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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대만 비즈니스 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일체유심조
안녕하십니까!
대만에서 의료기기포탈 및 의료기기, 보건기기, 생활편의용품 쪽 수출입업을 하고 있는 일체유심조입니다.
지난번 글 이후 대만 의료기기수입관련문의가 있어서 글 앞서 답변 드립니다.
대만은 의료기기수입은 대만위생서(Taiwan Department of Health)에서 수입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어느 나라든 의료기기 및 의약품, 화장품, 식품 분야는 수입인증이 쉽지 않습니다. 대만도 수입인증이 까탈스럽습니다.
오죽하면 작년 1년여 대만에서 의료기기 인증 받으려고 했던 국내업체가 대만시장을 포기한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의료기기관련 인증을 진행해본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대략적인 절차는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대만은 우리나라 식약청이랑 상호인증협약이 체결되지 않아 가장 어려운 폼으로 진행해야 하는 것이 문제 됩니다.
참고로 의료기기, 의약품, 화장품 쪽은 인증수수료가 품목당 30,000NT입니다. 대행업체 이용 시 대략 60,000NT정도 소요됩니다. 인증서류 심사부터 DOH에 제출까지만 해도 챙겨야 할 서류가 꽤 많기 때문에 수수료가 좀 비쌉니다. 그래도 경험이 없는 분들(특히 의료기기 분야)은 대행업체한테 그냥 맡기는 것이 조기에 그것도 골치 아프지 않게 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물론 필요한 서류는 잘 챙겨주셔야 하겠죠.
의료기기 수입인증에 필요한 서류는 중국어 또는 영어로 되어야만 서류진행이 가능하고 중국어도 가능한 대만에서 사용하는 번체여야 합니다. 의료기기 수입인증은 대만현지에 회사를 갖고 있는 수입업자만 진행할 수 있고 수출업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혹시 대만 의료기기, 화장품 등 식약청 허가품목 수입인증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이 계시면 별도로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메일 주소는 맨 밑쪽에 항상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번 글은 대만사회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며 우리보다 부족한 부분이 뭔지 좀 짚어 보는 글이 되겠습니다. 대만생활 3년 반이 지나다 보니 슬슬 여기에 적응이 되어 원래 불편하던 것들도 몸에 익어가면서 감각을 잃어가는 것 같네요. 한국은 잘 되어 있는데 대만은 그렇지 않는 것, 아마도 이런 것들이 우리가 대만에 팔아넘길 수 있는 셀링포인트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아마 우리가 실생활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은 대체로 여행 다닐 때거나 관청에서 서류를 신청할 때 많이 느낄 것입니다.
대만은 어딘가가 모르게 답답한 감이 늘 있지요. 우리나라와 다르게 서비스도 좀 차이가 있구요. 상체경체 구분이 없는 중국어 덕분에 서로 이야기하기 참 편한 이점이 있는 반면에 대만의 관청에 가면 굉장한 관료주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작은 권력이라도 있으면 충분히 이용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말로는 민중을 위하여 서비스를 한다고 뭘 도와드릴까요 하는데 사실은 자세가 굉장히 고압적인 것이죠.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가 그렇기는 한데 여기 공무원 사회가 좀 많이 정체되어 있다보니 좀 그러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민원인들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보다 자기의 소관이 아니라고 잘 모른다는 핑계로 일을 밀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민원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만 하급공무원들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민원인을 도와준다거나 대책을 함께 고민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정말 힘듭니다.
본사직원이 새롭게 파견되어 오면 대만에서 합법적으로 운전을 하고자 한국면허증을 주타이베이한국대표부의 공증을 받아서 대만감리소(교통안전관리공단이랑 비슷한 곳)에 가서 면허증을 바꿔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을 만나냐에 따라서 결과가 계속 틀려지더라구요. 예를 들면, 제가 처음에 수속을 밟을 때 운전면허 기간을 1년 줬습니다. 1월 1일에 시작하여 12월 31일에 끝나는 식으로요. 그런데 다음날 모시고 간 그 분건 1년 하고 1일을 줬습니다. 1월 1일에 시작하여 다음 해 1월 1일에 끝나는 식으로요. 1년 지나서 연장하려고 했더니 비자만료시점까지만 연장해 주더라구요. 원래 1년씩 연장하는 것 아니냐고 처음에 왜 1년을 줬냐고 물었더니 그건 ‘그전에 1년간 허가를 내준 직원의 실수’라고 하더라구요. 한 참후 우리 집사람 운전면허 바꿀 때는요 5년짜리 받았습니다. 물론 제출한 서류는 모두 똑 같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번마다 다르죠. 그래서 저는 첫 사람이 시원치 않으면 순서표를 다시 뽑고 다른 사람에게 갑니다.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거든요.
왜 이렇게 면허증 이야기를 주구장창 하는 것은 아마도 대만정부는 정보화 수준이 낮아서 부서 간 또는 부서 내에서도 전산망이 잘 구축되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나라 교통안전관리공단에서 면허관련 일을 본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마 처리결과가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민원인이 어떤 문제를 가져왔는지 선택하면 대부분 자동으로 결과를 출력해 주거든요.
그러나 대만에서는 담당자가 규정을 잘 몰라서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늘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외국인 신분에 대만거류증 소지자가 아닌 예우비자 소지자였거든요. 저의 명의로 된 차량을 구입하기 위하여 차량등록 부서와 거의 3시간을 싸웠습니다. 있는 규정 없는 규정 다 들춰내어 끝내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 처럼 전산화가 되어 있지 않으니 기준이 없는 건 물론이고 서로 힘든 경우가 많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에 지나치게 의뢰하는 경우라고 이야기하지만(액티브엑스, 인터넷익스플러어 사용 등) 그나마 윈도우 환경이 많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대만은 거의 Dbase III Plus수준입니다. 모두들 아시죠? 옛날 컴퓨터 새카만 환경에 커서로 옮겨 다니면서 자료를 입력하는 수준이요. 안정적이긴 해서 그냥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냥 발전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전자정부시스템을 대만으로 수출 좀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대만이 하드웨어제조는 두 번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많이 발달해 있는데 소프트웨어는 형편이 없습니다. 디자이너도 부족하고 시스템 관리자가 굉장히 부족합니다. 이런 인적인프라가 없다보니 시스템은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 하는 것으로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는 셔터내리고 정리해 넣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대만인터넷 환경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아시다 싶이 우리나라 인터넷환경은 굉장히 좋지 않습니까. 영화한편이 10분 내에 다운 안되면 불편하다고 느껴지잖아요. 대만은 인터넷 환경이 좋지 못합니다. 네트워크장비 생산은 많이 하고 있지만 통신사들이 네트워크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는 속도는 굉장히 느리더라구요.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대만은 불편한 점 몇가지 있기는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마다 둥글둥글하게 생기지 않았습니까? 망사형으로 백본망을 건설하기에는 딱 좋은 환경이죠. 그런데 대만은 길쭉하게 생겼습니다. 게다가 국토의 70%넘는 부분이 산악지대다보니 케이블가설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큰 어려움은 주거환경이 아파트단지가 많은 우리나라보다 달리 단독주택이 많은 대만은 통신장비 가설이 어려움이 많았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아파트 보면 지하에 통신시설 설치하는 장소가 별도로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대만은 건물이 오밀조밀하고 지하가 없는 곳이 많아서(있다고 하더라도 사유재산이어서 마음대로 사용 못합니다) 설치하는데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기지국과 건물 사이 백본망을 가설하기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정보통신부가 인프라건설에 상당히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만도 통신전파위원회(NCC)라고 있습니다만 대만의 중화통신이 국영에서 사기업으로 전환된 후 기초건설에 대한 투자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업이다보니 투자대비 회수되는 돈이 많으면 좋은 것이거든요. 어차피 대만에 통신관련 회로는 대부분 중화통신 것이니깐요. 중화통신이 10메가 수준(실제로 10메가비트 수준, 실제로 1.2mb 수준) 통신망 가격을 타 ISP에서도 참고하여 책정하거든요. 통신환경 개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밑천을 뽑아내는 것과 영업이익을 내는 것이죠. 때문에 꾸준하게 이끌어주는 동력이 없습니다. 게다가 여기 통신업자들은 경쟁도 별로 없습니다. 케이블은 구역을 나뉘어 영업을 하기에 그 지역은 울며겨자먹기로 그 케이블을 봐야 합니다. 아무튼 이런 구조다 보니 우리나라만큼 급속한 발전은 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대만에 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만 시내버스는 구역제로 돈을 받습니다. 일반적으로 2구역 정도 나뉘어서 운행을 하는데 1구역에서는 버스에 오를 때 돈 내고 2구역에서는 내릴 때 돈 냅니다. 가운데 완충지역을 만들어 놓고 한 역을 타는데 2구역 돈을 내야 하는 경우를 해결하는데요 우리나라처럼 거리에 따른 요금체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버스요금체계가 거리에 따라 계산되는 시스템이 정착된 지 꽤 오래되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대만은 지금도 안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교통카드 사용합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환승제도는 있다는 것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로 가라타면 환승이 인정되어 할인 받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모두 2시간 내에 환승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런데 버스 탄 거리 + 지하철 이동거리 합산제가 아닌 단순 할인입니다. 일반 기준으로 8엔티(약 300원) 할인됩죠. 학생은 6엔티 할인되구요. 대만은 복지카드를 65세 이상의 노인분들에게 나눠주고 교통할인을 받게 합니다. 일정한 포인트를 주고 그 한도 내에서 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이죠. 복지카드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번에 대만의 이모저모 부족한 점을 살펴봤는데요. 결론적으로 대만은 인적인프라고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대국은 아니지만 적어도 대만보다 2배 이상의 인구를 갖고 있고 교육수준 또한 높습니다. 때로는 인적자원 역시 사회자본이라고 생각하고 우리사회에 이상적인 인적구성만을 생각해본다면 Over-Educated 한 느낌이 있지만 행복한 인생을 위하여 누구던 교육 받을 자격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만도 대학진학율이 굉장히 높은 나라로 교육을 많이 하는 것은 맞지만 인구수가 적고 소프트한 분야, 감성과 관심이 필요한 분야는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표적으로 소프트웨어기술, 의상 디자인, 드라마 등 분야이죠.
우리나라가 대만에 리딩하고 있는 분야는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대만사람들이 한국에 대한 안 좋은 인식들이 부작용이 심한 것도 사실입니다. 요즘 일본이 한류를 반대하는 시위를 했다고 대만에서도 한류반대를 조장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국드라마는 저질이니, 배우들이 모두 성형미인이니, 남자배우들도 코수술한 비율이 60% 넘니 등 이런 식으로요. 어디서 얻어들은 소식인지? 아니면 만들어낸 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대만은 한국이 잘되면 배 아파하는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대신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만에 대해 거의 관심이 없죠. 아직도 타이베이와 타이랜드를 구분 못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대만은 중국처럼 큰 시장은 아니지만 소비능력이 강한 작지만 효율적인 시장입니다. 이에 대만과의 비즈니스에도 적극 참고하시기 바라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큰 주제들(쓰기 편한 주제들)은 이미 많이 나가다 보니 어떻게 글을 계속 써가야 할지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글 마무리 할 때 다음에 쓸 주제를 미리 정하는 식으로 갑니다. 그래야 다음 글 시작할 때 쉬워질 것 같아서요. 이제 다음 글은 의료기기, 의약품, 화장품, 식품 분야 수입절차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자꾸 포스팅하다보니 글을 늘리는 재간은 좀씩 느는 것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일체유심조(k@bestmed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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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사업 이야기 7부 - 대만사람 vs 중국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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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일체유심조님 대만전 끝나면 일본이나 다른나라로 사업을 확장하시면서 대만전처럼 좋은글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