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이 달린 도마뱀'이라는 뜻의 스테고사우루스는 쥐라기에 번창했던 초식공룡이다. 등에 오각형 모양의 판이 돋아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높이 1m, 폭 80㎝인 오각형의 판이 두줄로 나란히 돋아 있는 모습은 거북선을 연상시킨다. 이 오각형의 판을 무기일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지만, 혈관이 통해 있는 것으로 보아 방열 집열을 겸한 체온조절장치로 보는 것이 정설로 굳어 있다.
그러나 꼬리에 달린 두 쌍의 가시는 분명한 공격용 무기. 몸길이가 9m나 되지만 뇌는 겨우 4㎝밖에 되지 않는다. 공룡은 덩치에 비해 머리가 작다. 그 가운데서도 스테고사우루스는 공룡 중에서도 대표적이다. 그래서 허리·어깨뼈에 제2, 제3의 뇌가 있었을 것이라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인정받지 못했다. 허리·어깨뼈는 영양분 비상저장소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결국 공룡은 생존을 위해 머리에 의존한다기보다 본능적인 운동신경에 의존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