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수필>
요런 여자, "연인" ....
나를 두고 바람둥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사실 나는 여자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냥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보면 '예쁘다'고 생각하는 정도다.
어떤 모임이나 미팅에서 그런 여자를 보면, 술기운을 빌려서라도 "정말 예쁩니다. 딱 내가 찾던 스타일입니다."라고 말을 해야 편한 성격이다.
마음에 들면서도 안 그런 척 하며 속으로 끙끙 앓는 스타일은 못된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안 된다고 하면 그뿐 아닌가?
그 여자 없는 여태까지도 살아오지 않았던가?
'그러면, 인연이 아닌가 보다' 생각하고 말지, 여자 때문에 애를 태우거나 자존심 상해하며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의 여자가 있다면, 여자도 자기 취향의 남자가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걸 자존심 상해하고, 기분 나쁘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여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쉬운 여자로 인식되지 않으려면 튕길 줄도 알아야 한다는데, 나는 그 튕기는 건 좋은데, 그 정도가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릴 정도라면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면, 그냥 "예, 알겠습니다." 며 포기해 버린다.
여자의 이런 눈치 저런 눈치 살피고 어느 천 년에 싶다.
"정말 사랑하면 기다려 줄 줄도 알아야 한다."느니, 어디 티비나 친구들에게 줏어들은 말들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참 시건없는 여자다 싶어서 포기해 버린다.
그런 여자 때문에 애태우고 자존심 상하느니, 차라리 "세상에는 여자가 많다."라고 생각하고 만다.
후배들 중에는 "형님은 여자를 우째 꼬십니까?"하고 묻는 친구도 있다.
"나라고 특별한 방법이 있겠나? 그냥, 여자 눈빛이나 표정에서 어떤 느낌이 오고, 나한테 오는 눈길이나 하는 말에서 느껴지는 어감에서 대충 감이 오고... 그런 여자라면 나도 작업이 들어가지."
"그 느낌을 캐치하는 벙법이나 작업 방법을 말해달라는 말이지 형님."
"ㅋㅋㅋㅋ 뭐 특별한 방법이 있겠나? 어떤 경험들이 있는 지는 모르겠는데, 예를 들어서, 술을 마시다가 일부러 다른 사람을 밀어내며 내 옆자리로 와서 앉는 여자나, 또, 멀리 앉았으면서도 다른 사람 다 놔두고 내게 와서 잔을 부딪치자는 여자, 어떤 경우는 식사중에서 '요고 잡숴 보이소. 맛있네예.' 하며 내 밥숟가락에다 반찬을 올려주는 여자가 있을 수도 있지. 그런 여자는 느낌이 바로 팍 오지않나?"
"이야~, 형님한테는 고래하는 여자도 있는가배? 내한테는 그런 여자가 없다 카이. 형님, 그라마 그런 여자는 오사마리는 우째 지뿝니꺼? 우리는 거기 잘 안 되더라고."
"나한테, '여자들 줄줄하지예?' 하고 묻는 여자가 더러 있더라고."
"형님은 그런 말 들을 끼라. 그런 말 들으마 형님은 뭐라 캅니꺼?"
"그러면 나는, '나는 보기보다 성격이 급해서 그런 지, 이렇게 밥먹고 커피마시는 경우외에는 여자들을 깊이는 잘 못 만납니다. 이렇게 말을 하면 여자들은 '와예? 바람둥이라고 느껴져서? 원장님 바람둥이처럼 보입니더.' 이렇게 물어오지."
"그래카마?"
"그럼 나는 '그기 아이고예. 여자들이 나도 다른 남자들처럼 이 여자 저 여자, 여자 몸이나 탐하는 남자라고 생각하나 봐요.' 하고 말을 하지."
"그러면 여자들은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지 않나요? 원당님도 그렇겠거마는. 그럼 원장님은 어떤 여자를 찾는데예?' 하며 관심을 가져오지. 내게 마음이 있는 여자라면, 제발 그런 남자가 아니라는 말을 기다리겠지. ㅋㅋㅋ"
"인자 형님한테 걸려들었네! 그라마 우째 요리합니꺼?"
"사실 나는 마음이 통하는 여자를 찾지, 꼭 섹스를 위해서 여자를 만나는 건 아니거든요. 만나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여자가 있잖아요?"
"그카마?"
"그렇게 말을 하면, '그럼 나는 어떤 여자로 보여요' 하면서 바싹 당겨앉으며 나를 빤히 보는 적극적인 여자도 있지. 그 정도의 여자라면, 끼워논 곶감이라고 봐야지. ㅋㅋㅋ"
"이야~, 여자를 밥 같이 먹고 술 같이 마신다고 되는 기 아이네? 형님매치로 마음 속에 그림이 딱 있어야 되고, 순발력도 있어야 되겠네!"
"그래도 여자한테는 진정성이 보여야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말은 꼭 해두지."
"어떤 말? 조용히 해라이? 전화는 나가서 받아라. ㅋㅋㅋ"
" '나는 여자를 만날 때, 두어 번 만나 보고도, 나를 계속 경계를 한다 싶으면, 마지막으로 한 번정도 더 만나보고, 그래도 마음을 열지않고 계속 경계를 하면, 인연이 아닌가 보다 생각하고는 물러납니다. 그게 깨끗하지, 또도 아이고 개도 아인데 계속 끌면 뭐 하겠노 싶더라고예. 이렇게 성질이 급해서 그런강, 여태까지 그 흔한 마음나눌 여자 하나가 없는 모양이라예.' 이렇게 ...."
"형님 말씀은, 마음을 열어라는 그 말은 쉽게 말해서, 몸을 열어라. 니 세 번까지 만나보고 안 되마, 인자 그만 만날란다. 더이상은 애태우면 나는 몬 기다리겠다 이 말 아입니꺼? 그 말이 키 포인트네!"
"그렇지. 그런 말 해놓고 나면, 나한테 마음이 있는 여자라면 아무래도 생각이 좀 깊어지겠지."
"이~야, 길게 빼다가는 이 사람 가뿌겠다 싶을 끼라, 그지예? 완전 필살기네! 어이, 적어라, 적어라. 이런 비법은 형님한테빼끼 안 나온다."
"ㅋㅋㅋㅋ. 니나 적어라. 나는 적어놔도 헛빵이라."
"와?"
"형님은 그런 순발력도 좋지만, 무엇보다 나는 형님만큼 인물이 안된다 아이가?"
"허허이 그것 참, 그 생각 몬 했네! 니가 그래 카뿌이끼네 나도 힘이 쫘~악 다 빠지뿐다."
"내가 인물이 좋은 것도 아니지만, 나는 여자들 중에는 돈보다는 남자의 진정성을 보는, 외롭고 속깊은 여자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
"형님, 그거는 우리 남자들 꿈 아이겠습니꺼? 요새 세상에 그런 여자가 있겠습니꺼?"
"귀해도 나는 그런 여자가 좋지, 남자를 돈으로 판단하는 여자는 아무리 예뻐도 나는 빠이더라고. 심지어 드럽다는 생각까지 들고."
"그거는 형님 말 틀림없습니더. 나도 그렇습니더."
나는 성격이 원래 그렇다.
남자고 여자고, 살만큼 산 사람들이 이성을 만나러 나왔다는 자체가 벌써 어떤 전제가 깔렸다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적어도 몇 개월은 만나보고, 서로 어떤 사람인지 좀 알아야...." 이런 말을 하는 여자라면, 나는 "알겠습니다." 하며 그냥 포기하고 만다.
그 말은 '나는 니가 그렇게 썩 끌리지는 않는다'는 말이 아닐까 싶다.
거기다 대고 전번 받았다고 눈치없이 카톡으로 "시간 됩니까? 커피 한 잔 하입시다. 내 좋은데 봐 놨습니다. 저녁 한 번 먹으입시다." 하며 애걸볶걸 한다?
나는 자존심도 상하고,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라도 그렇게는 못한다.
나는 사람을 상대로 자기 자존심 챙기려는 그 얄팍한 속마음이 싫다.
남자들중에는 "여자는 예뻐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얼굴만 예쁜 여자는 싫어한다.
섹스를 목적으로 만나는 "애인"이 아니라, 철저하게 '만나면 마음이 편한 여자가 좋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자존심을 내세워서 자기 고집대로 하려하고, 말을 사가지 없이 함부로 하는 여자는 정말 싫어한다.
무엇보다 남자를 돈이 얼마나 많으냐로 판단하는 여자는 정말 싫어한다.
특히, 요즘 용돈을 달라, 귀금속을 선물로 해달라, 옷을 사달라는 그런 여자는 아무리 예뻐도 내 스타일이 아니다.
그럼 여자를 무슨 재미로 만나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다.
남녀 사이에는 이미 성이 전제 돼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사람도 있겠다.
배우자와는 느낌이 다른, 뭔가 색다른 느낌의 섹스를 위해서 만날 수도 있지 않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다.
다른 이성에 대한 묘한 성적 호기심 해결을 위해 만나는 사람도 있겠다.
내가 이런 여자를 원한다면, 다른 사람은 저런 여자를 찾는다고 틀렸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그런 걸 원한다면, 그냥 그런 상대를 찾아서 즐기면 되겠다.
나는 그런 만남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서 싫다.
그냥, 꼭 예쁘지는 않아도, 만나면 그냥 내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여자였음 좋겠다.
어디 맛집 있다며 둘이 찾아가서 먹고, 또, 맛있다는 수제비집이나 국숫집에서 같이 먹을 수 있는 그런 여자가 있다면, 나는 그 여자를 "내 마음 속 여자" 라고 마음 속에다 담고 싶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긴 하지만, 요런 여자가 있다카마, 나는 그 흔해빠져서 아무에게나 붙이는 그 "애인"이라는 용어보다는, "연인"이라는 말이 훨씬 더 예쁠 것 같다.
어이, 걍 내 생각이대이.
2025년 3월 20일 오후 3시 38분
권다품(영철)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