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것, 용적이 있는 것을 먹어야 한다. 우리들은 지나치게 부드러운 미식만으로 생활하는 일은 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들은 굳은 음식(=거친 음식), 용적이 있는 음식을 먹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창자의 활동을 자극하는 데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음식물은 단순히 창자를 자극할 뿐 아니라 창자를 세척하는 데에도 소용되는 것이다. 흰빵, 흰쌀, 육류, 계란 등은 거의 찌꺼기가 없으므로 변비를 일으킬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반도미(半渡米)나 현미, 맥류나, 거칠게 구운 검정빵이나 생야채, 해초류, 과일 등이 훌륭한 식품이다. 그리고 가장 좋은 이상(理想)을 말하면 일본 고대로부터 전해지고 있는 9종류의 식품-오곡, 야채, 해초류, 어패류, 과일, 현미로 만든 과자, 소금, 술, 물- 등이다. 그리고 날 현미에 생야채(건강자는 3종 이상, 병자는 5종 이상-어느 것이고 처음에는 분말로 하든가 짓이긴 것)를 먹는 일이다. 이것들은 창자의 활동에 필요한 만큼의 용적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이상적인 식품도 과식하면 위를 혹사하니까 안 된다. 그 활동이 둔해지기 때문이다. 음식물이 소장으로 내려 갈 때에 새로 2가지의 소화액이 첨가된다. 그리고 소장의 길이는 약 6~7m가 된다. 이 2종류의 소화액이란 췌액과 담즙이다. 이 두 액체의 작용에 의하여 음식물은 다시 변하여 영양물로서 흡수되기에 이르는 것이다. 담즙은 화학적 작용을 일으키고 또 창자를 윤활하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담즙 그 자체는 대단히 해로운 것이다. 그러므로 담즙이 섞인 음식물을 부적당하게 오래 뱃속에 머물게 하는 것은 해롭다. 숙변을 보류하는 경우에는 그 독소가 다시 흡수될 위험이 있다. 이 담즙은 오줌의 5~6배가 되는 독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거의 끊임없이 분비되고 있으므로 오줌과 함께 배설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당연하다. 오줌 속에 완전량의 요소나 요소을 만들어 배설하는 것도 해로운 숙변의 유무여하에 크게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음식물은 갖가지 소화액에 섞여 소장을 통과하는 데에 약 4시간이 걸린다. 즉 대략 1분에 3cm 약(弱)의 속도로 내려가는 셈이다. 위에서 창자로 옮기는 최초의 부분이 십이지장이다. 십이지장은 췌장과 간장으로부터의 분비액에 의해 작용한다. 원래 이들 두 개의 기관은 창자의 일부분인 것이다. 그것을 태아에서 볼 수가 있다. 즉, 간장과 췌장은 십이지장이 팽창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태아에 있어서 이 변화를 지켜보고 있으면 인류 진화의 도정(道程)을 알 수 있다. 이들 음식물의 통과로(通過路)로부터 혈액은 신체 전부를 순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간장을 화학연구소라고도 또는 저장소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창자에서 흡수된 음식물은 일종의 변화를 일으켜서 그것들이 신체의 각 조직에 필요한 영양소로서 흡수되는 것이다. 우리들이 소화하는 전분이나 당분은 가장 속에서 변화하고 저축되어 간액소로 된다. 우리들이 연료를 필요로 할 때에는, 간장은 이 간액소를 변화시켜 혈당으로 만든다. 이 혈당이 혈액에 섞여서 순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것은 간장 작용의 일부분인데, 이것에만 의해서도 이 기관이 얼마나 인체에 필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중요한 간장의 활동이 피부의 생리적 기능에 지배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그의 중요한 활동의 하나로는 담즙을 만든다는 일이다. 담즙은 간장, 담즙방광, 즉 담낭에서 분비되어 지방육을 만든다. 그것은 또 창자의 윤활제로 작용한다. 췌액과 함께 담즙은 같은 관구(官口)로 창자에 주입된다. 그리하여 음식물은 변화되어 유미(乳糜)로 되어 쉽게 흡수되는 것이다. 우리들의 건강은 창자의 바른 작용에 의하는 바가 크다. 만일 음식물이 발효하여 부패한다면, 금방 갖가지 증상을 나타내 소위 질병이 일어나는 것이다.
통례로 창자의 작용은 음식물을 반죽하고 짓이겨서 장벽의 수축으로 그것을 아래로 내려 보내는 것이다. 이 수축작용은 언제나 하나의 방향을 갖고 있다. 즉, 위에서 대장으로 향하는 것이다. 대장은 3cm 진행하는 데에 약 30분을 요할 정도로 완만하다. 그것이 소장과 같은 속도라면 그야말로 설사만 하고 있는 상태가 되어 장벽은 상하고 충혈하게 된다. 그것이 나았다고 해도 혈괴가 되어 퇴적하여 뒤에 말하는 숙변의 일종인 흑변으로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소장의 긴 도정에 의하여 음식물이나 그의 잔재물이 보내지는 것은 조화의 묘라고 해야 할 것이다. 소장표면에는 무수한 작은 주름이 있어서 이를 융털(융絨毛, 융모)라고 한다. 이리하여 음식물은 면적으로 환산하면 약 125m2 의 넓이에 접하면서 통과 한다. 여기에 함께 활동하는 것은 담즙, 췌액, 창자의 점막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이다. 유미죽은 다음에 맹장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대장에 이르는데 이것의 길이는 약 1.3m 이다. 이곳에는 세균이 허다하기 때문에 육류같이 단백질이 많은 식품은 여기서 부패하기 쉽다. 그리하여 유독물이 발생하고 이것이 신체에 흡수되는 것이다. 3. 원래의 식사
대장은 많은 경우에 그 당연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과학자 중에는 대장은 무용의 장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정말 대장이 있기 때문에 수백만의 사람들이 질병에 걸린다든가 죽는다는가 한다. 그러나 나는 감히 말하는 데 그 결점은 조화(造化)에 있는 것이 아니고 인간에게 있는 것이다. 이 일을 잘 점검하여 보려 한다. 인간은 수백 만 년 간 현대에 이르기까지 진화, 발달, 생존하여 오고 있는데 원래 그 식사는 빈약한 것이었다. 산중턱의 굴이나 숲속을 주거로 삼고 습지를 헤맨 인간은 간단한 배를 만들어 강과 바다를 항해하였다. 그리고 잡을 수 있는 것을 먹고 생활하였던 것이다. 물론 나무 열매도 먹고 있었다. 또 포복(匍匐)상태에서 서서 걷게끔 된 때에 그들은 작은 동물도 수렵하였다. 우리들 조상의 음식물은 전부가 거의 날 야채든가 과일이든가, 바다와 육지에서 나는 산 것을 잡아서 먹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창자는 그들의 식물대(植物帶)와 해산(海産)의 것으로 형성되는 섬유조직을 소화하는 중대한 역할을 했던 것이다.<니시의학 장의 건강(2018년 11월 발간예정)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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