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이야기
TMI(Too Much Information의 줄임말로, 굳이 알 필요 없는 사소하거나 민망한 정보를 뜻)인지 모르지만,
‘사’자로 끝나는 직업들을 한자漢字로 썼을 경우에는
판사判事, 검사檢事, 변호사辯護士, 의사醫師, 박사博士, 대사大使 등으로,
끝에 ‘사’라는 글자가 붙는 직업은 각양각색各樣各色이다.
다시 정리해 보면,
1 일 사(事) : 판사判事, 검사檢事, 도지사道知事 등이 있다.
변호사만을 제외하고 죄를 다루는 공공 영역에는
두루 ‘일 사事’를 쓴다. ‘사事’는 ‘다스리다’ 라는 뜻 같다.
2 선비 사(士) : 변호사辯護士, 박사博士, 간호사看護士 등이 있다.
여기서 ‘사士’는 ‘전문직업인’을 존중하는 뜻으로 쓰인다.
학위, 면허전문직, 보통 특정 분야 뒤에 붙는
상담사, 지도사에 ‘사士’가 붙는다.
3 보낼 (使) : 대사大使, 칙사勅使 등이 있다.
‘사使’에는 심부름꾼의 뜻이 내포되어 있다.
4 스승 사(師) : 의사醫師, 약사藥師, 교사敎師, 법사法師,
목사牧師 등이 있다.
‘사師’에서는 우리에게 어떤 고귀한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그래서 종교적인 단어와 깊은 연관이 있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의사醫師와 약사藥師도 ‘스승 師’의 계열에
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그냥 생각한다면, 전문 직업인이니까
‘선비 사士’의 계열에 들어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의사와 약사에 ‘선비 사士’를 쓰지 않고
‘스승 사師’ 자를 쓴다.
의사와 목사에게 스승 사자를 붙이는 이유는,
생명을 다루고 공동체를 이끌어주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근래에 보여주는, 우리 사회의 ‘사師의 직업’의 일탈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