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앗!! 저기 슈퍼 있다..^^" -은철
"어~!!"
우린 슈퍼 안으로 들어서서
눈에 보이는 것들을 닥치는 대로 집어들었다...
"쌀 사야지!! 누나 밥 잘해? 라면도 사야겠다!!" -은철
"나 집에서 밥순이잖아..-_-; 할만큼은 해..;;"
"밥은 나도 한다.. 나 혼자 살잖아!!" -은철
"그래??"
"몰랐어? 실망이야!! 김치랑 반찬 또 뭐 살까?? 김!! 김도 사고.." -은철
목청 큰 은철놈 때문에 슈퍼 안이 쩌렁쩌렁 울린다..
그래도 신기하게 아무도 찌푸린 눈으로 은철놈을 보지 않는다...
기집애들..-_-;;
우리.. 은철이 잘 생긴 건 알아가지고...;;
오히려..
나를 향한 눈빛들이 상당히 눈에 거슬린다....ㅡㅡ;;
"물이랑 음료수랑.. 한꺼번에 사면 무겁겠지? 한개씩만 사자.." -은철
"그래..."
"아!! 부탄가스도 사야지!! 또 뭐 사야돼??" -은철
"과자도 몇개 사자..."
"우리 고기 구워먹을까??" -은철
"고기는 내일 먹자.."
"웅!! 이제 살거 다 샀나?? 아!! 화장지도 사야지.." -은철
혼자서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한아름 집어들고 온다...
대체 이 많은 것들을 어떻게 들고 가려고...-_-;;
걱정이 앞선다..ㅠ.ㅠ
"계산이요!!" -은철
바구니를 계산대 위에 턱하니 올려놓고
계산을 외치는 최은철...
"봉지 주세요!" -은철
봉지 달라는 말을 하고는 직접 하나하나 담는다..
내가 도와주려고 하자
잠깐 기다리라는 말을 하고는....
쌀과 음료수처럼 무거운 것들과
화장지와 과자, 라면처럼 가벼운 것들을 분리시켜 담는다...
그러더니...
화장지가 든 꾸러미를 나에게 내민다..
"가자..!!" -은철
"너 무겁잖아!! 같이 들자.."
"됐어!! 그것만 잘 들고 따라와!!" -은철
말을 마친 은철놈은 나보다 한발 빠르게
슈퍼를 나선다...
무거워 뵈는 구만..
남자다운 척 하기는...-_-;;
"앗!! 반찬가게도 있네??" -은철
길을 가던 은철놈이 갑자기 소릴친다...
저 앞에 보이는 반찬가게를 보고 있는 듯 하군...
"반찬 사자!!" -은철
은철놈은 마구 달려가더니
멸치랑 깍두기를 가리키며 달라고한다....
..........................
......................
숙소 도착!!
"아~~~ 힘들다~~~~~!" -은철
"것봐.. 같이 들자고 그렇게도 말했는데..."
"내가 밥 할게.. 누나 먼저 씻어~^^" -은철
말을 마치고 싱긋 웃어보이더니
짐꾸러미를 하나하나 풀어헤친다...
"같이 해..!!"
"빨리 씻어!! 밥 먹고나서는 나 씻을거야!!" -은철
은철놈에게 떠밀려 화장실로 들어섰다...
기특한 놈...
왠지.. 첫 만남이 생각난다....
부산에서는 나 손님이라고
자리에 앉아있게 했는데....
여행와서 점점 좋아지는 기분에 다 씻고 생글생글 웃으며
화장실에서 나왔다...
이야~~~~~~~~~
다 씻고 나온 내 앞에....
오다 반찬 가게에서 산 멸치와 깍두기와
슈퍼에서 산 김치를 볶은 듯한 김치 볶음..
그리고 참치를 넣어 끊인 김치찌개가 펼쳐져있다..
"어? 다 씻었어? 밥만 푸면 돼..^^" -은철
은철놈은 밥 솥을 열고 밥을 휘젓고는
밥을 퍼서 내 앞에 내려 놓는다...
한그릇 더 퍼서 자기 앞에 내려 놓고는....
"먹자..^^" -은철
즐거운 듯 활기찬 목소리로 말한다...
이런 진수성찬이 있나..
그 잠깐 사이에 너 손이 참 바빴겠구나...
대단한 걸..-_-??
그날 저녁은 너무나도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
................
"설거지는 내가 할게..^^"
"오늘은 누나 가만히 있어.. 내가 할게~" -은철
"바보!! 너 씻어야지~ 내가 할테니까 얼른 씻기나 해!!"
내 말에 헤헤~웃으며 화장실로 떠밀려 들어가는 은철...
왠지...
참 행복해진다...^^
설거지를 마치고...
티브이를 보고 앉아있으니 은철놈이 나온다...
"내일은 우리 바다 들어가서 놀자..^^" -은철
"당연하지!!"
나의 힘찬 대답에 은철놈이 또 씨~익~ 웃는다...
저 웃음..
사람을 너무 편하게 만들어...^^
"누나 어느쪽에서 잘거야??" -은철
"어??"
"잠 어디서 잘거냐구.. 창문 쪽?" -은철
"어... 어!! 창문쪽에서 잘게..^^"
잠시 뻘쭘해졌지만..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어버리는 은철놈의 말에
나도 생긋 웃으며 대답했다....^^
오늘은..
참 행복한 기분으로 잠이 들 것 같다....
-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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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미운 오리 새끼...#71
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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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3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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