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오전 10시 수원화성박물관에서 ‘해외에 있는 한국문화재 어떻게 보호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가 주최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날 김준혁 한신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첫 번째 순서는 강임산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지원활용부 부장이 ‘국외 사적지의 현황과 활용 사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문화재 보호법에서 말하는 국외 소재 문화재의 법적 정의의 변천 과정을 소개했다. 2017년 3월에 개정된 현행법은 ‘외국에 소재하는 문화재로서 대한민국과 역사적, 문화적으로 직접적 관련이 있는 문화재’로 정의하고 있다. 역사적, 문화적 관련성에 초점을 맞추고 문화재 원산지가 한반도와 외국을 포함하고 있으며 동산 문화재, 부동산 문화재, 무형문화재를 포함한다.
국외 사적지란 대한민국과 역사적, 문화적으로 직접적 관련이 있는 중요한 장소, 시설 또는 그 자취가 남은 곳이다. 재외공관 등 외교사 관련 사적지, 이민사 관련 사적지, 독립운동사 관련 사적지 등이 19개 국가에 984개소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3개 국외 사적지의 현지 활용 현황을 보면 독립운동사적지가 16개소, 이민 사적지가 1개소, 문화예술인물 사적지가 4개소, 외교사적지가 1개소이다. 운영 주체는 대한민국 정부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곳이 2개소, 소재국인 중국의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곳이 총 11개소 등이다.
국외 사적지의 보존과 활용은 소재국의 현지인들과 함께 공감해야 하고, 소재국에서 활용의 법적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현지 동포사회 안에서 세대 간에 밀접한 유대관계를 형성시켜준다는 의미가 크다. 국외 사적지를 통해 한반도 너머 또 다른 대한민국의 역사는 물론 재외동포들의 어제와 오늘도 소개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순서는 김주용 원광대학교 교수가 ‘해외의 항일독립운동 유적 보호 방법 : 평화의 공간적 확장과 연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전 세계에 산재한 한국독립운동사적지는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멕시코, 쿠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몽골, 대만,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미얀마, 인도네시아, 인도 등 대략 1,100여 개 정도에 이른다.
만주지역은 한국독립운동의 흔적이 가장 많이 있는 곳이다. 길림성 지역, 요녕성 지역, 흑룡강성 지역에 윤동주 기념관, 명동역사전시관, 청산리 항일대첩기념비, 3.13 반일의사릉, 삼종사 묘역, 봉오동 전적비, 태평구 전투기념비, 신흥무관학교 옛터, 안중근 의사 의거지 및 안중근 의사 기념관, 김좌진장군 순국 장소 등이 잘 보존되어 있다.
해외독립운동 사적지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한국독립운동사를 현지인에게 알리고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하고, 해당 국가 및 단체와의 공동 보조방안 도출이 필요하다.
세 번째 순서는 박동석 국제문화재전략센터 이사장이 ‘문화재지킴이 활동의 다변화와 국외소재문화재’라는 주제를 발표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10년의 성과를 되돌아봤다. 프랑스에서 ‘직지’와 ‘외규장각 의궤’를 발견한 고 박병선 박사, 고종, 순동, 명성황후 어보를 환수한 고 조창수 선생, 안중근 의사 유묵을 환수한 고 황수영 전 동국대 총장을 우리나라 문화재 환수의 숨은 영웅으로 소개했다.
외국에 있는 한국문화재를 인질로 생각하지 않고 문화 대사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유물이 문화를 연결하는 가교가 되고 문화재는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외국에 있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