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얘들아, 공 차러 가자!”
새똥을 맞아도 개똥을 밟아도
둥글둥글 축구공처럼 굴리면 재밌는 일이 된다!
노느라 바쁜 오하루와 친구들의 하루하루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가 뽑은 어린이책, 2023 동화동무씨동무 도서로 선정된 『금순이가 기다립니다』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윤성은 작가의 신작 동화 『하루하루 오하루: 새똥을 세 번 맞은 날』이 출간되었다. 『하루하루 오하루』에서는 어울려 노는 아이들에 초점을 맞춰 긍정적인 기운이 가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새똥을 맞아도 오늘 좋은 일이 생기려는 걸까 기대하고, 개똥을 밟아도 신발을 닦는 김에 춤출 수 있어 좋다는 오하루는 행복해질 수밖에 없는 건강한 어린이이다. 오하루의 친구들도 각자의 개성으로 시끌벅적하게 이야기를 밝힌다. 툭하면 “우리 할아버지가 그러는데” 하며 엉뚱한 정보를 퍼뜨리는 이천재, 우는 친구에게 손수건을 건네는 다정한 한종일, 누구보다 크게 웃고 많이 먹는 김민경. 가끔은 티격태격할 때도 있지만 “공 차러 가자!” 한마디면 서운함도 화도 털어 버리고 다 같이 뛰어노는 아이들의 하루가 기분 좋게 흘러간다.
“내 머리에 똥 싼 새들아, 고마워. 덕분에 이야기가 생겼어!”_윤성은
목차
새똥을 세 번 맞으면
늑대인간이라고?
둥지산 도깨비 방방이
생일 초를 불지 마!
저자 소개
글: 윤성은
사회복지학과 심리학을 공부했습니다. 2020년 『안녕, 내 사랑!』으로 사계 김장생 신인문학상을 수상하고 2021년 『내 이름은 콩떡이었지』로 불교신문 신춘문예, 『플라스틱 거인』으로 국립생태원 생태문학 공모전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림: 김보라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조용희 청소기』가 있고, 그린 책으로 『울음벌레』 『옥토끼의 비밀 처방전』이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새똥을 맞았다. 하루에 두 번이나!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아?
둥지초등학교 2학년 오하루는 오늘 새똥을 두 번이나 맞았다. 등굣길에 한 번, 운동장에서 한 번. 진짜 재수 없는 날이라고 생각한 순간, 가끔씩 똑똑해지는 이천재가 은근하게 말한다. “우리 할아버지가 그러는데, 새똥을 하루에 세 번 맞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대.” 그렇다면 이제 한 번만 더 새똥을 맞으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것! 오하루는 새똥을 맞았던 장소에서 서성거려 보고, 새들한테 과자를 뿌려 주기도 하고, 깨끗이 닦아 놓은 자동차 위에 올라가 보기도 하지만 세 번째 새똥을 맞기란 쉽지 않다. 속이 탄 오하루가 “제발! 새똥 좀 내 머리에 쏟아부으라고!” 외치는 순간, 저 멀리서 푸드덕거리는 날갯짓 소리가 들려오는데……. 오하루는 하루에 세 번 새똥을 맞을 수 있을까? 오하루가 애타게 이루고 싶었던 소원은 과연 이루어질까?
윤성은 작가는 수도 없이 새똥을 맞아 본 경험으로 이 이야기를 썼다. 새똥의 종류도 참 다양했는데, 특히 캐나다에서 맞은 갈매기 똥은 너무 커서 머리부터 어깨를 지나 등까지 흘러내렸다고 한다. 덕분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기 드문 모습을 선사해서 즐거웠고, 새똥 맞는 아이가 나오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어서 좋았다고 말하는 작가의 밝은 태도가 오하루와 꼭 닯았다. 설령 운수 나쁜 일이 있더라도 다음에는 행운이 올 거라는 단단한 믿음이 독자들에게 긍정의 기운을 전한다.
우리 가족이 늑대인간이라고?
엉뚱한 호기심과 씩씩한 자기 탐구
한종일은 요즘 늑대인간에 빠져 있다. 만화영화에서 본 늑대인간이 궁금해졌기 때문. 그런 한종일의 눈에 오하루가 들어온다. 힘이 세고, 달리기가 빠르고, 밥 먹을 때면 너무 집중해서 얼굴이 막 일그러지는 하루네 가족은 늑대인간이 아닐까? 오하루는 반박한다. “우리 엄마는 밥도 찔끔찔끔 먹고 고기 안 좋아해. 국수 좋아하지. 호로록호로록 국수 먹는 늑대? 난 늑대가 국수 먹는다는 소리 못 들어 봤어.” 하지만 오하루는 집 안 책장에 가득 꽂힌 늑대 책들, 늑대 다큐멘터리를 홀린 듯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에 결국 자기 가족이 늑대인간이라는 걸 인정하게 된다.
친구들이 늑대인간을 무서워해서 같이 안 논다고 하면 어쩌나 시무룩해진 오하루에게 한종일은 말한다. “뭔 소리야, 늑대인간이 얼마나 멋있는데!” 그렇다. 늑대인간이면 어떤가, 나를 좋아해 주는 친구가 곁에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또래 친구들과 나의 모습이 달라 보일 때, 어린이는 자기가 외돌토리가 되는 건 아닐까 고민한다. 하지만 늑대인간이 멋있고 의리가 있어 좋다는 한종일의 말처럼, 친구는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나의 좋은 면을 바라보아 주는 존재일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골똘히 생각하고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오하루의 용기, 친구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응원을 보내는 한종일의 우정이 반짝반짝 빛난다.
즐거움은 나누면 커진다!
수채 물감처럼 맑고 투명한 어린이의 하루
오늘은 오하루의 생일파티 날. 오하루가 소원을 빌고 초를 끄려는 찰나, 김민경이 그새를 못 참고 초를 불어 버린다. 흔들흔들 영롱하게 빛나는 촛불에 그만 마음을 빼앗겨 버린 것. 김민경의 엄마는 친구 생일 초를 불어 버린 벌로 김민경한테 케이크를 먹지 말라고 한다. 오하루는 생일 초를 빼앗겨 속상하지만, 기대하던 케이크도 먹지 못하고 방에서 혼자 훌쩍훌쩍 우는 김민경이 신경 쓰인다. 결국 오하루는 케이크를 들고 가 김민경과 나누어 먹는다. 즐거움은 나누면 커지고, 맛있는 건 나누어 먹으면 더 맛있어지니까!
오하루는 학원을 다니느라 바쁜 친구에게는 신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고, 자기를 놀리는 친구에게 화를 내다가도 “공 차러 가자!” 한마디에 마음이 풀리는 어린이이다.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하는 오하루의 모습이 의젓하고 믿음직스럽다. 촛불처럼 영롱하고 초콜릿케이크처럼 달콤한 어린이의 소중한 하루하루가 독자들의 날도 특별하게 만든다.
수채물감과 색연필로 그려 낸 투명한 그림은 어린이들의 시끌벅적한 하루하루를 더욱 밝게 조명한다. 김보라 화가는 놀이터, 아파트, 편의점 같은 일상적인 공간들을 섬세하게 재현하면서도 곳곳에 유머를 더해 오하루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활기차게 구현했다. 만화 같은 분할 컷, 표정을 커다랗게 과장한 연출,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 등 다채로운 장면 구성이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9752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