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대충 여기 포함해서 엘지에 대한 한화팬들의 감정은
이런저런 악연 때문인지 불호에 가까운 것 같지만
어제 엘지 우승하는 거 보니깐 조금 찡하긴 했습니다.
자주 우승하는 팀이 우승하는 모습이나 신생팀이 우승하는 것을 보는 느낌과는 확 다르긴 하더라고요.
서울 연고권 팀이라 팜이 좋아서 좋은 신인들을 많이 영입할 수 있었고
구단도 거의 항상 적극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FA도 끊임없이 영입할 수 있었죠..
이렇게 생각해보면 29년 동안 우승을 못해봤다는 게 정말 의아할 정도이긴 합니다.
그에 반해 한화는 팜도 안 좋고 구단 지원도 사실 애매한 편이니...
1999년 수능을 앞두고 라디오로 열심히 한국시리즈를 들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우리도 우승 못해본 지 이제 24년이 지나고 25년차가 되겠네요..
엘지 니들 29년 동안 우승도 못하고 뭐했니 하고 놀리기엔 우리도 너무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리는 29년차에라도 우승할 수 있을까요... ㅠㅠ
첫댓글 저랑 동년배이신가 봅니다
어려서 어린이 때 빙그레에 푹 빠져 아직까지 헤어나오지 못한 경우죠.
지금처럼만 하면 외국인 페디2, 테임즈1로 뽑는 대박이 아니라면 29년은 커녕 39년도 어려워보입니다ㅜㅜ
페디2, 테임즈1 뽑게 될 날을 고대하겠습니다... ;;;
99년 수능을 앞두고 스포츠 하이라이트로 우승소식을 접했더랬죠
직접 보거나 듣진 못하셨군요..
장종훈 만루홈런은 저녁 먹으러 집에 갔다가 티비로 봤고 (두산과 플레이오프 때)
최익성의 가득염 상대 홈런은 라디오로 들었고..
(올 시즌 최익성은 가득염 상대로 2타수 2홈런이었다는 캐스터의 말이 끝나자마자 벼락같은 홈런이 나왔죠..)
마지막 아웃카운트 장면은 옆반에서 티비 틀어놓고 있어서 옆반에 가서 슬쩍 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ㅎㅎㅎ
일단 정규리그 하위권 부터 탈출하고 -- 가을야구 몇번 경험한 다음에 우승이란 걸 해볼수 있을텐데 -- 매년 하위권에 머물러 있으니 에효
분위기만 타면 쭉 치고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쉽지는 않아 보이죠..
다들 같은 나이네요 ㅋㅋ 수능 땜에 야구장도 못감 ㅠ
사실 그 때는 언감생심 야구장 갈 생각도 안 했어요..
저는 98년에 수능볼때까진 야구 열심히
봤는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99년부턴 야구에 관심이 시들해지더군요. 그래서 99년 한화 우승을 스포츠신문으로 봤다능 ㅜㅠ
그렇죠.. 원래 수험기간엔 공부 말고는 다 재밌고 몰두하게 되는 면이 있지요..
신기하게 동갑들이 많네요ㅎㅎ
저도 그때 야자하면서 워크맨으로 우승 중계를 들었는데...
50전엔 우승하면 좋겠네요
한화 한국시리즈 진출하면 81 모임 번개라도 해야겠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