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민 입술과 진실한 입술
욥기 32:21,22, 나는 결코 사람의 낯을 보지 아니하며 사람에게 영광을 돌리지 아니하리니 이는 아첨할 줄을 알지 못함이라 만일 그리하면 나를 지으신 이가 속히 나를 데려가시리로다
찬송가 270장(변찮는 주님의 사랑과)
욥은 친구들과 논쟁 중에 자기 성격은 아첨을 할 줄 모른다고 선언합니다. 만일 자기 입술의 말에 아첨이 섞여 있다면 하나님께서 자기 생명을 속히 데려가셔도 좋다고 말합니다. 그는 언제나 자기 입술에서 거짓이 없고 꾸밈이 없고 자기의 진심을 담은 말뿐이라고 고백합니다.
성경에는 아첨하는 입술, 꾸민 입술에 대하여 정죄하는 말씀들이 적지 않습니다.
잠언 26:24,25 말씀에 이르기를
“원수는 입술로는 꾸미고 속으로는 속임을 품나니 그 말이 좋을지라도 믿지 말 것은 그 마음에 일곱 가지 가증한 것이 있음이라 속임으로 그 마음을 감출지라도 그의 악이 회중 앞에 드러나리라”
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입술의 말과 마음의 생각이 완전히 다른 거짓의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마음과 달리 입술만 달콤하게 꾸며서 상대방을 속이는 일이 세상에 있는데, 그런 사람을 하나님은 반드시 그 악을 드러내게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사람이 그 마음이 완악해지고 두려움이 없어지면 하나님 앞에서나 하나님의 선지자 앞에서도 마음을 숨기고 아첨하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로 그러한 악을 범하였습니다. 시편 78:36,37 말씀에 보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지낼 때에 어떤 죄를 범했는가 하면 바로 이렇게 하나님께 아첨의 말을 하면서 속으로는 그 마음을 악하게 가졌다고 고발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입으로 그에게 아첨하며 자기 혀로 그에게 거짓을 말하였으니 이는 하나님께 말하는 그들의 마음이 정함이 없으며 그의 언약에 성실하지 아니하였음이라”
놀랍게도 그들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현존하심과 그 엄위하심을 목도하면서도 입술로는 하나님을 경외한다고 아첨의 말을 하며, 행위로는 제사도 드리고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는 척하였지만, 속으로는 하나님을 싫어하며 하나님께 마음을 두지 않고 마음으로 우상을 섬기며 자기 자신을 섬기곤 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언약을 굳게 맺으며 입술로 맹세하였으나 그 마음은 거리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이사야 선지자와 예레미야 선지자가 활동하는 유다 백성들 역시 동일하였습니다. 이사야 29:13 말씀에 이르기를
“주께서 이르시되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 하며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나 그들의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났나니 그들이 나를 경외함은 사람의 계명으로 가르침을 받았을 뿐이라”
고 고발하였습니다. 예레미야 12:2 말씀에서도 이르기를,
“주께서 그들을 심으시므로 그들이 뿌리가 박히며 장성하여 열매를 맺었거늘 그들의 입은 주께 가까우나 그들의 마음은 머니이다”
라고 선지자가 자기 동족들을 고발하였습니다. 에스겔 선지자 시대에 유다 백성들 역시 그러했습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유다 백성들 가운데 사역하던 선지자에게 하나님은 이렇게 가르쳐주었습니다. 에스겔 33:30 이하의 말씀에 보면 ,하나님께서 선지자에게 일러주십니다.
“인자야 네 민족이 담 곁에서와 집 문에서 너에 대하여 말하며 각각 그 형제와 더불어 말하여 이르기를 자 가서 여호와께로부터 무슨 말씀이 나오는가 들어보자 하고 백성이 모이는 것같이 네게 나아오며 내 백성처럼 네 앞에 앉아서 네 말을 들으나 그대로 행하지 아니하니 이는 그 입으로는 사랑을 나타내어도 마음으로는 이익을 따름이라 그들은 네가 고운 음성으로 사랑의 노래를 하며 음악을 잘하는 자같이 여겼나니 네 말을 듣고도 행하지 아니하거니와 그 말이 응하리니 응할 때에는 그들이 한 선지자가 자기 가운데에 있었음을 알리라”(에스겔 33:30~33)
이러한 말씀들은 하나님께서 표리부동한 것을 싫어하시며 말로 아첨하거나 말로 재주 부리는 것을 싫어하시는 것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말은 진심에서 우러난 것이 되어야 함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만일 사람이 아첨하는 말을 잘하고 이익을 위하여 마음을 숨기고 말재주를 부리기를 좋아한다면 그 사람의 마음은 심히 부패하여 마귀가 가지고 놀기 딱 좋아 맘대로 부리게 됩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쓰실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진실무망하신 분이요 진실한 입술을 사용합니다. 진실한 입술을 가지고 말과 속이 일치가 된 사람을 자기 일꾼으로 사용하십니다.
데살로니가전서 2:5 말씀에 보면, 사도 바울이 이렇게 자신의 언어 생활을 표현하였습니다.
“너희도 알거니와 우리가 아무 때에도 아첨의 말이나 탐심의 탈을 쓰지 아니한 것을 하나님이 증언하시느니라”
그래서 교회의 직분자들도 입술이 진실해야 한다고 사도는 편지에 써 보냅니다. 디모데전서 3:8 말씀에,
“이와 같이 집사들도 정중하고 일구이언을 하지 아니하고”
라고 하였습니다. 잠언 12:19 말씀에서도 이르기를
“진실한 입술은 영원히 보존되거니와 거짓 혀는 잠시 동안만 있을 뿐이니라”
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하나님의 성품대로 진실하고 거짓이 없고 꾸밈이 없고 아첨이 없고 이익을 위하여 말재주를 부리는 일이 없는 자들이 됩시다. 그렇게 진실한 입술을 보존할진대, 우리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한 마디 한 마디를 귀 기울여 들으실 것이요 우리가 세상 가운데 입술을 열어 말을 낼 때에도 우리 입술에 성령께서 영적 감화력을 주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해주실 것입니다. 한평생 우리 입술에서 아첨의 말이나 이익을 위하여 말을 꾸미는 일이 없게 하시고 언제나 속 마음에서 우러나온 우리의 진심만이 오롯이 담겨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시편 19:14)
기도합시다.
하나님 아버지, 한평생 하나님 앞에서와 사람들 앞에서 우리 입술의 말이 진실하고 거짓이 없게 하옵소서.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