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 않은 일을 격은 후
생활의 리듬이 완전히 깨젔다.
새벽에 기상하여 신문도 보고 컴퓨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곤 했는데
왜 이렇게 무기력하게 변했는 지 내 자신도 의아하다.
이제 모든 걸 잊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싶지만 몸이 쉽게 따라주질 않는다.
좀 더 시간이 지나가면 좋아지리라~
평소에 가깝게 지내는 분들과 만나 어울리다 보면 도움이 되겠지~
일요일 오후~
존경하는 선배님께 전화가 왔다.
작은 모임이 있는데 시간이 되면 같이 했으면 하신다.
순간 망설이다가 작은 소리로 "네~ 괜찮습니다."
약속장소로 갈 때 내가 있는 곳을 지나가신다고 하시면서 같이 가자고 하신다.
너무나 고마우신 분~
이렇게 찾게 된 장어구이 전문점 머꾸무꼬~
해운대 신도시 식당 골목에 이런 곳이 다 있었네~
바로 동네인데도 모르고 있었다.
장어 모듬조개를 선두로 쭉~
둘러보겠습니다.
위치는~
해운대 신도시 재래시장 인근 식당 골목~
차량과 사람이 다니는 주도로에 있지 않아
쉽게 눈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알게 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중화요리 전문점인 박선생 간판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바로 머꾸무꼬입니다.
보세요~
오른쪽으로 돌아서자 바로 있잖아요.
제법 넓은 곳에 건물을 신축하여 영업하고 있었습니다.
도심인데도 약간 변두리에 온 느낌이 듭니다.
머꾸무꼬라는 말이 엄청 궁금했는데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라고 하네요~
제 고향말로 하면 "무엇을 구워 먹을까~" 랍니다.
충청도 분들만 말을 압축하는 능력이 뛰어난 줄 알았는데
경상도 분들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주차장도 제법 넗어요.
차가 들어서면 차량 관리하시는 분께서 친절하게
안내해 주십니다.
바닥은 자갈로 되어 있어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자갈 밟는 소리가 너무 좋네요.
겉보기엔 영업장이 그리 크지 않은 듯한데
막상 안으로 들어서니 엄청 넓습니다.
대부분 장어구이 전문점은 의자도 불편하고 좀 지저분한데
여기는 모든 게 깨끗합니다.
넓은 테이블 간격도 마음에 들었어요.
신발을 벗고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룸도 있습니다.
저희 일행은 이곳에 자리를 잡았어요.
늦은 오후에 가서 그런지 조용합니다.
밤이 되면 정신 없겠어요.
뭐니뭐니해도 장어구이는 이처럼 포차 같은 곳에서
먹으면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나겠지요~
이런 분위기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수족관에 징그럽게 움크리고 있는 이녀석~
꼼장어라 불리우는 먹장어입니다.
쫄깃쫄깃한 맛이 좋은 녀석입니다.
회로는 잘 먹지 않고요~ 대부분 껍질을 벗겨 요리합니다.
비암처럼 생긴 눈이 동그란 이녀석은 아나고라 불리우는 붕장어입니다.
처음 부산에 내려왔을 때 회사 동료가 이녀석 먹으면 안하고는
못 배긴다고 해서 아나고라 불리게 되었다는 말을 믿었다니까요~
아나고(붕장어)는 회로도 많이 먹는데요.
회를 처음 배울 때 먹는 횟감으로 콜라겐 함량이 많아서 육질이 단단하답니다.
메뉴를 보겠습니다.
수족관에 징그럽게 생긴 꼼장어(먹장어)를 이용한 메뉴입니다.
가격은 적당한 듯하네요~
(대) 정도 주문하면 4명이서 먹을 수 있다고 하니 객단가로 보면
나쁘지 않은 가격입니다.
비암처럼 생긴 눈이 동그란 아나고(먹장어)랑 조개를 이용한
메뉴도 적당한 가격입니다.
먹장어랑 붕장어가 징그러워 좀 꺼리는 분들은
조개요리도 괜찮겠지요.
장어구이뿐 아니라 다양한 메뉴가 있으니
골라먹는 재미도 솔솔할 듯합니다.
요리 먹은 후 식사류~
해물된장이랑 해물라면이 맛이 있다고 하니
나중에 먹기로 하고 찜해놨습니다.
요리 나오기 전 이렇게 개인적으로 세팅이 됩니다.
중간에 생강채를 제법 많이 주네요.
싱싱한 쌈야채랑 샐러드도 세팅되고~
손가락 쪽쪽 빨며 염치불구하고 찢어 먹을 수 있는 김치도
먹음직스럽게 나왔습니다.
맛나게 보이지요.
기름진 장어 먹을 때
한번씩 먹어주면 좋을 모둠 초절임~
짜지 않고 새콤달콤한 맛이 좋습니다.
장어요리를 기다리며 심심풀이로 먹을 부요리 일명 쓰게다시~
이쑤시개로 빼먹는 작은 고동 맛이 좋았습니다.
부요리가 나온 후 불이 세팅되었습니다.
"어라~ 열탄이 아니라 참숯불이네~"
청사포에 가면 대부분 열탄을 사용하던데 이곳은 참숯을 쓰네요~
석쇠도 좀 특이하지요~
우선 주문한 장어 모둠조개구이가 나왔습니다.
모두 금방 수족관에서 살아 움직이는 녀석들을 바로 잡았답니다.
아나고를 비롯하여 키조개, 가리비, 대합, 동죽조개가 세팅되었습니다.
몸집이 모두 크지요~
아나고(붕장어)는 한 마리에 1kg 이 넘는 녀석들이 맛이 있기 때문에 가격이 좀 나가더라도
큰 녀석만 선별해서 사용한답니다.
아나고(붕장어)를 선두로 불에 올려 굽기 시작합니다.
붕장어 크기 좀 보세요~
진짜 크지요~
몸에 좋다는 내장도 올려놨습니다.
붕장어를 회로 먹을 때는 피와 껍질의 점액질에
독(이크티오헤모톡신)이 들어있어 피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네요~
은은한 불에 서서히 굽기 시작합니다.
붕장어 굽는 냄새가 솔솔하니 침샘을 자극합니다.
군침 한번 꿀꺽~
살짝 익으면 먹기 좋게 가위로 자른 후
다시 노릇노릇하게 굽습니다.
사실 붕장어는 대부분 회로 먹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 익히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없어요.
잘 익은 붕장어 한점을 깻잎에 올려놓고
양념과 생강채를 넣어 맛을 봅니다.
생강채 향이 좀 진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장어랑 같이
먹으니 환상적인 궁합입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장어구이를 먹은 후
곧바로 양념장어요리가 뜨거운 함박팬 위에 나왔습니다.
민물장어를 이용한 양념구이는 많이 접했는데 붕장어를 이용한 양념구이~
얼핏 보기엔 민물장어랑 별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이녀석도 먹기 좋게 잘라야겠지요~
이쯤되면 한 잔 안할 수가 없습니다.
비싼 안주에는 복분자가 어울릴 듯하네요.
의견일치~
복분자 한 병 주문 오케이~
한 잔씩 받아들고~
"장어의 힘센 기를 받아 우리모두 건강한 삶을 위하여~ 짠~"
안주가 좋으니 술도 맛이 있네요.
양념장어구이는 상추에 싸서 먹어 봅니다.
역시 민물장어랑 구분을 못하겠어요.
갑자기 힘이 솟는 기분입니다.
양념장어구이까지 맛을 보고
모둠조개를 올려놨습니다.
기름이 많은 장어를 먼저 먹은 후 조개구이를 먹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래야지 장어의 느끼한 맛을 중화시키지요~
맛있게 익은 가리비~
개인접시에 놓고 맛을 봅니다.
버터가 살짝 녹아있는 게 약간 단맛~
상당히 부드러운 맛입니다.
한 마리 더 먹고 싶었지만 일행분들도 생각해야겠지요~
혓바닥 낼롬한 동죽조개 눈도장을 찍은 후~
개인접시에 놓고 맛을 보겠습니다.
가리비보다는 부드럽지 않지만
약간 짭쪼름한 게 씹는 맛이 좋았어요.
한 두 마리씩 맛을 보고 남은 조개류는 이렇게
알리미늄 그릇에 껍질을 제거하고 담았습니다.
맛을 더하기 위하여 버터 조각도 뿌려주네요~
어릴적~
버터에 밥 비벼 먹으면 얼마나 맛이 있었는지~
요즘은 살 찐다고 해서 잘 먹지 않는 듯합니다.
불에 끓이기 시작합니다.
약간 매운맛을 낼 수 있도록 고춧가루도 뿌렸습니다.
이렇게 맛있게 익으면
숟가락으로 퍼서 호호불며 먹어주면 됩니다.
얼마나 맛있다구요~
이왕 온김에 꼼장어 (먹장어) 구이도 먹어보자는 일행분들 말에
곧바로 주문 들어갔습니다.
옷을 홀라당 벗긴 먹장어~
불에 올리니 힘이 장난이 아닙니다.
보세요~
위에 있는 석쇠를 들자 얼마나 힘차게 움직이는 지~
저런 힘센 놈을 먹으면 당연 도움이 되겠지요.
지가 그래봤자~
불 위에 장사가 어디 있나요.
얼마가지 않아 맛있게 익어 갑니다.
"진짜~ 징그럽네~"
이 녀석도 먹기 좋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직원이 해줍니다.
좀 귀찮을 법도 한데 농담도 다 받아주고 너무 친절합니다.
살짝 기름장에 찍어 입에 쏙~ 넣으면
쫄깃쫄깃한 맛에 "맛있다." 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꼼장어(먹장어) 즉석구이를 반쯤 먹으니~
이번에는 남은 먹장어로 양념구이를 준비합니다.
테이블에 직접 양념을 가지고 와서 바로 버물여 주네요.
양념꼼장어구이
직화로 구워 의아해서 물으니 이렇게 해야지
맛이 있다네요~
직화로 굽는 꼼장어(먹장어)구이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손이 많이 갈텐데~ 사장님 왈~
그래도 맛있는 요리를 위해선 이렇게 해야 된답니다.
직화로 구운 양념꼼장어 (먹장어)
역시 굿입니다.
너무 많이 먹어 배가 든든하지만
그래도 밥은 먹어야겠지요~
미리 찜해놓았던 된장찌개~
사장님 자랑대로 역시 맛이 좋았습니다.
해물라면도 나왔습니다.
그릇이 참 이쁘네요~
먹음직스럽지요~
처음부터 마지막 식사까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친절한 직원분들도 칭찬하고 싶어요.
머꾸무꼬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 907-4번지
전화 : 051-701-9452
사실 몸에 좋은 것은 맛이 덜하거나
생긴 것도 좀 그렇고 한데
그래도 장어류는 맛은 있잖아요.
한번씩 먹어주는 게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장어가 힘을 상징하는 음식이라
생식기 향상에 좋다는 건 다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 몸에 더 많은 도움을 준답니다.
순환기 계통, 성인병(동맥경화, 뇌졸증 등)예방, 야맹증 예방, 면역력 유지,
점막보호에 좋고 중요한 건 머리를 좋게 한다네요~
이런 장어요리를 멀리 가지 않고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을
알게 되어 흐뭇합니다.
나중에 가족 외식하러 한 번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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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장어가 맛있어 보이네요 여기 촬영하러
한건가고 싶네요
장어를 엄청 큰 거를 사용하기 때문에 깊은 맛이 있습니다.
해운대 신시가지에 있으니 해운대에 오시면 같이 가보지요~
오늘도 행복하고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
장어가 정말 맛있어보입니다.
멋진후기 감상하고 갑니다~^^
꼼장어 묵꼬싶어예.♬
화공님 때문에 알게 된 곳인데
깨끗하고 맛있게 하더라구요~
꼼장어는 여자분들께 더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