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실 아래에는 대머리 아저씨네 집이다.
무신론자인 아저씨 연세는 79세, 아주머니는 74살이다.
장애인 시설이 들어 온 것도 탐탁치 않게 생각하던 분들.
열심히 섬겼더니 올 봄에는 당신들이 담궈 놓았던 김장 김치도 나눠 주셨다.
아주머니는 나에게 '목사님'이라고 불러주셨지만
아저씨는 그냥 '어이~'였다.
당신들끼리 내 이야기를 할 때는 '장애인 목사'정도였다.
오늘 오후에 협동 목사님과 읍내에 일을 보러 나가는 길.
매화리에서 어떤 아저씨의 모습이 눈에 익었다.
대머리 아저씨다.
차를 세워달라고 하곤 아저씨께 금방 물건 사서 올테니 기다리라고 했다.
물건을 구입하여 돌아 오다가 아저씨를 태웠다.
비가 오기에 버스를 타고 나왔는데 집에 가려니 비가 안와서 걸어가려는 중이었단다.
시골 어르신들은 버스비도 아까워 주로 걸어다니신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 말씀이 없으신 아저씨.
차에서 내리면서 한 마디 하신다.
"목사님 고맙습니다."
대머리 아저씨로부터 처음 듣는 '목사님'이었다.
가슴이 뭉클해지며 대머리 아저씨 구원을 위해 기도가 나왔다.
빠른 시일내에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드렸으면 좋겠다.
첫댓글 아멘! 머지않아 그러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