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간 욕망의 말로를 언급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바로 바벨탑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초거대 건물입니다. 어느날 사람들이 모여 회의를 했답니다. 그회의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어서 도시를 세우고 그 가운데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탑을 쌓아 이름을 날려 사방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하자"입니다. 하느님이 뭔가 수상하게 여기고 인간들이 세운 도시와 탑을 본 뒤 "인간들이 한 종족이라 말이 같아서는 안 되겠구나. 인간들이 앞으로 하려고 하면 못 할 일들이 없겠구나. 당장에 인간들이 쓰는 말을 뒤섞어놓아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해야겠다" 고 판단하고 실천에 옮겼습니다. 바벨탑은 파괴되고 인간들은 서로 서로 사용하는 말이 달라졌습니다. 인간이 부린 욕심이 화를 자초했고 결국 신의 노여움을 사고 인간들은 감히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지만 마음속에 바벨탑을 희구하며 사는 그런 삶이 생겼다고 전해집니다.
세계사적으로 전세계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는 절대자를 꿈꾸는 정치인들이 많았고 그들은 그런 야욕을 채우기 위해 세계 대전도 일으켰지만 결국은 허무하게 종말을 맞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나라가 세계를 지배하고 자국민들만이 세계의 최고의 삶을 구가하며 오로지 자신들의 나라가 세계의 유일한 절대국가로 존재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온갖 짓을 행한 세계사적 정치 지도자들이 한두명이 아니였습니다. 중국의 진시황부터 로마제국의 황제들, 프랑스의 나폴레옹, 독일의 히틀러,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히로히토 등도 모두 자신만의 바벨탑을 쌓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마지막은 거론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그런 계보를 이으면서 세계적 절대 통치자가 되고 싶은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며칠전 취임한 미국 47대 대통령인 트럼프입니다. 그가 내세운 것은 MAGA입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것입니다. 미국은 그야말로 세계의 패권국입니다. 군사력 경제력에서 타국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일년에 군사비로 사용하는 금액이 한국의 일년 예산보다 두배정도 많은 그야말로 천조국입니다. 미국은 기축통화국으로 미국 달러가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합니다. 무진장한 자원이 존재하는 엄청난 크기의 국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구도 3억 3천만명에 달합니다. 지정학적으로도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우월합니다. 지금 가진 것만으로도 정말 부러울 것이 없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는 만족하지 않습니다. 아니 미국인들의 상당수가 지금의 미국에 불만족스럽습니다. 그래서 우리만의 천국인 미국을 만들자고 내선 트럼프에게 환호하고 표를 던졌습니다. 미국의 백인과 기독교인들이 주축입니다. 미국만의 바벨탑을 세우자는 것입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정치지도자를 탓할 이유도 명분도 없습니다.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당연히 가져야 하는 덕목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과하다는 것입니다. 그 넓고 넓은 국토가 부족했는지 그린란드라는 엄연히 덴마크령인 땅을 팔라고 하지않나, 팔기 싫으면 무력으로라도 가질 수도 있다는 말을 서슴치않습니다. 그 엄청나다는 캐나다도 소유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관세를 대폭 올리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자 캐나다 총리는 한걸음에 달려와 트럼프앞에 무릅을 꿇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는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이 어떠냐며 진담반 농담반으로 언급합니다. 캐나다의 젊은 총리의 표정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미국의 근거리에 있는 파나마도 마찬가지입니다. 파나마 운하의 운영권을 미국에도 돌려달라는 것입니다. 프랑스가 공사를 시작했지만 모기 등의 악조건으로 중단된 것을 미국이 이어받아 완성시켰습니다. 한동안 미국이 운영권을 갖다가 2000년에 파나마가 운하에 대한 전권을 갖게 됐습니다. 그후 25년이 지난뒤 갑자기 파나마운하 운영권을 미국에게 돌려달라는 것입니다. 중국의 영향력때문에 그렇게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영토에 대해 대단한 욕망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가 바로 부동산 업자 아닙니까. 그의 평생 전공과목이기도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실질적인 영토외에도 우주공간을 주도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물론 트럼프대통령 앞에도 미국은 우주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번에는 한층 더 강력한 욕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을 영입해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도 머스크가 우주개발에 대단한 열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인 영토와 우주공간에 이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사이버영토도 미국이 절대적으로 장악하려 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면에서 엄청난 돈과 노력을 기울이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중국은 인공지능면에서 미국을 능가할 수 있다는 위치에 접근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력 경제력 등 현실적으로 감지되는 영토의 절대적 지배권뿐 아니라 자신에게 굽히고 들어오지 않는 나라에 대해서는 엄청난 관세를 부과해서 경제적인 예속국으로 삼고 싶어합니다. 중국과 러시아 유럽 캐나다 멕시코 일본 한국 등 전세계 모든 나라에 대해 그렇습니다. 게다가 일론 머스크를 내세운 우주영토을 장악하고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사이버영토까지 장악하면 그야마로 세계적 아니 우주적 대제국을 형성하게 되고 트럼프는 그 대제국의 유일무이한 황제가 되는 것입니다. 아니 이 정도 위치이면 신으로 불러야 할 지도 모릅니다. 그깟 바벨탑이 문제겠습니까. 신이 만들었다는 우주영역을 인간은 이미 점령해가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트럼프는 자기만의 영원한 바벨탑을 세우고 싶은 것입니다.
하지만 나홀로식 바벨탑 건립의 말로는 그다지 행복할 것같지 않습니다. 물론 그의 나이를 감안해도 그의 생존때 우주개발로 화성정도는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하지만 그렇다고 우주를 모두 가질 수는 없습니다. 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군사력 경제력을 앞세워 지금 당장은 지구를 그의 의도대로 움직일 수는 있겠지만 세상사가 결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홀로식 거친 항해에 저항하는 세력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관세를 앞세워 나홀로 미국이 그의 구상대로 흘러갈 지도 미지수입니다. 저항하는 나라는 물론 미국 내부의 저항과 반발세력 그리고 특히 자신의 캠프안의 마찰음을 없애야한다는 지적이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항상 강한 자의 가장 무서운 적은 항상 내부에 있다는 그 단순한 진리를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거친 항진에는 반드시 마찰력이 강해지고 저항력도 생기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고 그 대상이 인간과 국가가 될 때는 더욱 처절한 저항과 보복도 존재하는 법입니다. 어느 조직이나 혼자 나홀로 추진이 의도대로 엄청난 성과를 거둔 예를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무리한 구상이 조금씩 금이 갈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붕괴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도 인류 역사에는 항상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가 존재하고 있는 한국상황도 너무 힘들고 안타까운 현실에 미국까지 신경쓸 필요도 없지만 미국의 향방이 한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쓸데없는 오지랍을 부려 보는 것입니다.
2025년 1월 25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