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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남정맥 제1구간[매리삼거리-신어산-나전(나밭)고개]
♣ 날짜: 2005.3. 14(월). 맑음. 둘째 아들과 나
♣ 위치: 경남 김해시 상동면, 대동면
♣ 교통
◆갈 때
1) 포항~ 경주(경부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 김해
2) 김해(14번국도, 69번지방도)~ 매리삼거리
(포항~경주~대동IC~매리까지 추정시간: 승용차 약120km. 1시간 30분)
◆승용차 회수
나전고개~ 인제대(김해콜택시 7,000+1,000=8,000원)
김해콜택시:055-335-3535. 김해개인콜택시:055-322-3333, 337-5757
(나전고개~ 매리삼거리까지 택시비 약 20,000원 정도함)
◆귀가 길: 김해~ 경주~ 포항(승용차 124km. 1시간40분소요)
♣ 주요 구간 거리 및 소요시간(순 보행시간)
매리삼거리-(2㎞/1시간20분)-동신어산-(7.3㎞/3시간35분)-신어산-(2.9㎞/1시간15분)-영운이고개-(3.3㎞/1시간25분)-나전고개
♣ 주요 구간별 진행시간
07:40- 매리삼거리[10m](69번 지방도)
09:00~10- 동신어산[459.6m] (휴식10분)
09:25- 새바위봉[499m]
09:45- 감천재
10:10- 백두산 분기봉
11:25~ 50- 장척산[560m] (휴식 25분)
12:10- 생명고개
13:10~20- 신어산[630.4m] (휴식10분)
13:50~14:35- 신어산 서봉[630m] (점심식사 45분)
15:20- 영운이고개
16:00- 402.9봉, 삼각점NO26
16:30~45- 끝 봉 밑 전망바위 (휴식15분)
17:00- 나전(나밭)고개(58번국도). 천리교 정문
▶도상거리: 약 15.5㎞
※누적거리(매리삼거리-나전고개):약15.5㎞(남은거리:232-15.5=216.5㎞)
▶산행시간: 9시간20분 (식사45분. 휴식1시간 포함)
♣ 산행일기
백두대간을 진고개까지 진행한 상태이나 그간 강원도 지방에 많은 눈으로 인하여 잠시 접어두고, 대간완주 후에 시작하려고 마음에 두었던 낙남 정맥 길에 오른다. 물론 눈이 녹은 다음, 대간 종주를 먼저 마치고 난 다음 계속 이어갈 것이다.
김해시 상동 매리삼거리 낙동강변에서 출발하여 진영, 창원, 마산, 진주, 하동을 거쳐 백두대간 지리산 영신봉에 이르는 도상거리 약 232km의 낙남정맥을 시작하는 마음은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처음 낙동정맥을 시작했고 백두대간완주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 낙남정맥의 시작은, 영남의 울타리이자 낙동강의 물길이 어떻게 모여 드는가. 그 신비를 직접 답사하며 살펴보는 것이다.
또한 각 지역을 지나며 그곳의 문화와 인심을 살펴 볼 수 있을 것이고, 백두대간을 시작 할 때의 자부심과 도전의식이 남달랐던 지리산 영신봉~ 천왕봉에 다다라 다시금 짠한 감동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수집한 자료와 최근 진행한 높은산님, 광인님의 산행기를 탐독하고, 군 입대를 기다리는 둘째와 함께 04시 10분 포항을 벗어난다. 첫째가 김해 인제대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전해줄 물건이 있어 학교 앞에 도착하니 05시40분이다.
근처 24시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큰아이를 만나 같이 낙남의 시발점인 매리로 간다. 김해에서 부산 방향 14번국도로 가다가 69번 지방도로에 접어들어 ‘덕산 삼거리’에서 왼쪽‘생림, 상동’방향으로 진행하여‘덕산정수장’앞을 지나고, 오른쪽에 낙동강을 끼고 계속 달려 ‘상동5km’안내판을 지나면 정면 가운데 ‘공장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매리삼거리
큰 아이에게 차를 인제대 후문 자취방 앞에 갖다놓으라 하고, 07시40분 낙남정맥 232km에 첫발을 들여놓는다. 들머리임을 알리는 리본이 나풀대는 바위를 올라 봉우리에 서니 삼각점(NO153)이 있고, 절개지와 오른쪽에 대구~김해 대동 IC를 연결하는 중앙고속도로 공사현장을 만난다.
▼들머리
▼대구- 대동 간 고속도로 공사현장
절개지 오른쪽으로 올라서 작은 전망대를 지나고 2번째 봉우리에서 잠시 숨을 돌린 다음, 다시 올라서 3번째 봉우리에 도착하고 다시 급경사를 올라서 바위능선이 나온다. 왼쪽으로 69번 지방도와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저 멀리 낙동정맥 능선과 금정산 고당봉이 보이고…….
▼낙동강과 고당봉
우측 뒤로는 토곡산과 영남 알프스 산군들이 어림되고, 모처럼 걷기 좋은 맑은 날씨와 시원한 조망에 들려오는 새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한층 고조된다. 이어 ‘낙남정맥이 시작되는 곳’이라 음각된 정상석이 있는 동신어산에 올라선다.(09:00)
▼동신어산 표석
▼새바위
잠시 내렸다가 급경사 길을 올라 새모양 바위가 있는 새바위봉에 올라서니 지금까지 올라온 능선이 한 눈에 보인다. 잠시 주변경치를 감상하고 내려서니, ‘감천재’라는 작은 팻말이 있는 안부에 도착한다. “산하 산님들의 안전 산행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로 보아 ‘신홍기’라는 분은 ‘한국의 산하’ 회원으로 짐작된다.(09:45)
▼감천재 안내판
▼백두산 갈림길 안내판
오르막을 진행하여 백두산 분기봉에 올라서니 이곳에도 안내 팻말이 친절하게 길을 안내한다. 여기서는 오른쪽으로 90도로 꺾어 급경사를 내려간다. 안부사거리가 나오고 올라선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급하게 내렸다가 다시 오르면 522봉이고, 오른쪽으로 10분정도 더 나아가니 낡은 등산안내판이 있는 장척산에 도착한다.(11:25~50)
여기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하는데, 야산에서는 보기 드문 까마귀들이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 휴식 후 왼쪽으로 내리니 시멘트 임도가 나오고 건너서 작은 봉우리에 올랐다가 오른쪽으로 급하게 내리니 조금 전 시멘트 임도와 다시 만나는데,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시멘트임도를 따라도 생명고개에 이를 수 있겠다.(12:10)
▼생명고개
생명고개에 내려서니‘산불방지기간 입산금지. 벌금 200만 원 이하’라는 현수막이 있는데, 주변에 누가 있는가 싶어 괜히 신경이 쓰인다. 맞은편에 동봉과 신어산이 높게 올려다 보이고……. 오늘 코-스는 야산이지만 고저(高低) 차이가 많은 편이다.
왼쪽 맞은편으로 오름길이 시작되고 급경사를 올라 동봉에 도착하니 작은 돌탑이 있고 김해공항과 낙동강하구, 김해시가 내려다보인다. 사람의 내왕이 많은 듯 넓은 길을 내려 안부에는 ‘평화의동산’이란 팻말과 ‘천불사3.8km/신어산정상0.3km/상동매리11.1km로 표시된 이정표가 있다.
▼낙동강하구와 김해 비행기장
▼동봉에서 본 신어산
‘신어산 철쭉광장 조성’안내판과 돌탑들을 지나 신어산 정상에 오르니 낯익은 산불감시초소와 정상석이 반긴다. 이곳 신어산은 전번에 한 번 오른 적이 있는데 역시 이곳의 전망은 시원하기 그지없다.
▼김해시와 창원, 마산방향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보이고 영남 알프스 산군과 낙동정맥 능선이 금정산으로 흐른다. 낙동강하구와 김해 비행장에서 날아오르는 비행기, 창원 마산 쪽 해변가, 발아래 김해시가지와 김해평야, 그리고 진행해야 할 방향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신어산 정상석에서
기념사진 한 장을 남기고 헬기장, 벤치가 있는 갈림길 안내판, 출렁다리를 지나 ‘상동 장척1.7km’이정표를 지나고 헬기장에서 ‘영운이고개3.4km’이정표 방향으로 직진하여 오르니 ‘가야 CC랜드. (사유지)’이정표가 있는 서봉에 도착한다.(13:50)
▼출렁다리
▼골프장 이정표(정맥길)
왼쪽 급경사 길을 20m정도 내리니 바위 전망대가 있는데 골프장을 바라보며 식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여기서 점심 식사를 하며 골프장을 어떻게 통과할까? 지도를 대조해보며 진행할 방향을 가늠해 본다. 아들 녀석이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운동부족에서 오는 현상이라 생각하고, 군에 갈려면 몸을 단련 시켜야 한다고 재차 세뇌교육을 시킨다.
▼전망대에서 본 골프장
14:35분. 느긋한 식사를 마치고 80도 급경사를 내려 골프장을 만나는데 사람들이 골프를 치고 있다. 앞에 보이는 작은 봉우리를 넘어 주차장으로 내려서야 되지만, 전망대에서 보아둔 골프장내 왼쪽 포장길을 따라 주차장까지 내려가니 캐디와 골프 치는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본다.
주차장 앞에서 그대로 왼쪽 진입도로를 내려가니 작은 삼거리가 있는 둔덕이 나오는데, 진입하려고 하다가 일하는 사람들이 길이 없다고 하여 그대로 정문 쪽으로 내려가니 경비가 뭐 묻은 개 보듯이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
정문 맞은편에는 도로위로 골프장을 연결하는 다리 공사가 한창인데, 온 산을 다 파헤친 모습이 경비의 내리깐 눈과 함께 불쾌하기 이를 때 없다. 정문 앞에서 오른쪽으로 다리가 보이는데, 이곳이 ‘영운이고개’이다. 정문 내려오기 전 적당한 곳에서 오른쪽으로 올라붙어 골프장을 지나면 다리위로 건너 올수 있겠다. 달갑잖은 경비를 안 봐도 될 것이고…….(15:20)
▼영운이고개 다리
다리에서 건너온 능선을 따라 오르니 오른쪽에 골프연습장과 찜질방 건물이 보이고, 이어 ‘분성산’갈림길에 닿고 오른쪽 철탑(NO18)쪽으로 내려 임도를 만나 맞은편으로 오르니 왼쪽으로 김해시와 14번국도, 58번국도가 잠시 보인다. 고만고만한 부드러운 능선을 오르내리니 삼각점(NO26)이 있는데, 이곳이 402.9인가 보다.(16:00)
주변에 편백나무가 눈에 띄고 내렸다가 조금 오르니 작은 돌탑에 나무기둥이 있는 곳에 삼각점(NO25)이 있는데 주변 높이로 볼 때 조금 전에 보았던 ‘NO26.삼각점’이 402.9봉이라 짐작된다. 안부에서 올라 끝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중간쯤 내리니 바위 전망대가 있고, 58번 국도에는 많은 차들이 내왕하고 맞은편에 산림훼손이 한창인 채석장에는 산 전체를 갉아먹을 듯 굉음을 낸다.(16:30~45)
▼나전고개 전경
이곳에서 마지막 휴식을 하며 남은 간식을 먹고, 다음에 채석장을 어떻게 지날까 눈여겨보니 신도로를 건너 왼쪽 가장자리로 오르면 될 것 같다. 김해 콜택시에 전화를 하니 나밭고개를 못 알아들어 나전고개 천리교입구를 대니 알아듣는다. 내려가 왼쪽으로도 리본이 있지만 오른쪽 천리교 진입로를 따라 내려가니 구 도로입구에 큼직한 천리교 안내입석이 있다.(17:00)
▼천리교 입구
택시를 타고 상동방향으로 가다가 영운이고개를 넘어 인제대 후문까지 오며 낙남정맥에 대해 얘기하니 기사분이 놀란다. 더욱이 물을 건너지 않고 지리산까지 간다고 하니 의구심으로 다시 묻는다.
진주 남강을 건너지 않느냐고……. “남강은 창녕군 남지읍에서 낙동강으로 합류됩니다. 인위적으로 산줄기를 잘라내어 진양호물이 사천만으로 흐르도록 한 곳이 있기는 하지만요.”하면서 가보지도 않은 곳을 주워들은 얘기로 설명을 해 준다.
“이 지방분이 아닌가 보네요?”
“예, 포항에서 왔습니다.”
“밥 무 능교?”하면서 사투리 흉내를 낸다.
“예, 밥 무 니더”하고 응수를 하니 한바탕 웃음이 나온다.
경상도 사나이 하면 생각나는 것이 “아는(애기는), 밥묵자, 자자(잠자자)”
잔 정은 없지만 의리와 인정을 빼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고 아는 사람은 다 알끼다.^^
낙남정맥 첫출발에서 느낀 점을 말하자면, 낙동정맥 할 때에 고당봉아래 전망대에서 처음 낙동강 하구를 보았을 때 느꼈던 그 감격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감회가 있었고, 그다지 높지 않은 야산이지만 고저가 제법 있는 봉우리를 다수 지났다. 신어산에서 보는 주변 조망은 아주 시원했고, 정맥상의 골프장과 나전고개의 채석장은 산을 사랑하는 이 들에게 아픔을 주기에 충분했다.
개인적으로 아들과 함께 산행하는데 걸음이 매우 더디었다. 요즈음 젊은이들이 정신과 육체가 너무 나약하다고 평소 생각하고 있던 차에 남의 얘기가 아닌지라, 기회 있을 때마다 데리고 다니며 자연도 느끼고, 좀 더 강인하고 다부진 체력으로 단련시키고 싶은 애비의 마음이지만 머리 굵은 놈이 잘 딸아 줄는지…….
원래의 계획은 낙원고개(망천고개)까지 갈려고 했지만 아들에게 처음부터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오늘은 여유롭게 일정을 마감했다.
※찾아보기
낙동강[洛東江]- 출처: 백과사전
영남지방의 대부분 지역을 유역권으로 가지는 한국 굴지의 강. 일명 가야진(伽倻津). 길이 525.15㎞, 유역면적 2만 3860㎞². 압록강 다음가는 큰 강으로, 항해할 수 있는 수로는 344㎞이다. 강원도 태백시(太白市) 함백산(咸白山, 1573m)의 황지(黃池)에서 발원하여 대구(大邱)분지를 지나 부산(釜山) 서쪽에서 분류하는데, 도중에 영강(穎江)·금호강(琴湖江)·밀양강(密陽江) 등과 합류되어 남해로 흘러들어간다.
경상북도의 큰 동맥으로서 고대부터 이 지역의 인문지리를 발달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삼한시대에는 대륙의 금속문물이 이 강의 유역을 통해 수입되어, 진한(辰韓)과 변한(弁韓)의 부락국가를 개발시켰다. 낙동강 하류지방의 부락국가군(部落國家群)을 변한에서는 가야(伽倻)지방이라고 하였는데, 이 지대는 신라와 백제의 각축장이 되었으며 신라 진흥왕 때에는 신라가 완전히 장악하였다.
또한 수운(水運)이 편리하여 고려·조선시대에는 조세로 바치는 세미(稅米)의 운송로가 되었으며, 연안에 조창(漕倉)도 설치되었고 남쪽 대마도(對馬島)나 일본과의 교통·무역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특히 낙동강은 경사도가 완만하여 낮은 구릉지를 넓게 흐르기 때문에 범람원(氾濫原)이 발달되지 않았으며 김해삼각주의 김해평야를 제외하면 평야가 드물다.
그 흐름은 상류에서 중생층의 구조선을 따라 흐르다가 중류에서 중생층을 관류하고 하류에서는 분암지대를 흐른다. 주요 평야는 상류의 안동분지, 중류의 대구분지, 하류의 경남평야로 나뉘며 하구의 김해삼각주는 남북 18㎞, 동서 16㎞의 큰 충적평야를 형성하고 있다. 1969년 남강댐, 76년에 안동댐이 각각 건설되었고, 6·25당시에는 최후 방어선이 되기도 했으며 9·28수복 전에도 그 발판이 되었다.
또한 김해삼각주 끝에 있는 을숙도(乙淑島)는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유명하다. 이 낙동강 하구의 철새도래지는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10월 하순부터 3월 하순까지 오릿과에 속하는 새들과 이 밖에 논병아릿과·아비과·맷과·수릿과 등의 겨울새가 아시아대륙 북부 및 북아메리카, 북극권 주변의 고위도 지방에서부터 날아드는 철새의 월동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아들과 함께 시작한 낙남길~! 부디 좋은 효과 있기를,,,,, 산에 대한 대단한 열정에 강한 큰 박수를 치고 있단다,ㅎㅎㅎㅎ 하루 빨리 눈이 녹아 남은 대간길도 무사히 마치길,,, ===산행기 고마버~!"
중교친구 고마우이. 산행기의 대부 앞에 내 보이려니 좀 쑥스럽구만. 그래도 뭐 하고있는가 알리고 시퍼서 올렸다네. 친구는 위에서 내려오고 나는 올라가고... 어느지점에서 박치기 한 번 할지도 모리갠네! ^^ 5월 말까지 대간 마치고 낙남 본격적으로 이어 가려고한다. 뜨거운 땡볕에 육수물 빼면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