자주찾아와 걱정됌니다
동방예의지국에 명성은 어디로 가고 지금의 현실은 외국의 나쁜문화만 받아드려 황혼의 이혼이란 생각도 하는듯 합니다.모두가 세월의 흐름이겠지요.명보씨님의 댓글이 마음에 느낌을 주는군요.편안한 오후시간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