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샘별곡 Ⅱ-77]아름다운 사람(21)- 『요즘 역사』의 황현필
한국사
일타강사이자 구독자가 100만명이 넘는다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황현필(52)의 동영상 강의를 한두 편은 보았으리라. ‘다혈질’인 그의 얼굴과 목소리가 금세 떠오르지 않는가? 그 황현필을 <아름다운 사람> 21편의 주인공으로 삼는 까닭은, 수식어 '아름다운'이 그와 어울리는 것같지 안해도, 그의 강의와 저서가 ‘훌륭하고 고맙기’ 때문이다. 신간 『요즘 역사』(2024년 3월 26일 역바연 발행, 300쪽, 18000원)가 너무 재밌어 어제밤 서너 시간만에 통독했다. 그가 잇달아 펴낼 『요즘 역사』시리즈 1권으로, 근대사(1863-1910)를 다뤘다. 19세기인 1863년부터 경술국치 1910년까지 47년 동안, 이 작은 한반도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사건들이 명멸했던가?
대원군 집권(1863), 병인박해, 병인양요, 제너럴셔먼호 사건, 오페르트 도굴 미수사건, 신미양요, 고종 친정, 강화도조약, 각국 수교,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농민혁명, 갑오개혁, 을미사변, 을미개혁, 아관파천, 독립협회, 대한제국, 항일의병운동, 애국계몽운동, 러일전쟁, 가쓰라-태프트밀약, 을사늑약, 경술국치(1910) 등 굵직한 목차만 훑어봐도 어지러울 정도이지 않은가. 그렇다. 격동의 연속인 역사를 전직 국사선생인 그가 쾌도난마식으로 풀어내는 우리 근대사를 보자니 가슴이 미어진다. 땅을 치게 된다. 우리 선조들은 어찌 그리 못났을까? 한없이 답답했다. 명성황후가 아닌 민비의 전횡專橫은 차마 봐줄 수 없을 정도이다. 어찌 하랴. 부정하거나 외면할 수 없는 우리의 역사이거늘.
수많은 사료史料를 바탕으로 엮어내는 그의 현란한 글빨과 입담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최근 영화 <건국전쟁>이 ‘가짜 독립운동가’ 이승만 찬양 일색이라며, 자체적으로 그 영화에 반박하는 영화 <독립전쟁>을 제작하겠다고 기염을 토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황현필이 제작 특강한 "이승만이 국부國父가 될 수 없는 25가지 과오"는 영화 <건국전쟁>이 방영되기 수 개월 전에 유튜브를 통해 화제가 됐는데, 이 영화가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된 셈이랄까, 감독에게 “팩트 체크해보자”고 맞짱을 공언했다. 여기에서도 ‘가짜뉴스’ 논란이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짜(팩트)이고, 어디까지가 가짜인가? 왜 우리는 이 소모적인 논란에 허송세월을 하는 것인가? 솔직히 나는 황현필 등의 존재가 나타나기 전부터, 우리의 뒤틀린 역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있었다고 하면 건방지다고 말할 것인가(나도 듣는 귀, 읽는 눈이 있는데 말이다)? 아니다. 해방이후 우리의 굵직한 현대사만 봐도 분명하게 알 수 있고,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닌가. 따라서, 나는 황현필에게 ‘한 표’를 던진다. 그의 노고에 무한한 찬사를 보낸다. 우리의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그의 신간 『요즘 역사』를 어떠한 편견이나 주관을 갖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객관적으로 곰씹으며 읽어봤으면 좋겠다. 강추!
아무튼, 그는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근현대사는 우리 모두 꼭 알아야 할 ‘요즘 역사’라고, ‘요즘 역사’를 알고 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가능하고, 삶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설정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역사가(저자)의 해석을 듣기 싫으면 사료를 찾아보라고, 정치가 시끄럽고 자꾸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요즘 역사’에 무지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그러기에, (저자는) 결단코 분단과 매국과 독재를 추종하는 세력과 함께할 수 없다고. 그러고는 독자들에게 묻는다. “이 땅에서 사람다운 생각을 하고 산다는 무엇이냐?” “정말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이냐?”고. 우리가 대답할 차례이다.
연내에 나올 2권은 1910-1945년 일제강점기 역사, 3권 1945-1948년은 해방정국이다. 내년 출간될 4권은 1948년이후‘현대사現代史’이다. 출판사 ‘역바연’은 그가 설립한 ‘역사바로잡기연구소’의 약칭인 듯하다. 기대된다.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