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주부 A는 수년간 착실히 몸담은 어느 문학 모임에서
수많은 회원 개개인하고 모두 무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부하던 터에
어느 날 B라는 회원과 우연한 기회에 개인적 대화를 하던 중에
갑작스레 감정적 충돌을 겪게 되었어요.
다른 회원들은 평소처럼 A에게 잘 대해주는데
유달리 B만 A에게 악감정을 난데없이 드러냈어요.
무슨 얘기 끝에 B는 난데없이 A에게
'당신은 모임에서 ~~한 나쁜 평가를 듣고 있다'라는 이간질 발언을 들려주는데다
생각지도 못한 악감정이 섞인 폭언을 퍼부었어요.
(여기서 만약 '당신은 모임에서 ~~한 행동만 고쳐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란 충고를 해준다면
그것은 이간질을 했다고 할 수 없겠죠.)
갑작스럽게 감정 섞인 폭언을 들은 A로선 충격입니다.
너무나도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니까요.
B는 바로 그 전까지만 해도 그 모임에서 A에게 그 정도로 악감정을 품고 있었다는 조짐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거든요.
그러니 A로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고 그 후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해명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솔직한 심정으로 보내도
B는 무슨 심정인지, '그때 제가 화를 내서 미안해요'라는 따뜻한 말은 커녕 내내 무시만 합니다.
몇 달후 우연한 기회가 되어서 A가 B에게 다시 큰 맘을 먹고서
전화로 '당신은 왜 그 때 나에게 그렇게 갑작스럽게 폭언을 퍼부으며 무슨 근거로 이간질 발언을 했느냐'고
조심스레 물어보았더니 여전히 B는 A에게 화를 마구 내며 아예 A가 눈물 날 정도로 조롱까지 하면서 폭언을 또다시 퍼부어댑니다.
A도 더이상 말로 응대할 수 없었고 괴로운 마음을 견딜 수 없어서
참다못해 그 후에 이메일에다 막가는 태도로 응대하고 맙니다.
그런데 A의 입장에서 B가 왜 그렇게 난데없이 악감정을 품고 자신에게 함부로 대했었던지에 대해 B가 무심결에 했던 말들을 근거로 곰곰 추측해 보았어요.
예전에 A가, 회장이었던 B에게 잔소리를 좀 했었고
A가 자기 고집대로 밀고 나가서 상대방을 순간적으로 좀 피곤하게 했다는 등
그렇고 그런 수준의 잘못이지
막말로 나쁜 마음을 품고서 심한 정신적 피해를 준 정도는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공격당하는 A로선 그저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그 후 한동안 모임에서 마주치면 서로 아는 척도 안 하고 냉냉하게 지나쳐 가고
일부 회원들은 두 사람의 그런 사연을 알고서도
귀찮다는 듯 화해시키려는 미덕을 발휘해 주지도 않습니다.
A는 또 다시 용기를 내서 B에게 이메일로 화해를 신청합니다.
다행히 B는 답장을 통해 쾌히 응해 줍니다.
그래서 A는 나중에 모임에서 B를 만나게 되자
기분좋게 서로 그간의 사정을 해명하고 따뜻하게 사과하는 분위기를 기대했건만
기대와는 영 달리 B는 무슨 의도(심리?)인지
또 다시 A가 듣기만 해도 역겨운 이간질 발언이나 퍼부으며
사과는 죽어도 하지 않고 되려 A에게 폭언퍼붓고 화냈던 것이 당연하다는 말만 들려줍니다.
A는 이후에 내내 우롱당한 기분에 쌓입니다.
나중에 B에게 접근해서 화해를 유도해도 마찬가지입니다.
A의 입장에서 보건대 B가 남의 마음에 상처를 주어놓고선
곧 죽어도 그에 따른 이유를 솔직히 털어놓으며 사과하는 일을
끝끝내 거부하는 것은,
아마 순진한 사람에게는 마음껏 무시하고 오만하게 나오자는
이기적 발상으로만 보여졌습니다.
A의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 무렵 그 모임의 회장은
A가 모종의 맘에 안드는 행동(문학모임의 온라인 카페에다
그간 B에게서 누누히 들은 이간질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하소연을 담은 내용을 올린 것)을 하자
A에게 뚜렷한 이유를 당당하게 밝히지 않은 채
징계 비슷한 조치를 감정적인 태도로 취했어요.
사실 A의 입장에서 본다면 A의 잘못은
오랫동안 착실히 회원 노릇을 했었다는 의리를 따져보면
회장이 말로 경고하고 넘어가도 될만한 사항입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A는 회장하고 이렇다할 충돌도 없었고,
수고많다며 A가 회장단에게 식사 대접하기도 했고
해외여행 다녀온 후 조그마한 선물도 하곤 했어요.
A는 회장단의 징계가 부당하다고 회장에게 이메일로 항의했건만
무슨 이유인지 회장은 귀찮다는 듯 답변을 내내 거부합니다.
사과와 해명은 커녕 곧 죽어도 이메일 수신거부에다 전화도 안 받고
화해를 철저히 거부합니다.
회장은 그것도 모자라 그 문학회의 지도 교수를 부추겨서
평소 A가 지도교수의 강의에 불만이 많았다는 등 별 트집을 잡으며
회장은 지도교수에게 징계 내린 것을 합리화했고
지도교수도 그만 동조했어요.
이로써 A는 심한 서운함과 배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A가 오랫동안 그 모임에서 믿었던 어느 선배 회원은
그간 A에게 상식없는 행동으로 일관했던 회장을
잘잘못을 가리기는 커녕 마구 두둔하고 나섭니다.
그러자 A는 참다못해 절친했던 그 선배 회원에게도 서운함과 배신감을 품게 됩니다.
여기서
회장으로서 자신이 애초에 일을 저질러 놓았으면
그에 대한 책임을 당당히 지고서
조치를 당해서 서운함과 답답함에 쌓인 A에게
떳떳히 해명을 하면서 서로 악감정을
푸는 것이 회장으로서의 당연한 일이고 능력입니다.
그런 사람은 인격이 덜 된데다 회장의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니까요.
이런 것들이 발단이 되어서 A는 그만 그 모임을 탈퇴하고
모임에선 그 누구 하나 상처 입은 A를 위해 힘써주긴 커녕
되려 B와 회장만 두둔해 줍니다. 특히 절친했던 선배 회원이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또 다른 감정다툼이 꼬리를 물고 생겨나고
결국에는 A가 참다못해 그 문학 모임에서 당한 여러 부당한 사례를 정리해서
상부기관에 투서를 하는 등 모종의 보복조치를 하게 됩니다.
투서 내용 중에는 예전에 같이 온 A의 친구와 A 자신에게 지도교수가 성추행했었다는
사실까지 넣었습니다.
이것을 두고서 큰 사건은 정작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투서 이후의 일이 또한 가관입니다.
투서가 접수되어서 호출당해서 문책(훈계?)을 당한 지도교수는
회원들을 선동해서 투서한 A에게 찾아가 화해를 할 생각은 안 하고
A의 남편 직장으로 갑자기 찾아갔습니다.
그것도 7명 회원을 동반하고서요. 그중에는 문제의 B와 징계를 가했던 회장도 있었어요.
A의 남편 직장으로 갑자기 찾아간 그들은 영문도 모르는 A 의 남편에게 A를 두고서 마구 집단 성토를 했어요. 지도교수는 근거도 없는 명예훼손죄를 들먹이며 A 남편에게 반협박을 했어요.
점심시간에 찾아온 그들을 상대하느라 남편은 그날 점심을 굶었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남편은 명예훼손죄라는 말에
멋모르고 바보처럼 "네, 네, 죄송합니다."라고만 했고,
나중에 그 사실을 듣게된 A는 또 다시 분개하게 됩니다.
법 앞에서 만민이 평등하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아는 상식인데,
일개 주부가 대학교수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고발하면 그것 만으로 무조건
명예훼손죄에 걸린다는 것???
그 교수는 나중에 법무사 남편을 둔 회원에게 도움을 청해서 법무사 남편이
A 남편에게도 A의 투서 사실이 범법사실이며 지도교수의 입장만 두둔해주었습니다.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사실 있었던 그대로를 투서했는데 그것만으로 무조건 범죄자가 되다뇨?
그 분 정말 대한민국 법무사 맞나요?
요즘 대학교마다 성추행(성폭력)상담소가 있습니다.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해서
그 곳을 이용하는 학생은 죄다 명예훼손죄에 걸리겠네요.
앞으로 여대생을 둔 부모는 자기 딸이 그 대학교수에게 성추행 당했으면
무조건 참고 있으라고 가르쳐야 될 것 같습니다.
명예훼손죄에 걸리니까요.
A는 노래방에서 자신이 성추행 당한 장면을 찍어두지 못한 죄로
거짓말 탐지기라도 받아보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그것만이 유일한 양심선언이었으니까요.
그로 인해 A의 남편까지도 그 문학회를 증오하게 되었어요.
A 부부로선 있었던 사실 그대로를 투서했는데 그 자체만으로 범죄가 된다는 사실에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우리도 끝까지 대항하겠노라고 했어요.
처음 투서했던 때에, A 남편의 직장으로 갑자기 찾아온 회원들 중에는
특히 문제의 발단이 된 B와 회장은 애초에 저질렀던 자신들의 잘못은 전혀 인정하지 않은 채 A를 A 남편 앞에서 마구 비난했고 남편은 바보처럼 얼떨결에 그저 듣고만 있었어요.
퇴근하고 집에 온 남편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A는 거의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애초에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B와 회장은 몇 달이 지나도록 A에게 가했던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긴 커녕 되려 A 남편 앞에서 A를 또다시 비난하고 나서니 말입니다.
A로선 이중삼중으로 또다시 분노감에 쌓입니다.
나중에 아내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A의 남편도 아내인 A 편을 들어주지만
A 자신은 쉽게 마음을 추스릴 수가 없습니다.
그 후 절친했던 선배 회원(이 여자도 A남편 직장에 찾와왔음)은 A와 만나서
자기네들의 잘못은 죽어도 인정하지는 않으며 A에게 협박을 퍼부었어요.
"네가 얼마나 성적매력이 있길래 우리 교수님이 가슴을 좀 만진 것 가지고 성추행이라고
고발했냐?"
"우리가 네 남편 직장으로 갑자기 찾아가서 점심을 못 먹은 것이 그리 분하냐?
우리 교수님이 명예훼손 당한 것은 어쩌고?"
등등 모욕을 퍼부었어요.
이런 저런 이유로 도저히 참지 못한 A는 또다시 그간 당한 일을 정리해서
몇 달 후 그 문학회를 상대로 2차 투서를 감행합니다.
그 결과 겨우 문학회의 지도교수와 일부 회원하고만 만나서 화해하고
사과를 받아냈고 지도교수도 명예훼손죄 고소는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A가 받은 마음의 충격은 쉽게 사그러지지 않습니다.
그 화해하던 자리에 문제의 발단이 된 B와 회장 그리고 모욕과 협박을 퍼부은 선배회원은 나타나지 않았기에 더욱 그러했어요.
그 세 여자들은 지금까지도 A에게 사과하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 사건이 난지 3년이 지난 지금도 애초부터 저지른 자신들의 잘못은 통 인정하지 않은채 다른 곳에서 또 다시 애매한 A를 비난하고 다닐지 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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