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생활은...
그야말로 '다람쥐 챗바퀴' 같다.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그 표현을,
너무 무미건조하고, 단조로운 반복된 생활을 이야기 할 때 쓰지만,
내겐,
단순하지만 매일 매일 도전으로 가득찬 '챗바퀴'의 생활이며,
내가 스스로 원해서 만들어진 생활이기에 확실히 다른면이 있다.
공식적인 첫 수업은 3월27일에 있었다.
남의 반이 아닌, '내'반 아이들을 맡게된 것이다.
사실 나는 파고다어학원에서 성인이나 대학생 상대로 토플을 가르치기로 했었다. 내가 구사할 수 있는 두 언어, '한국어와 영어'가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여건이기 때문이고, 성인들은 자기 돈 내고 시간 내어 오는 사람들고, 수업 분위기가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등4학년부터 중등3학년을 가르치는 청담에 오게 된 이유는, 강사진의 수준과 교육 수준, 그리고 청담의 시설과 혜택이 보통학원과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난 것이 그 이유였다.
알고는 있었지만..
사실 들어와 보니 강사 수준이 부담이 될 만큼 높았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대구 수성구 브랜치...
서울이 아니면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완전히 엎어 버리는 사실이 눈앞에 펼쳐졌다. 서울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학생들" 수준이었을 뿐...강사들을 놓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었음을 알았다.
...Yale.... Princeton....U.Penn.... Brynmaur...
...허걱!!!
10 명 선생님들 수준이 거의 그랬다.
저 대학을 졸업하고 왜 여기에 와 있는지 나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물론,
그들도 좋고 편한 직장 때려치고 이 나이에 한국에 온 나를 이해하기 어려워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첫 회식을 함께 하면서 그들이 꼴찌나 낙오자들이 아닌 상당한 영재들임을 알게 되었고, 나의 부담감은 더 커져만 갔다.
그들은 모두 미국인... 두명은 입양된 한국인...
나는 아직도 영어가 불편한...한국계 미국인....
영어로만 수업하는 이 학원에서 내가 느낀 부담감은 상당했다.
그들 수준에 맞출 수 있을까...하는 그런 부담감이,
자신감으로 이곳을 찾았던 내게 찬물 한 바께스(양동이)를 덮어씌운 것이었다.
이날 이후로...
나는 '챗바퀴' 생활을 시작했다.
내가 유일하게 더 잘하는 '한국말'은 이 학원에선 필요가 없었다.
내가 그들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노력' 뿐이리라.
한주가 지났다.
30시간...
수업은 30시간 이지만
나는 60시간 학원에 와 있는다.
깨끗하고, 한쪽 벽이 유리로 되어있는 전망좋은 수성구 범물2동 학원의 내 교실에서 수업 준비 하느라 그 시간들을 보낸다. 난 이교실이 넘 좋다. 그래서 그런지 Extra 로 교실에서 보내는 그 시간이 난 더욱 아깝지 않다.
...
내가 유일하게 그들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은 '열정' 뿐이기에...!
이제... 살아남기위한 분투가 시작된 것이다!!!!!
첫댓글 친구~! 난 그 다람쥐 채바퀴를 벌써 몇년째 하고 있다네. 2002년 이후로 서울 벗어나 본적이 없다네. 정말 빡빡한 한국 생활의 힘을 느끼게 될거야. 그 만큼 한국은 살기가 빡빡하기도 하고.... 그나마 일자체를 즐기는게 위안이랄까. ^^;; 암튼 나도 이담에 자네가 미국으로 턴할때 묻어 가야겠다. 열심히 닦아놓고.
학원선생님들 스펙이 글케 높아졌었더랬군요..음... 이것저것을 느끼게 하는 대목입니다. 여튼 나마님도 그들보다 나으면나았지못한게없으니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