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맨발의 기봉이' 글 배워요
( 강원일보 사회면 2007-1-30 기사 )
-실재 주인공 44살 엄기봉씨
-철원 `와수초교' 입학 결심
240만 관객을 끌어모았던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실제 주인공 엄기봉(44)씨가 오는 3월 철원 와수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엄씨의 여동생인 선희씨는 29일 “지난해 12월 오빠가 철원에 정착한후 각종 오해와 근거없는 소문이 무성해 가족 친지들의 마음고생이 심했으나 최근 안정을 되찾았다”며 “무시 당하면서 살 수 없는데다 살아가면서 글을 모르는데 따른 불편을 없애기 위해 초등학교 입학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와수초교 입학에 따른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으며 오는 3월2일 입학하기로 했다”며 “학교측이 특수교육반 교육과 더불어 일반교육반 교육도 병행해 준다고 해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를 한사코 고사해 어렵게 전화연결된 선희씨는 “오빠의 철원정착 소식이 언론에 보도된후 신문·방송기자들이 앞다퉈 취재하고 인터넷 블로그 등에 각종 소문이 오가면서 우리가족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제발 우리 가족을 조용히 살게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는 최근 기봉씨와 선희씨가 가까운 교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몇차례 서빙 도움을 준 것을 두고 “철원의 한 식당이 기봉씨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악의적 소문으로 확대 재생산됐기 때문이다.
선희씨는 “최근 가수 유니가 자살한 사건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오빠의 초등학교입학을 끝으로 오빠나 주변의 일이 더이상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 등에 오르내리지 않는 것이 우리가족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철원=이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