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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고추장 양념 맛으로 먹는 음식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양념 맛에 따라 맛의 평가가 좌지우지되는 편. 그러다 보니 개인의 입맛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 먹기도 힘들고 배도 안 부른 닭발을 왜 먹냐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재미가 있으니까...! 지금부터 닭발을 주기적으로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에디터가 닭발의 매력을 알게 해 줄 맛집들을 소개한다.
소개하는 가게들은 포장 또는 배달이 가능한 가게들이므로, 포장해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마음 놓고 편히 가게에 방문할 그날까지 힘들어도 모두 함께 잘 버텨보자.
사진=한신포차 홈페이지 |
닭발 입문자들을 위해 추천하는 곳으로 서울에만 26개의 매장이 있다. 닭발을 대표 메뉴로 내세우는 프랜차이즈로 닭발을 유행시킨 선도주자라고 할 수 있는 곳, 바로 한신 포차이다. 체인점이라고 무시하기엔 이르다. 괜히 체인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다섯 명 중 세 명 이상은 만족할 맛이다. 에디터 역시 이곳에서 닭발과 소맥 조합의 참맛을 알아 버렸다.
매운 것을 먹지 못하는 사람도 가볍게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딱 좋은 맵기이다. (매운맛을 즐겨 먹는 사람에게는 약간 시시할 수도 있는 정도) “뭐, 평범하네”하며 먹다가 어느새 밥을 볶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걸? 주문 시 “콩나물 건더기랑 국물 많이 주세요”는 필수.
사진=네이버블로그 '마사루'님 |
본점은 경기 하남시에 위치해 있으며, 올림픽공원 인근 둔촌동 지점도 운영 중인 곳. 구이 닭발과 전골 닭발을 맛볼 수 있다. 전골 닭발이 일반적인 국물 닭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국물이 하나도 없어 보이지만, 걱정하지 말길. 기본으로 나오는 우동 국물을 안주 삼아 술로 목을 촉촉하게 적시며 조금만 기다리면 국물이 스멀스멀 생겨난다.
사진=네이버블로그 '마사루'님 |
기분 좋게 알싸한 양념이 잘 배어든 이곳의 닭발은 방금 먹었는데, 집에 또 포장해가고 싶은 맛이라고. 이 정도면 말 다 했지. 약간의 캡사이신 맛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맛있는 닭발 앞에서 캡사이신 따위는 문제가 아니다. 튀김 사리를 추가해 닭발과 함께 곁들여 먹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네이버블로그 '솔방울'님 |
입구에서부터 풍겨오는 힙스터의 향기가 인상적인 가게. 약간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말이다. 실제로 유명 래퍼들이 자주 방문해 힙합의 성지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고 한다. 힙스러운 분위기에 걸맞게 홍대에 있다. 왠지 모르겠지만, 닭발을 힙하게(?) 뜯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은 덤. '이거 닭발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사이즈의 닭발을 맞닥뜨릴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하니 기대해도 되겠다.
사진=네이버블로그 '솔방울'님 |
청양고추와 특제소스로 맛을 내서 깔끔하게 매운맛이 특징. 더 매운 맛을 원하면 기호에 따라 양념을 추가해서 먹어보자. 매움을 참을 수 없을 땐, 밑반찬으로 나오는 백김치로 혀를 진정시키면 된다.
혹시라도 위 세 곳의 닭발을 이미 모두 먹어봤다면… 축하합니다, 당신을 이 구역 닭발 왕으로 인정합니다. 닭발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아는 꿀 팁이지만, 닭발 양념이 내 입맛에 짜고 맵게 느껴진다면, 콩나물 국물로 간을 맞추면 되겠다. 콩나물 건더기도 아끼지 말고 듬뿍 넣어 먹어야 하는 건 기본. 마지막으로, 닭발을 먹을 때 페이스 조절은 필수다. 주먹밥은 물론이고 폭풍전야가 일어난 닭발 냄비 속 남은 양념에다 볶음밥을 볶아 먹지 않는 자는 유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