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1377년.
전장에 울려퍼지는 북소리. 그러나, 세르비아 군기가 나부낀 그곳에는 불안해하는 병사들이 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타타르인들은 사람의 코를 베어 씹어 먹는다고 하기도 하고, 그들의 활은 기사의 플레이트 메일도 뚫는다고 한다.
"그래서 어쩌라는 말이냐. 군대를 돌리자는 건가?"
"폐하, 그것이 아니오라.. 지금 군대의 사기가 말이 아닙니다. 조금 더 전열을 정비함이...."
"시끄럽다. 한 마디만 더 한다면 군법에 따라 처분할 것이다."
"......"
세르비아는 바그다드 에미르국과 전쟁을 벌인다.
상장군의 우려와는 다르게, 아직 적들의 본대는 나타나지 않고, 트란실바니아 지방의 교두보는 순식간에 세르비아에게 점령당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항복을 요청하는 지방 영주들과 그들의 군대가 타타르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포로가 된 아제르바이잔 출신 고관은 진술하기를, 바그다드 술탄국은 타타르인들을 몰아낸 투르크인들이라는 것이다.
하마터면 지도에 '바그다드 칸국'이라는 이름이 새겨질 뻔했다.


상대가 투르크족이라는 사실은 군대의 사기를 고양시켰다.
트란실바니아에서 몰다우까지, 세르비아는 드니에스테르 강까지 이르렀다.


파바오는 콘스탄차의 라도미에 백에게 원정군 9000을 맡기고 드니에스테르 강을 도하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세르비아 군은 키예프 루시 각지에서 압제받는 슬라브인들의 환영을 받으며 페레야슬라블까지 진격하지만.....

"장군님, 적이 끝없이 밀려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후퇴해야 합니다."
"여기서 후퇴하면 적은 드니에스테르 강을 건널 것이다. 우리는 폐하를 지킨다. 세르비아는 우리를 기억하고 구원군을 보낼 것이니 좀 더 버티거라!"

그러나 파바오는 그들을 기억하지 않았다.
원정군을 고기방패삼아 어떻게든 영토를 한 뼘이라도 더 늘릴 생각뿐이었다.

물론 잘 될리가 없었다.
적은 수많은 군세를 믿고 세르비아가 점거했던 땅을 하나하나 다시 되찾는다.

결국 원정군은 군대의 절반을 잃고, 콘스탄차의 라도미에 백은 전사한다.
반면 적의 손실은 600여명. 세르비아 사상 최악의 패배였다.

결국 파바오는 드니에스테르 강 이북의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평화협정을 맺게 되었다.
그리고 사관들에게 명하기를 충격적인 올레쉐 전투와 원정군, 그리고 라도미에 백에 관한 모든 기록을 삭제하라고 명한다.
세르비아에게 치욕적인 역사는 필요없다며.......


첫댓글 이대로 가면 세계정복? ㅋㅋ
역시 바그다드는 몽고 혈통이 끊겼었군요.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몽고 혈통 유지하기 상당히 빡쎕니다. 몽고 여자도 별로 없고 다른 여자랑 결혼시키면 높은 확률로 여자 문화나 지방문화를 따라가 버리더군요. 거기다 몽고인 군주는 전쟁에서 잘 죽기도 하고... 근데 바그다드토후가 일칸 왕을 계승하게 되면 충격과 공포가 펼쳐집니다. (간혹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일칸 왕이 되면 몽고 혈통따윈 관계없이 직할령이 유지되기 때문이죠 ㅎㄷㄷ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