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책임일까?
지금 한국인들은 건국71년이 되도록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신묘막측(해괴막측)한 일들을 경험하며 2019년을 마무리하고 있다.
흔히들 송구영신하며 "다사다난"이라 표현하는데, 금년처럼 다사다난한 해도 없었을 것 같다. 누구의 머리에서 나왔는지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선거법부터 공수처법까지 오늘 저녁 모두 통과가 되었으니 이제 더이상 놀랄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예측이 불가능한 집단들이다보니 조물주 말고는 알자가 없을듯 하다.
이 와중에 한기총회장으로 떠밀려 직책을 맡은 전광훈목사만 역사의 희생양이 되는듯 싶어 친구의 입장에서 안타까운 마음 금할길 없다. 탁월하고 유능한 복음전도자를 지금의 거리투사로 만든 배후 조정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20여년 전 기독당을 창당하도록 부추겼다는 김준곤목사는 이미 별세를 했으니 지금의 모습을 알턱이 없을 것이다. 그 영감님 잘난 자기 사위를 제치고 왜 전광훈목사를 지명했는지는 장차 천국에서 만나면 꼭 물어봐야할 질문이다. 아마도 1월2일 쯤 구속여부가 판가름날 모양이다.
20여년 전 우리교단이 타 교단과의 통합으로 내홍을 겪은 일이 있었다. 그 당시도 거의 70%이상이 찬성을 했고 통과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어느 용감한 후배목사의 깜짝 놀랄만한 퍼포먼스로 급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회기중 제출된 안건은 신임 총회장에 의해 가결의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도저히 숫자로는 안된다고 판단한 반대세력의 돈키호테 같은 후배가 갑자기 힌통을 들고 단상을 점거한 후 "만일 의장이 가결을 선포하면 신나를 끼얻고 자결하겠다"는 청천벽력같은 통보에 모든 결정을 철회해버리고 말았던 것.
오늘 공수처법 통과를 보면서 그 후배의 생각이 떠 올랐다. 진정 야당에는 이 후배목사처럼 용감한 행동파가 없다는 것인가 하는 생각과 더불어 만일 야당의원 누군가가 그러한 제스처를 취했다면 무지막지한 저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하는 생각이다.
교단 총회장소에서 보여준 목사의 돌발행동은 회의장을 제공한 교회와 성도들에게 말로 다 못할 상처를 안겨주었고, 참석했던 총대원들과 참석치는 않았지만 회의 결과를 기다리던 많은 소속원들에게 망치로 뒷통수를 맞는듯한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오늘 국회 현장에서 어느 용감한 야당의원이 그러한 행동을 했다손치더라도 현직 국회의장은 "죽고 싶으면 죽어라"라고 응수했을 것같은 생각이다. 만에 하나 양보하더라도 "오늘은 정회하고 차 후에 차수를 변경하고 다시 모이겠다"고 선포했을듯 싶다.
처음 패스트트랙이 안건으로 상정됐을 때 자유한국당은 절대로 안된다고 반대를 하다가 심상정을 비롯한 정의당 당원들의 위장 단식투쟁에 속아 "연구하기로 합의한다"는 문구에 서명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패거리들에게 밥이 되고 말았으니, 이보다 더 딱할 일도 없을 것이다.
국회의원이란 직업은 해볼만한 직업이다. 그러니 어떻게든 국회의원이 되려고 발버둥을 쳐댄다. 그것은 야당도 여당도 모두 똑같다. 문재인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그토록 공산정권을 만들려고 몸부림치는 것일까?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이다. 이제 새해부터 저들이 정권을 내려놓는 그 날까지 한국에서는 더욱 세차게 피를 말리는 싸움이 일어날 것이다.
전광훈목사는 누구를 위해 거리의 투사가 된 것일까? 아이러니 하게도 분신소동으로 중단된 교단의 통합을 10여년 후 마무리한 인물이 전광훈목사였다. 하지만 너무 무리하게 밀어부친 결과 셋으로 나뉘어지고 말았다. 그렇다. 무리해서 될 일은 없다.
목사들은 매사에 "하나님의 뜻" "하나님께 영광"을 전가의 보도처럼 외쳐 댄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그러한 외침에 대해 본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토록 "하나님 제일"을 부르짖던 목사가 은퇴를 앞두고는 모든 역경과 반대를 뿌리치고 자신의 혈육을 후임자로 세워 "교회세습"이라는 온갖 비방을 들어야 하니 말이다.
만일 전광훈목사가 황교안대표가 단식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했을 때 농성투쟁에 대한 리더십을 황대표에게 일임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어차피 전광훈목사는 정치에 참여가 불가능한 신분이다. 하지만 그러한 현실을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선거가 가까울수록 정치권에 눈에 비친 전광훈의 모습은 "눈엣가시"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심지어 우파인 황교안대표에게도 그렇게 비쳐질 수 있다. 조갑제선생이 "전광훈목사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일체 함구하는 자유한국당은 비열하다"고 한 이유가 아닐까?
이 시간에도 애꿎은 성도들은 청와대앞에서 급강하한 영하의 칼바람을 맞으며 자신들이 그토록 지지하는 전광훈목사의 구속예정에 가슴아파하며 눈물로 호소할 것이다. 제발 그들을 더이상 고생시키지 말고 집으로 돌려보내 주어야 한다. 기도는 집에서도, 아니면 특정한교회나 기도원에 함께 모여서 해도 된다. 성경 어디에 "궁궐 앞에서"부르짖으라고 명시한 곳이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