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秋夕)날
우리나라는 농경사회로 일 년 농사를 땀 흘려 지어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모든 것이 풍성한 추석은 명절 중에 으뜸으로 치는 명절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처럼 계절이 빨라 곡식이 익지 않으면 추석에 차례(차사)를 지내지 못하고 음력 9월 9일 중구날에 지내기도 했다. 그 이유는 햇곡식, 햇과일로 차례(차사)를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추석에 마춘 햇곡을 생산하기 때문에 다들 사서 추석 차례를 지낸다.
추석 차례상은 햇곡식으로 메를 짓고, 송편도 만들며, 햇과일를 제상에 진설한다.
햇쌀로 만든 송편
1.추석날의 탐구
1)정의
음력 8월 15일로 가배·가위·한가위·중추절 등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명절. 가배·가위
2)개설
가배· 가위· 한가위 또는 중추절(仲 秋 節)이라고도 한다. 이 때는 농경민족인 우리 조상들에 있어 봄에서 여름 동안 가꾼 곡식과 과일들이 익어 수확을 거둘 계절이 되었고 1년 중 가장 큰 만월 날을 맞이하였으니 즐겁고 마음이 풍족하였다.
여름처럼 덥지도 않고 겨울처럼 춥지도 않아서 살기에 가장 알맞은 계절이므로 속담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만’이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3)유래
추석을 명절로 삼은 것은 이미 삼국시대 초기이었으니,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제3대 유리왕 때 도읍 안의 부녀자를 두 패로 나누어 왕녀가 각기 거느리고 7월 15일부터 8월 한가위 날까지 한 달 동안 두레 삼 삼기를 하였다. 마지막 날에 심사를 해서 진 편이 이긴 편에게 한턱을 내고 <회소곡 會 蘇 曲>을 부르며 놀았다고 한다.
오랜 전통이 있는 추석 명절에는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세시풍속으로 전승되고 있다. 추석이 되면 조석으로 기후가 쌀쌀하여지므로 사람들은 여름옷에서 가을 옷으로 갈아입는다. 추석에 입는 새 옷을 ‘추석빔’이라고 한다. 옛날 머슴을 두고 농사짓는 가정에서는 머슴들까지도 추석 때에는 새로 옷을 한 벌씩 해준다.
4)차례(茶禮)
추석날 아침 일찍 일어나 첫 번째 일은 차례를 지내는 일이다. 주부에 의해서 수일 전부터 미리 준비한 제물을 차려놓고 차례를 지낸다. 이 때에 설날과는 달리 흰 떡국 대신 햅쌀로 밥을 짓고 햅쌀로 술을 빚고 햇곡식으로 송편을 만들어 차례를 지내는 것이 상례이다. 가을 수확을 하면 햇곡식을 조상에게 먼저 천신(薦 新)한 다음에 사람이 먹는데 추석 차례가 천신을 겸하게 되는 수도 있다.
차례가 끝나면 차례에 올렸던 음식으로 온 가족이 음복(飮 福)을 한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조상의 산소에 가서 성묘를 간다,
그러나 지방에 따라 차례문화가 다르다. 안동지방은 추석날 차례는 없고 산소에 가서 간단히 준비한 제수를 차려 성묘 겸 차례를 지낸다고 한다.
5)벌초 및 성묘
추석에 앞서 낫을 갈아 가지고 산소에 가서 풀을 깎는 벌초를 한다. 여름동안 자란 풀이 무성하고 시들어 산불이라도 나면 무덤이 타게 되므로 미리 풀을 베어주는 것이다. 어쩌다 추석이 되어도 벌초를 하지 않은 무덤은 자손이 없어 임자 없는 무덤이거나 자손은 있어도 불효하여 조상의 무덤을 돌보지 않는 경우여서 남의 웃음거리가 된다.
추석은 공휴일로 제정되어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교통혼잡을 이루고 도시의 직장들은 쉬게 된다. 이처럼 고향에 돌아가는 것은 조상에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기 위해서이다. 추석 명절에 차례와 성묘를 못 하는 것을 수치로 알고, 자손이 된 도리가 아니라고 여기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의 의식구조이다.
2.추석날 민속놀이
*강강술래 등
추석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크고 둥근 달이 떠요. 환한 달밤에 여자들은 손을 잡고 둥글게 서서 빙글빙글 돌면서 노래를 부르지요. 이걸 바로 ‘강강술래’라고 해요.
강강술래는 우리나라 남쪽 바닷가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속놀이로, 임진왜란 때 처음 시작되었다고 해요. 바다를 지키던 이순신 장군이 왜적이 쳐들어오는 것을 감시하려고, 곳곳에 불을 피워 놓고 춤을 추게 하면서부터 시작된 거라고 해요. 또 우리 군사가 많아 보이게 하려고 여자들에게 남자 옷을 입혀 빙빙 돌게 했다는 데서 비롯되었다고도 해요.
[네이버 지식백과]추석 [秋夕]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3.우리고장의 추석 풍속도
1)차례 지내기
옛날에는 집성촌을 이루어 살았기 때문에 크고 작은 일은 문중에서 의론해서 결정했다. 추석도 올해처럼 일찍이 와 햇곡식이 나지 않으면 9월 중구날에 차례를 지내기를 결정하였다. 집 집마다 제수 이외는 자급자족하던 때라 제수의 준비도 각기 달랐다. 우리집은 제수만 영천 장에 가서 구입하였다. 그리고 제기가 모두 유기이므로 미리 챙겨서 기와조각을 가루로 만들어 유기를 닦아 녹을 제거하였다.
우리 대소가의 차례 순서는 언제나 3대소가가 우리집부터 차례를 지냈다. 그 이유는 오금이 할배의 차례를 큰댁에서 지내지 못하여 우리집에서 모시기 때문이다. 다음이 현고댁, 끝에 큰집이였다.
집집 마다 차례를 지내고는 추모당에서 자언공과, 농와공 차례를 지내고 음복 후 각자 집으로 돌아가 성묘를 하러 갔다.
2)추석날 놀이
(1)그네타기 – 뜻있는 어른들께서 ‘뒷솔밭’ 큰 밤나무에 짚으로 줄을 만들어 걸어 두면 동내 청년 딸래들이 모여 그네를 탔다.
(2)씨름하기 - ‘뒷번드기’에서 동내 어린이들이 모여 씨름을 하며 놀았다.
(3)알밤줍기 – ‘뒷솔밭’과 ‘짠드뱅이’에는 큰 밤나무가 많이 있었다. 돌 판매질 을하여 밤을 따서 먹었다. ‘짠드뱅이’의 밤나무는
고목이고 수십 그루가 있어 바람 부는 날에는 우리집 과수원에 가는 길에 알밤을 많이 줍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