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신문은 어려운 가정형편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웃 603명에게 성금 71억 1999만 1321원을 전달했다.
경기도 포천 신북면의 난방과 수도시설 없는 무허가 건물에서 한국인 남편과 살았던 필리핀 이주여성 조세핀씨가 성금을 받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평화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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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사랑 나눔 캠페인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에 성금이 70억 원을 돌파했다. 2001년 1월 캠페인을 시작한 지 13년 만이다.
평화신문은 10월 24일 성금 전달식을 열고 어려운 이웃 7명에게 성금 1억 4884만 3857원을 전달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전달한 성금 누계액이 71억 1999만 1321원에 이르렀다. 10여 년간 지속된 경제난과 '겨울에만 반짝'하는 성금 모금 열기 등을 가볍게 제치고, 독자들의 한결같은 관심과 정성으로 '사랑의 금자탑'을 쌓아올린 것이다.
이 성금은 매주 지면에 소개된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 603명(단체 포함)에게 다시 살아갈 희망을 안겨줬다. 1인 평균 성금은 1180만 7614원이다.
평화신문은 소외되고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사회에 나눔문화를 퍼뜨리기 위해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캠페인을 시작했다. 평화신문은 국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된 이웃을 찾아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전국 곳곳에서 독자들의 정성이 이어졌다. 국내는 물론 멀리 미주지역 교포독자들도 평화신문 미주지사를 통해 사랑 나눔에 동참했다. 성금은 2001년 4억 3818만 250원, 2005년에는 5억 2538만 3000원, 2013년 10월 현재 6억 4192만 6281원으로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표 참조>
절망의 문턱에 선 어려운 이웃은 얼굴 없는 천사들이 보내온 성금으로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 뇌출혈로 반신마비된 남편을 돌보는 김양림씨는 월세 걱정을 덜었고, 중증장애로 평생 누워 지내야 했던 강형욱(굿벨또)씨는 맞춤형 휠체어를 장만했다. 국내뿐 아니라 필리핀, 몽골, 베트남, 쿠바, 파푸아뉴기니 등 도움이 절실한 외국인들에게도 기적의 손길이 건네졌다. 기적의 손길은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 등 다문화가족의 눈물도 닦아줬다.
2007년 조성된'조성신 복지기금'은 특히 병으로 고통받는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고 있다. 고 조성신씨는 암 투병을 하다 세상을 떠난 은행 지점장 출신으로, 자신의 재산을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유가족은 고인의 뜻대로 평화신문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에 3억 원을 출연했고, 본사는 이 돈으로 '조성신 복지기금'을 설립했다. 평화신문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에 소개된 대상자 중에서 심사를 거쳐 이자 수익금을 전달해오고 있다.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미담은 끊임없이 이어져 평화신문 기자들과 독자들 가슴을 적셨다. 2007년에는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인 무기수 이 베드로씨가 23만 원어치 우표를 보내왔고, 평화신문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경매에 부쳤다. 액면가의 52배인 1200여만 원을 불러 우표 주인이 된 낙찰자는 수원교구 왕림본당. 설립 120주년을 한해 앞둔 본당은 사랑나눔 정신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어 경매에 참여했다. 낙찰대금 전액은 무기수 뜻대로 중풍으로 두 번이나 쓰러진 후 아들과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던 이옥순씨에게 전달했다.
올해 5월 박태오(안드레아) 할아버지는 간암수술을 하루 앞두고 "가진 건 없지만 베풀고 나누며 살고 싶다"며 5만 원권 2장을 보내왔다. 간암과 대장암으로 투병하면서도 삶의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순간에 나눔의 손길을 건네 숙연케 했다.
독자들의 사랑과 관심은 성금뿐 아니라 오이지와 깻잎 등 밑반찬과 쌀로도 이어졌다. 백혈병 아내를 돌보는 소아마비 장애인 정순모씨는 "신문에 보도된 후 밑반찬을 선물로 받았다"며 "세상이 각박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따뜻한 분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환자 영양식을 보내오는가 하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준 독자도 있었다.
평화신문이 10년 넘게 사랑나눔 캠페인을 전개해온 것은 의미가 깊다. 가톨릭 언론사로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과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달된 성금이 취지에 맞게 잘 쓰일 수 있도록 후견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본사 경리부와 편집국에서 성금 통장을 교차 관리해 성금 관리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