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은 함북에게 최근 몇 년 중 최악의 성적을 거둔 한 해였지요. 일단 함북은 감독이 바뀌었습니다만, 지난 시즌이 워낙에 참혹했기 때문에 함부르크의 다음 시즌 플랜은 아직 많은 부분이 불확실합니다. 즉, 손흥민 역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지요. 일단 지난 시즌 후반기에 외닝은 페의 4-2-3-1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하였습니다만, 그때는 팀 상황상 새로운 감독이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가동할 여유가 없었으므로 그 시스템을 다음 시즌에도 그대로 쓸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뉘른베르크 시절에 즐겨 썼던 다이아몬드 4-4-2를 중심으로 전술을 개편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 보이네요. 일단 그러한 변화 속에서 손흥민이 차지할 포지션은 4-2-3-1 포메이션의 3 자리 중 하나이거나 다이아몬드 4-4-2에서는 넓게 봤을 때 투톱 중 한 자리와 미드필더 위쪽 세 자리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를 중심으로 그의 다음 시즌 경쟁자들을 살펴볼까 합니다.
일단 손흥민에게 긍정적인 점이 있다면, 함북 공격진에서 확실한 주전이라 할 수 있는 선수는 현재 페트리치가 유일하다는 점입니다. 즉, 남은 2~3자리의 공격 라인은 아직 확실한 주인을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일단 트로체는 세비야로 떠났고, 피트로이파도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며, 엘리아는 본인은 잔류를 원하나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지요. 또 제가 편애하는 얀센은 09/10시즌의 맹활약에 비해 지난 시즌에는 그닥이었고, 게레로는 멘탈 게레기의 주급 도둑이지요. 한편, 벤-하티라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 꽤나 기회를 얻기는 하였습니다만,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한 점을 고려할 때, 손흥민에게도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무엇보다 팀이 젊은 이미지로 개혁을 시도하는 중이기 때문에 지난 시즌에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손흥민이 활용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지요.
하지만, 분명한 점은 여전히 손흥민에게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시즌 초반에 무지막지한 득점력을 보여주며 화려하게 데뷔를 하기는 했습니다만, 데뷔골과 하노버 전 멀티골 이후에는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고, 특히 아시안컵 이후로 완전히 부진에 빠졌지요. 물론 팀 자체가 전반적으로 안 좋았기 때문에 어린 손흥민을 탓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지만, 확실히 후반기의 손흥민은 팬들에게 신뢰를 주기에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더욱이 다음 시즌에 새로 들어오는 선수들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습니다. 먼저 아르네센이 데려온 선수들은 아직 그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시즌 초반에 그의 편애를 받아 손흥민을 위협할 수 있겠지요. 일단 그 선수들을 간략하게 소개해보자면, 우선 괴칸 퇴레 선수는 원래 레버쿠젠 유스에 있다가 첼시에 빼앗긴 선수로 포지션은 왼쪽 윙어라고 나오는데, 터키 대표팀에도 최근에 소집이 되었군요. 그리고 야코포 살라 선수는 아탈란타 유스에서 첼시로 간 선수라고 하는데, 스타일을 잘 알지는 못하겠습니다만, 오른쪽이나 중앙에서 활약하는 선수라고 하네요. 지난 시즌 FA유스컵 우승의 주역으로 이탈리아 청대에 꾸준이 뽑히고 있으며 최근의 성장세가 매우 두드러지는 선수라고 하네요. 물론 이들이 당장 주전으로 기용될 만한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못하겠습니다만, 이 선수들 역시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상당한 유망주로 보입니다.
또 임대에서 복귀하는 선수들 역시 경쟁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특히 이번에 돌아오는 선수 중에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는 막시밀리안 바이스터와 톨가이 아슬란을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바이스터는 일단 제가 많이 아끼는 선수 중 하나입니다(=ㅁ=;;). 지난 시즌에는 뒤셀도르프로 임대되었는데요, 전반기에는 별로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만, 후반기에 주전으로 기용된 후 강등권에서 놀던 팀을 순식간에 중위권으로 끌어올리며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골냄새를 잘 맡으며 피지컬도 상당하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 기회를 얻는다면, 반짝 스타로 떠오를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포지션은 왼쪽 윙이나 섀도우 스트라이커가 가장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만, 지난 시즌에 뒤셀도르프에서는 오른쪽에서 뛰었지요. 또 아슬란은 지난 시즌에 아헨으로 임대되어 역시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09/10시즌에 두어 번 정도 함북 1군에서 윙으로 선발출전을 하기도 했는데 그때 워낙에 처참한 활약을 보여주어서 이제껏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만, 지난 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헨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지요. 물론 팀에서 다음 시즌에 그에게 기회를 줄지는 역시 미지수입니다만, 지켜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튼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이번 시즌 손흥민의 경쟁 상황을 요약해보자면, 일단 반니&트로체 등 공격진의 주전급 선수들이 이탈하여 기회는 많아졌지만, 그만큼 그 자리를 두고 경쟁할 상대는 늘어났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잘 하면 주전자리까지도 넘볼 수 있겠지만, 처음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많은 경쟁자들에게 밀려서 아예 출장 기회조차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뻔한 말이기는 합니다만, 프리시즌을 어떻게 맞이하느냐가 다음 시즌의 손흥민에게는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 같습니다. 다행히 손흥민은 새로운 들어온 경쟁자들에 비해 팀에 대한 적응의 부담이 없으니, 프리시즌에 이를 무기로 경쟁자들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의 분데스리가 중계권도 안전하겠죠ㅋㅋ
첫댓글 함부르크는 이번시즌 리빌딩 정말 기대가 되네요.. 반면에 위험도 정말 큰 시즌이 될거같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