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9일(화)
* 시작 기도
주님...
말을 많이 하여야 잘하는 기도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너는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고 권고하십니다.
누군가 기도하는 나를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사람들이 많이 보는 앞에서 하기를 좋아하지만 기도는 은밀한 중에 보시는 아버지께 하는 것이므로 골방에 들어가서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 앞에서 의를 행하려는 자기주장의지를 지금 내려놓고 옛 사람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나를 불쌍히 여기사 긍휼을 베푸소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주의 보혈로 나를 덮으사 새하얀 눈이 온 세상을 덮어 깨끗하게 하듯 나를 당신의 옷자락으로 덮으소서.
눈은 녹으면 지저분해지지만 주의 보혈, 주님의 옷은 언제나 정결하오니 나를 정결한 주의 신부로 세워주소서.
주님께 나의 마음을 다 드리오니 부정하고 사특하며 불량한 자를 받으사 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처럼 진정한 복음의 포도주로 바꿔주옵소서.
그리하여 이 종이 복음의 포도주를 나르는 주의 종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왕상 3:1-15
제목 :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1 솔로몬이 애굽의 왕 바로와 더불어 혼인 관계를 맺어 그의 딸을 맞이하고 다윗 성에 데려다가 두고 자기의 왕궁과 여호와의 성전과 예루살렘 주위의 성의 공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니라.
2 그 때까지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아직 건축하지 아니하였으므로 백성들이 산당에서 제사하며
3 솔로몬이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의 아버지 다윗의 법도를 행하였으나 산당에서 제사하며 분향하더라.
4 이에 왕이 제사하러 기브온으로 가니 거기는 산당이 큼이라. 솔로몬이 그 제단에 일천 번제를 드렸더니
5 기브온에서 밤에 여호와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6 솔로몬이 이르되 주의 종 내 아버지 다윗이 성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으로 주와 함께 주 앞에서 행하므로 주께서 그에게 큰 은혜를 베푸셨고 주께서 또 그를 위하여 이 큰 은혜를 항상 주사 오늘과 같이 그의 자리에 앉을 아들을 그에게 주셨나이다.
7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종으로 종의 아버지 다윗을 대신하여 왕이 되게 하셨사오나 종은 작은 아이라 출입할 줄을 알지 못하고
8 주께서 택하신 백성 가운데 있나이다. 그들은 큰 백성이라 수효가 많아서 셀 수도 없고 기록할 수도 없사오니
9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10 솔로몬이 이것을 구하매 그 말씀이 주의 마음에 든지라.
11 이에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것을 구하도다. 자기를 위하여 장수하기를 구하지 아니하며 부도 구하지 아니하며 자기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였으니
12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네 앞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네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리라.
13 내가 또 네가 구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광도 네게 주노니 네 평생에 왕들 중에 너와 같은 자가 없을 것이라.
14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내 길로 행하며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내가 또 네 날을 길게 하리라.
15 솔로몬이 깨어 보니 꿈이더라. 이에 예루살렘에 이르러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 서서 번제와 감사의 제물을 드리고 모든 신하들을 위하여 잔치하였더라.
* 나의 묵상
솔로몬 왕은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하였고 또한 아버지 다윗이 말한 법도를 준행하였다(3절).
성전이 아직 완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록 산당에서 제사를 드렸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온전히 집중하여 일천 번제를 드렸다.
그 때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꿈에 나타나셔서 말씀하신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너는 내게 구하여라.”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솔로몬은 지체 없이 하나님께 대답한다.
물음에 즉각적으로 대답한다는 것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항상 준비하고 살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은 질문에 대한 답을 지식적으로 준비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이 항상 그러했다는 것을 뜻한다.
마가복음 10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여리고를 지나가실 때 소경 바디매오는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고 소리를 지른다.
사람들이 그를 꾸짖으면서 조용히 하라고 하지만 바디매오는 더욱 큰 소리로 부르짖는다.
그 때 주님은 바디매오를 부르시고 그에게 물으신다.
“네게 무엇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이때 바디매오는 지체 없이 대답하기를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그러자 주님께서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므로 그가 곧 보게 되어 예수님을 따랐다고 기록하고 있다.
바디매오 역시 질문에 대한 답을 할 때 머뭇거림이 없었다.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그는 “내가 보기를 원한다.”고 한 것이다.
그것은 내가 주님을 만나면 ‘이렇게 말해야지’ 라고 지식적으로 준비한 것이 아니라, 그의 일상의 삶이 곧 그의 대답을 이끌어낸 것이다.
솔로몬 역시 그의 아버지 다윗의 유언을 귀담아 듣고 그 법도를 쉐마 하는 것이 그의 일상의 삶이었다.
그런 솔로몬에게 하나님께서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으실 때 그는 자기 자신의 욕구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다윗이 유언한 것을 구하였다.
다윗이 솔로몬에게 유언한 내용은 이렇다.
(왕상 2:3)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지라.
다윗이 솔로몬에게 유언한 것은 하나님 말씀에 ‘쉐마 하라’는 것이다.
그는 항상 그 유언의 말씀을 염두에 두고 살았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자 그는 지체 없이 ‘듣는 마음’ 즉 쉐마할 수 있는 능력을 구하였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드린 것이다.
하나님은 너무 기뻐서 솔로몬을 이렇게 칭찬하신다.
“네가 자기를 위하여 장수도 부도 자기 원수의 생명 멸하기도 구하지 않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였다.”
우리 사람에게는 3대 욕구 있다.
그것은 무병장수, 부귀영화, 인간관계이다.
이 세 가지가 자기 인생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 세 가지 요소는 그 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큰 절(사찰)에 가보면 잘 보이는 곳에 기념품 파는 가게가 있다.
거기서 기와를 파는데 이 기와는 지붕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기와를 사서 자기의 소원을 적어서 기도소에 갖다 놓으면 그것을 놓고 승려가 대신 기도해 주는 것이다.
사월초파일에 등을 사서 달아 놓는 것도 마찬가지다.
등이 비싸면 비쌀수록 기도를 잘 들어준단다.
그런데 소원을 적는 기와나 등을 보면 한결같이 위의 3대 욕구가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 가족 건강, 부모님 장수, 사업 성공, 소원 성취’ 등등
그런데 이런 일은 불교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도 비일비재하다.
특히 송구영신 예배 시간에 소원기도카드를 적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소원기도카드의 내용을 보면 90% 이상이 위의 3대 욕구를 벗어나지 못한다.
가족 건강을 위해서, 아빠 사업이 잘 되게 해 달라고, 아픈 것 낫게 해 달라는 등의 내용들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소원 성취’이다.
이런 일은 남의 교회 이야기가 아니라,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바로 이런 일을 했던 당사자였다.
하늘에 속한 생명의 종교를 땅의 종교로 전락시키는 장본인이 바로 나였던 것이다.
복음을 모르면 이렇게 행할 수밖에 없다.
어젯밤에는 함께 생활하는 집사님이 자기가 아는 성도가 끊임없이 동영상을 보내주는데 다른 것이 아니라 전광훈목사가 이끄는 00당에 한 표를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더란다.
너무 마음이 씁쓸하여 혀를 끌끌 차는 것을 보았다.
그뿐 아니라 군산의 모 목사는 자기가 어느 지역구에 국회의원 출마를 했단다.
그런데 자기가 운영하는 유튜브 구독자가 155,000명인데 그들만 자기를 다 찍어줘도 당선될 수 있다고 하나님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자기를 찍어 당선될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를 올린 것을 봤다.
문제는 이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목회라고 생각하는데 있다.
문제 의식이 전혀 없다는 것이 지금 기독교의 위기이다.
복음을 모르니 선배 목사님들로부터 배운 것이 목회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설교 시간에는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더 하시리라.’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일상의 삶은 이 말씀과 전혀 동떨어진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무엇을 줄꼬?’ 하실 때 땅에 속한 것들만 죽 나열하고 마는 것이다.
자신의 기도 속에 자신의 삶이 묻어나게 되어 있다.
솔로몬은 자신의 유익이 아니라 ‘쉐마’ 즉 듣는 마음을 구할 때 하나님께서 그것뿐 아니라 부귀와 영광도 주셨다.
진짜 마6:33절 말씀의 성취를 보여주신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이제는 만물 안에 속해서 땅의 것, 즉 존재물을 향유하는 그런 그리스도인들이 아니라 주신 존재물은 이용하고 오직 존재되신 주님과 그 말씀을 향유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것은 바로 나 자신을 향한 말이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저는 땅의 것에 치심하여 나의 마음을 만물 위에 두지를 못했습니다.
그저 만물 안의 땅에 내 삶의 둥지를 틀고 그것에만 최선을 다하는 열심을 부렸습니다.
이는 복음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복음으로 계시된 아들을 통하여 이제 그 복음을 깨닫고 아버지께로 나아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하셨던 그 영광을 봅니다.
하늘의 영광을 본 자는 이제 더 이상 땅의 것에 매여 있을 수 없습니다.
로켓이 땅을 의 박차고 올라가 대기권을 뚫고 나가듯, 이제 나의 영은 땅에 속한 만물을 뚫고 올라가 만물 위를 향하여 날아갑니다.
창세전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하셨던 그 세계를 바라보며 영생의 사귐이 날마다 더하게 하소서.
이 종을 긍휼히 여기시사 주의 영광을 날마다 누리게 하옵소서.
오늘도 주님이 베푸시는 은혜 가운데 거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