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 STORY 맛있는 여행
편의점 한 끼
한국관광공사
청사초롱
2018. 9 vol. 495
밤새도록 꺼지지 않는 음식 열전
edit 박은경 write 유지상(음식칼럼니스트) photograph 박은경
Convenience Store
흔히
편의점
음식
하면
단순히
‘한
끼
때우는’ 용도로
치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도
다
옛말이
됐다.
알찬
구성으로
업그레이드된
도시락이
등장하는가
하면,
제품들을
조합해
새로운 음식으로 탄생시키는 레시피까지 인기를 끌며
어엿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아쉬운 대로 간편하니까’ 라는 이유를 둘러대기에는
편의점 음식이 가진 매력이 너무 많다.
edit 박은경 write 유지상(음식칼럼니스트) photograph 박은경














요즘 편의점은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까까’나 사 먹는 구멍가게가 아니다. 샐러드를 먹고 싶다면 채소가게, 스테이크를 굽고 싶다면 정육점, 오징어찌개를 끓이고 싶다면 생선가게로 다가온다. 또 HMR(Home Meal Replacement)이라고 하는 가정식 대체식품 덕에 술안주면 술안주, 디저트면 디저트,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 그야말로 ‘집 밖의 냉장고’라는 표현이 딱 맞아떨어진다. 특히 혼밥이나 혼술에 익숙한 신세대들에겐 편의점 매장 한편에서 식사하는 행위가 전혀 낯설지 않다.

하지만 가격이 낮다 보니 먹으면서도 ‘몸에 좋지 않은’ 혹은 ‘질 낮은’ 재료를 쓰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불편한 생각을 가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편의점 업계는 신중한 듯 단호한 어조로 얘기한다. 전국적으로 4만개(2018년 4월 기준)가 넘는 편의점 점포 자체가 위생 감시 현장이라는 것. 만일 그 가운데 한 곳에서라도 사고가 발생한다면 4만개 점포가 전부 문을 닫아야 하는 만큼 가맹점주와 직원 스스로 감시원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란다.
혼밥족이 가장 즐겨 찾는 메뉴는 편의점 도시락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 ‘가성비 갑’을 외치며 엄지손가락부터 치켜세운다. 보통 식당에서 먹는 한 끼 식사비용은 7000원 내외. 편의점 도시락은 5000원 안팎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CU의 제주산 돼지불고기 도시락은 3800원, GS25의 랍스터 도시락은 3900원에 불과하다. 선택의 폭이 넓은 점도 매력이다. 편의점은 이용자들이 기호에 맞춰 구매할 수 있도록 메뉴를 다양화하고, 계절에 맞는 별미도 선보인다. CU의 경우 지난 여름 민물장어 도시락, 삼계탕 도시락, 인삼 한우주먹밥 등 몸보신 메뉴를 내놓았다. 일식, 중식, 양식 등 외국 메뉴도 갖췄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연달아 먹으면 물리기 마련. 언제부턴가 편의점 제품들을 조합해 새로운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레시피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가장 잘 알려진 메뉴는 ‘마크정식’이다. 아이돌 그룹 GOT7(갓세븐) 멤버 마크의 팬이 마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만든 편의점 레시피로 그야말로 혼밥족을 ‘취향 저격’ 했다. ‘이 조합 괜찮을까?’ 싶다가도 실제로 맛보면 깜짝 놀라는 경우도 있는데, 편의점 음식의 대명사인 삼각김밥이 ‘밥전’으로 다시 태어난 경우가 그렇다.
긴 여름이 지나고 이제 곧 추석 명절이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고향을 내려가지 못하는 혼밥족과 명절 음식 장만에 지친 며느리들에게 편의점으로 살짝 눈을 돌려보길 제안한다. 단순한 끼니는 ‘가성비 갑’인 도시락으로 풀고, 명절 스트레스는 이것저것 더하고 뺀 꿀조합의 맛으로 날려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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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Meal Replacement


Recipe
편의점 꿀조합 레시피
간단하게 요리처럼
삼각김밥 전

삼각김밥 2개+달걀 1개+식용유 약간
삼각김밥을 그릇에 담아 잘게 부순다.
고추장 불고기 또는 전주비빔밥 삼각김밥이 잘 어울린다.
거기에 달걀을 넣고 잘 섞어준다.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준비한 밥을 알맞은 크기로 나눈 뒤
납작하게 펴서 지져낸다.
훈제닭고기 덮밥

훈제닭고기 1팩+햇반 1개+달걀 1개+양파 약간+실파 약간
햇반과 훈제닭고기를 설명서대로 전자레인지에 데운다.
양파는 잘게 채 썰어 식용유에 살짝 볶아두고, 실파는 송송 썰어둔다.
준비한 그릇에 햇반을 담고
훈제닭고기, 양파, 계란 노른자, 실파를 올린다.
간장소스(간장 1, 조미술 1, 설탕 1)를 곁들여 먹는다.
명란구이 파스타

명란구이 1팩+스파게티면 70g+올리브유+소금 약간+양파 약간+실파 약간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좋아하는 익힘 정도에 맞게 스파게티면을 삶는다.
면이 익으면 물에서 건져 올리브유에 버무린 다음 그릇에 담는다.
명란구이는 잘게
으깨고,
양파는 채 썰어둔다.
스파게티 위에
으깬 명란구이와 양파를 올리고
실파를 곁들여 먹는다.
불 없이 특별하게
마크정식

떡볶이 1개+콕콕스파게티 1개+소시지 1팩+스트링 치즈 1개+모짜렐라 치즈 약간
떡볶이와 스파게티를 각각 설명서대로 조리한다.
두 가지를 한 용기로 옮겨 섞는다.
소시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위에 올린다.
모짜렐라 치즈를 골고루 뿌리고 스트링 치즈를 세로로 길게 찢어 올린 다음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돌려준다.
코코팜피치 자몽에이드

얼음 컵 1개+코코팜피치 1캔+자몽에이드 1팩
얼음 컵을 큰 사이즈로 준비한다.
코코팜피치를 반 정도 붓고
그 위에 자몽에이드 1팩을 천천히 끼얹어준다.
암바사와 블루레몬에이드도 같은 방법으로 섞어
특별하게 즐길 수 있다.
만두곰탕

사리곰탕면 1개+만두 1팩
즉석 만두를 설명서에 맞춰 전자레인지에 돌려 준비한다.
사리곰탕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라면이 익으면 만두를 넣는다.
기호에 따라 두부 또는 계란을 곁들여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