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편지 2002-2호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4강 진출!!!
한국인이라는 것이 이렇게 자랑스러워 보기는 처음입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이 대단하다고 한마디씩 해 주었습니다. 하면 된다는 신념을 심어준 한국 축구처럼, 주님이 함께 하시면 능치 못함이 없음을 되새기며 사역에 더욱 분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온 산에 눈이 하얗게 덮이고 잦은 눈, 비와 추운 날씨 가운데 퀸스타운의 본격적인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년 내내 눈 구경을 못하는 호주 사람들이 겨울에만 개설되는 시드니-퀸스타운의 직항로를 이용하여 스키, 스노우 보드를 즐기러 일본인들과 더불어 속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작은 도시에 한꺼번에 몰려드는 외국인들로 인해 방세, 집값,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으며, 방을 구하지 못해 떠돌다가 결국은 다른 도시로 가는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사랑하는 기도의 동역자 여러분!
그동안도 평안하셨는지요? 월드컵의 열기와 함께 선교의 열기도 뜨겁게 일어나는 요즘, 여러분들의 뜨거운 기도의 후원이 얼마나 든든한 응원이 되는지 모릅니다. 그 기도에 응답하신 주님은 지난 몇 달간도 위대한 일들을 행하셨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앞으로의 기도제목을 나누며 기도를 부탁드리려 합니다.
1. 퀸스타운 일본인교회
성실하게 구도자로서 주님을 알아가던 사키꼬 자매와 야스꼬 자매가 드디어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로 영접을 하고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세례식은 지난 5월 19일 성령강림주일에 아스펜 호텔 풀장에서 있었습니다. 세례를 받고 난 후 성령의 강한 임재하심으로 세례식장은 눈물바다가 되었고, 함께 참석하여 축하해 주던 뉴질랜드 성도들은 자기 부모님 대에나 있을 법한 이들이라며 놀라움과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자매들은 속에서 일어나는 갈증을 견디지 못해 본인들의 요청으로 성경공부를 주1회에서 2회로 늘려 제자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 가장 주님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꾸준히 주일과 화요성경공부에 참석하는 카오루, 요시꼬, 사오리 자매가 곧 주님을 영접할 단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최근에 고등학교에 유학 오는 무신론자 일본 학생들이 교회 다니는 학생들을 이지메함으로 상당수의 학생들이 교회를 나오지 않고 잇는데 이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2. 통신 신학대학 운영
미국의 신학대학으로부터 위임받아 학위과정으로 전 과목을 제가 가르치고 있습니다. 현재 나미 자매와 사키꼬 자매, 한국인 자매 1명이 이미 1학기를 마치고 2학기 학과 신청을 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들은 매일 저희 집에서 하루에 2-3시간씩 신학의 전 과목을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 감사한 것은 한국의 정 미경 집사님께서 헌신자 나미 자매를 위해 학비 전액을 지원해 주심으로 독려해 주셨습니다. 전도학이나 상담학을 공부할 때 이들은 구령사역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느껴 강한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가두 찬양사역을 준비하는 중에 있습니다. 이들이 학문적으로만 아니라 가슴도 뜨거워져서 일본인들을 구원하는 데 귀하게 쓰여 지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3. 퀸스타운 한인 사랑의 교회
현지 교민들의 요청으로 인해 2월초부터 매주 예배를 드리는 본격적인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은 한달에 한번씩 모였으나 늘어나는 교민들과 유학생들의 구원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사역이었습니다. 주일날 예배를 3번 드려야 하는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기뻐하시는 사역임에 확신을 가지고 기쁨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매주 유학생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정 은혜 선교사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같은 섬김의 열매로 주님께서는 니들 가운데 5명이 5월 19일 날 일본교회와 연합으로 세례를 받게 되었고, 현지 교회의 요청으로 7명 모두가 그들 앞에서 영어로 간증을 하게 되었습니다. 간증 내용이 형식이 아닌 참된 구원의 확신과 감격을 나누는 것을 보고 현지 교인들은 많은 은혜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최근에 한국에 돌아간 박 정미 자매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교회를 다녔고 본인이 크리스챤이라고 말하며 공중 앞에서 기도도 잘 했으나, 구원의 확신이 없었습니다. 복음을 구체적으로 받고 난 후에는 눈물이 쏟아지고 삶이 변화되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서 이제는 주님을 위해 사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알았으니 그렇게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한인 사역의 열매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4. 한글학교와 한인 도서관
지난 2월에 시작한 한글학교에 정수 자매와 승희 자매가 꾸준히 봉사하고 있습니다만 약 1-2개월 후에는 귀국을 해야 하므로 후임자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인 도서관은 크라이스트처치의 한인교회들의 도움으로 약 700여권의 다양한 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용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에는 한글학교의 어린이들이 모여서 한국 동화책을 읽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민 사회 속에서 뿌리를 내리며 주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군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5. 현지 사역자들과의 교제
현재 일본인교회는 침례교회가, 한국교회는 장로교회가 각각 예배 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들과도 정기적으로 기도회, 월례회 등으로 모여 사역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우리의 사역 소식을 교회 앞에 알려서 기도요청을 해 줍니다.
지난달에는 침례교회에서 사역 보고 겸 말씀을 전할 기회가 있었는데 의외로 좋은 반응이 있었고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기도해 주었습니다. 침체되어 가는 서구교회에 조금이라도 한국교회 목사가 부흥의 불씨를 떨어뜨려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역력했습니다. 그들의 순수한 사랑과 협력에 감사를 드립니다.
벌써 일 년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세월을 아껴야 한다는 초조함으로 악한 때 일수록 더욱 주님께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한 순간도 주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나이와 비례해서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후방의 화력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주님의 기뻐하시는 천하보다 더 귀한 어린양들이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소식 드릴 때까지 여러분들의 가정과 생활 속에, 섬기시는 교회위에 하나님의 부요하시고 선하신 인도하심이 넘치시길 기도드립니다.
주후 2002년 7월 3일 최전방에서 말단 소총수 장 철호/정 은혜(은실, 은총) 선교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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