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를
기르며
이모님이 구피 40마리를 분양해
주었습니다.
1Cm
가량 앙증맞은
크기에 활발한 몸놀림은
비록 어항속이지만 집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었습니다.
꼬리와 지느러미의 화려함 차이로
암수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구피는
어항 속 자기 세계에서 유유자적해
보입니다.
하지만 어항에서 나고 자란
구피는
인식 속 세상의 넓이가 어항의 범주를
넘지 못할 것입니다.
수초도 넣어주고,
수시로 먹이를
주고
물을 갈아준다고 하더라도 그 인식의
넓이가 넓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이동 수단의 획기적인 발달로
넓어진 세상에 사는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넓이와 주변 인지의 심한 반비례
관계로 인하여
이웃을 잃어버린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보행거리 만큼만의 세상 넓이를 갖고
살았던 시절
그 작은 세계에서 친절하고 따뜻한
이웃과의 교감 속에서
행복을 누렸던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작은 어항 속에 생명을 기르는 일은
관심과 열정입니다.
문제는 넓이가 넓어지고 나면 관심과
열정의 두께가
얇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넓은 세상에 살되 자기만의 작은
세상을 구축해 사는 좋은 방법은
자주 만나는 지인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이웃과의 교감을 통한 행복 찾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구피를 기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