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 주님 부활의 은총,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주님의 부활처럼 봄도 왔습니다.
봄이면 모든 것들이
밝고, 맑고, 희고,
생명이 가득하고,
아릅다고, 투명하며
웃고, 찡그리고 넌지시 말을 건네고, 주장하지 않으며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러나 조용히, 은은하고 자랑하지 않으며,
여리지만 진실되게
조금씩, 나혼자 그러나 다함께
그 화려한 어린 새생명으로 가득찹니다..
당신의 모습으로 가득찬 부활의 봄에 내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내 안에 있는 바를 밀어내며,
내 안에서 이 모든 것을 드러내는 봄이라는 부활을 받아드리게 하소서
그리고 이 모든 부활의 기쁨이 주님의 죽음으로 인함을 기억하게 하시고
죽음의 고통에서 일어서신 승리의 힘을 믿고 우리의 부활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지금 차라리 죽은 것이 나을 정도의 고통과 절망을 이기는 희망을 지니게 하시고
여리지만 가득한 생명의 기운으로 넘치게 하시옵소서.
나의 삶을 죽음으로 만드는 작은 절망과 낙담을 하나씩 극복하는
매순간이 나의 부활이 되게 하시고
우리를 망치고 모두를 죽이는 의심과 거짓의 가시를 뽑아내는
여린 싹 같은 부활이 되게 하소서
성실과 희망을 죽이는 욕심과 조급의 바퀴를 버리고
한걸음씩 호흡맞추어 걸어가는 산책 같은 부활이게 하시옵소서
즐거움과 기쁨을 죽이는 육체의 병듬을 이겨내고
맑은 새 마음과 깨끗한 새살이 돋아나는 부활을 누리게 하소서
나의 모든 것을 죽이고 모두를 살리신 어린양이신 당신의 삶으로 사는
우리 모두는 바로 지금이 부활입니다.
충만한 부활의 기쁨에 겨워,
겨울일 이긴 봄처럼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