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한의사 간 임금 격차는 얼마나 될까요? 드라마 허준이 인기였던 1999년, 그리고 이영애가 의녀 장금이로 인기를 얻던 '대장금'은 2003년. 이때만 해도 한의사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었죠. 그 후로 2010년까지만 해도 경희대는 한의대 점수 순위가 의대보다 더 높았었습니다.
경희대 한의대는 2005학년도까지만 해도 이공계열 가운데 서울대 의예과, 연세대 의예과, 연세대 치의예과 다음으로 4위를 기록할 만큼 최고 인기 학과였습니다. 그러나 2010년엔 20위권 밖으로 고꾸라지더니, 2015년 41위, 2020년 48위, 2024년 48위로 주저앉았습니다. 반면 경희대 의대는 과거 20위권 밖이었지만, 2015년에 8위로 올라선 뒤 다른 의대들과 함께 10위권을 지키고 있습니다. 완전히 뒤바뀐 겁니다.
‘한의사 연봉이 의사 연봉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인식이 늘어 나면서 의과대학 쏠림으로 바뀌어왔습니다. 여기에 의대 정원까지 늘어 나면서 불과 몇 년 차이 때문에 의대에 못가고 한의대로 왔다고 의대에 재도전하는 한의대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의대 반수를 위해 한의대를 자퇴하고 있는겁니다. 전국 한의대 12곳의 정원 725명 중에 2022학년도에 중도 탈락 80명. 그 가운데 상당수가 의대에 지원한 거죠.
의사와 한의사 간 임금 차이가 큽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의료인력 실태'를 조사했더니, 의사와 한의사의 연평균 임금 차이가 2010년엔 5129만원, 2015년 7904만원으로 점점 커지다가 2020년에는 급기야 1억 2210만원으로 두 배 넘게 벌어졌습니다. 거기에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지면서 한의원과 한방병원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하던 보약 매출도 떨어지면서 이렇게 임금 격차가 생기기 시작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