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10:6]
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바알들과 아스다롯과 아람의 신들과 시돈의 신들과 모압의 신들과 암몬 자손의 신들과 블레셋 사람의 신들을 섬기고 여호와를 버려 그를 섬기지 아니하므로...."
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 '다시'에 해당하는 '야사프'는 '증가하다'는 뜻이다. 이는 곧 이스라엘 백성이 죄의 악순환을 반복하면서 점점 더 패역해져 갔음을 의미한다. 아무튼 본절은 사사 시대의 시대적 정황이 어떠하였는지를 여실히 증거해 준다.
사사 야일이 죽은 후 그의 뒤를 잇는 사사가 나오지 않으므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또다시 종교적 타락의 길을 걷게 되었음도 보여 준다. 바알들과 아스다롯 - 가나안 지방의 대표적인 신들이다. 즉 '바알'들은 가나안 땅의 남성 신을 가르키며, '아스다롯'은 여성 신을 대표적으로 가리킨다. 혹자는 '아스다롯'을 '아세라'와 혼동하기도 하는데 엄연히 구분된다.
아람의 신들 - '아람'은 메소포타미아와 시리아의 영토 전역에 결쳐 살고 있었던 셈족의 한 부류인 아람족과 그들의 영토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대개는 좁은 의미로 시리아 지역과 그곳에 거주하던 주민들을 가리키는 바 대부분의 영역본들은 이를 '시리아' 번역하고 있다. 한편 이 아람 사람들은 대체로 가나안의 헷족속이 섬기던 신들을 섬기었다.
대표적인 신들로는 폭풍신 '아닷'과 '테슛, 그리고 태양여신 '아린나' 등이 있다. 시돈의 신들 - '시돈' 북쪽 36km 지점에 위치한 지중해 연안의 항구 도시이다. 이곳 사람들은 주로 '아스다롯'과 '에쉬문'을 섬겼었다. 그런데 이중 '에쉬문'은 두로의 '멜카르트'와 더불어 근동 지방에서 많이 숭배되던 '풍요의 신'이었다.
모압의 신들 - 모압의 신으로는 전쟁의 신인 '그모스'가 유명하다. 암몬 자손의 신들 - 암몬의 국가 신은 '몰록'으로, 일명 '말감'는 '밀곰'으로도 불리웠다. 블레셋 사람의 신들 - 블레셋의 국가신으로 성경에 언급된 것은 '다곤'이다..
[삿 10:7]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블레셋 사람의 손과 암몬 자손의 손에 파시매..."
블레셋 사람의 손과 암몬 자손의 손에 파시매 - 여기에서 '손에 팔다'는 말은 '손에 붙이다'는 표현과 더불어 하나님의 역사 개입을 통한 '심판의 형벌'을 나타내는 말이다. . 한편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징계하시기 위하여 들어 쓰신 열국은 주로 팔레스틴 북방 지역의 민족이었다. 때문에 지금까지는 주로 이스라엘 백성 중 북쪽 지역 사람들이, 곧 납달리, 아셀, 스불론, 잇사갈, 므낫세 지파가 고통을 당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블레셋과 암몬 같은 팔레스틴 남방 지역의 민족들을 들어 쓰고 계시는데, 이로 인해 이제는 주로 남쪽 지역에 사는 지파 곧 유다와 베냐민 그리고 에브라임 자파가 압제를 당하게 되었다. 특히 암몬 사람들은 이전에 모압 왕 에글론 및 아말렉 사람들과 더불어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압제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블레셋은 이제부터 지속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괴롭히는 나라로 등장한다..
[삿 10:8]"그들이 그 해부터 이스라엘 자손을 학대하니 요단 저편 길르앗 아모리 사람의 땅에 거한 이스라엘 자손이 십 팔년 동안 학대를 당하였고...."
요단 저편 길르앗 아모리 사람의 땅 - 이는 요단 강 동편에서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가 그 곳 거민을 쫓아내고 기업으로 취한 땅을 가리킨다. 3절 주석 참조. 한편 여기서 '아모리 사람'은 가나안 족속들을 대표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학대를 당하였고 - 이 말에 해당하는 원문의 표현은 ' 흩어 압제했다' 라는 의미이다.
즉 블레셋과 암몬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으 힘을 분산시키기 위해 혹독한 압제를 가하였으며, 그 결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압제를 피해 사방으로 흩어지게 된 것을 가리킨다.
[삿 10:9] "암몬 자손이 또 요단을 건너서 유다와 베냐민과 에브라임 족속을 치므로 이스라엘의 곤고가 심하였더라..."
암몬 자손이 또...에브라임 족속을 치므로 - 이처럼 암몬족이 아모리 사람의 땅에 거하던 이스라엘 지파들을 졈령한 후 다시금 요단 강을 건너와 팔레스틴 남부를 점령한 것은 당시 저들의 세력이 한참 흥왕하던 때였음을 시사해 준다. 한편 본래 이들 암몬족은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의 자손들로서 이스라엘과는 서로 화평할 수 있는 처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두 나라는 역사상 계속적으로 심한 반목과 적대 관계를 이루었다. 이스라엘의 곤고가 심하였더라 - 이스라엘 자손들은 요단 서편에서는 블레셋에 의해, 동편에서는 암몬 자손에 의해 공격받아 압제를 당했으므로 더욱 심한 고통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다. 한편 '곤고가 심하였더라'에 해당하는 '야차르'는 '짓누르다', '쥐어 짜다'라는 의미로 적들에 의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학대받은 것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