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 등고회
@일정 : 2009년 7월31일 ~ 8월2일 2박3일
@대상지 : 지리산 (1915m)
@등산로 : 성삼재-노고단-반야봉-연하천산장-벽소령산장-세석산장-장터목산장-천왕봉-백무동
@날씨 : 맑음
@참가인원 :신상철 김경련
서상정 우정해 (세석산장에서 합류)
첫째날
3:30 성삼재 도착
간단한 준비운동후
3:40 산행시작
4:27 노고단 산장
이동식 섭취 (김밥)
4:40 출발
4:50 노고단 고개 도착
5:50 피아골 삼거리
6:00 임걸령 샘터
6:28 반야봉 삼거리
7:07 반야봉 정상
간식 (빵,초코렛)
7:35 하산
8:10 반야봉 삼거리
아침 식사 (김밥,빵,쵸코렛)
8:30 출발
9:09 화개재
11:06 연하천 산장
간단한 식사,휴식
12:30 출발
1:22 형제봉
2:03 벽소령 산장
두째날
5:50 기상
6:00 식사준비,식사,주변정리
8:10 벽소령 출발
8:56 선비샘 (식수 보충)
9:00 출발
10:24 세석산장 (서상정,우정해 회원 합류)
간식 (라면)
12:20 출발
1:30 연하봉 (사진촬영)
1:57 출발
2:42 장터목산장
세째날
6:00 기상
7:20 식사끝
8:50 천왕봉 산행 (신상철,서상정,김경련)
9:25 천왕봉 정상
10:00 하산
10:20 돌탑쌓기
10:50 장터목 산장
12:30 백무동으로 하산 (하동바위구간)
12:56 망바위
2:00 참샘 (식수보충,10분 휴식)
2:32 하동바위 (10분간 휴식)
3:25 장터목 펜션
@ 산행후기
7월31일 금요일. 지친 일상생활 에서의 탈출을 노리는 하계휴가가 시작 되는날이다.
매년 이때쯤 되면 항상 배낭을 꾸리고 지리산으로 향한다.
이번산행을 함께 하고자 했던 산친구이자 후배들이 바쁜 일정으로 함께 하지못해 조금은 아쉽고 미안한 맘이든다.
감사하게도 산울림 산악회 부회장인 김경련 후배가 3일간의 산행을 함께 하기로 했다.
퇴근후 배낭을 꾸리고 10쯤 집을 나선다. 대구에서 이번 산행의 동행자인 경련이와 만나서 부족한 부식들을
보충하기로 했다. 12시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종주산행을 위해 지리산을 향해 출발한다.
짙은 어둠 사이를 가르며 거창휴게소를 지나 함양I.C 로 내려 두시간쯤 내달렸을쯤 백무동에 도착 했다.
그곳에서 펜션을 운영하며 개인택시업을 하시는 사장님 차편으로 성삼재로 이동해야 한다.
그시각 우리와 같은 일정으로 종주산행에 나선 한가족과 주차장에서 배낭을 싣고 비좁지만 6명이 합승 하기로 했다.
오래동안 지리산을 다니면서 사장님과 안면이 있는터라 반갑다는 듯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 했다. 현재 시각 3:12분 이다.
성삼재 주차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분주하게 산행준비를 하고 있는 팀들이 간간히 보인다.
우리도 간단하게 준비운동 하고 짙은 어둠 사이로 노고단 산장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발길을 재촉한다.
2박3일간의 종주 산행의 시작이다.
노고단 산장에서 잠깐의 휴식후 노고단 고개를 넘어 너덜지대인 돼지령을 지나 임걸령에서 시원한 물 한모금
들이킨다.예년에 가뭄에 비해 물이 작은 옹아리에 넘치도록 흐른다.우리네 삶의 윤택도 이처럼 풍족 했어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시간의 이유로 항상 그냥 쉽게 지나쳐 버린 반야봉을 오른다. 언제인가 후배랑 노고단에 올라서 반야봉을 봤을때
의 느낌이 문득 든다. 노고단에 반야봉을 바라보면 마치 커다란 바위가 눈앞에 놓여 있는듯 웅장하게 보인다.
눈으로 비취는 만큼 오르는 길 또한 그리 만만치는 않다.
한걸음 한걸음 옮기다 보니 정상에 도착 했다. 정상이라고 해봐야 작은 정상석 하나만 초라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주위를 보니 사방을 뒤덮고 있는 운해의 모습을 보니 평화롭고 평온함을 느낀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아침겸 간식을 먹는 동안 너무 일찍 산행을 시작한 탓인지 잠시 잠이 몰려온다.
첫날 산행의 고비인 토끼봉을 힘겹게 올라서면서 아! 이제 다 왔구나 라는 생각을 떠 올리며 걸음을 옮긴지 8시간쯤
지났을쯤 연하천 산장에 도착했다. 서둘러 온탓에 너무 일찍 도착해 버렸다.따깝게 내리쬐는 연하천의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한참을 그냥 그렇게 보냈다. 함께한 후배와 잠시 산행 계획을 수정해서 벽소령까지 가서 하루의
산행을 마치는 걸로 하고 다시끔 배낭을 동여 맨다. 배낭의 무게감이 어깨에 와 닿는다.
오고가는 사람들과 "반갑습니다" 라고 인사를 나누며 걷다보니 벽소령산장에 안착 했다.
조금은 한산하고 조용하며 사람들의 움직임에 여유가 넘쳐 난다. 조금 있어면 많은 탐방객들로 시끌벅쩍 하게
될것이다. 일찍 저녁 식사를 하고 비박준비도 하고 아무두 없는 틈에 머리도 감고 발도 씻고 계곡물이 너무 차서
정신이 번쩍 든다..그렇게 하루의 산행을 정리하고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
벽소령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눈을 뜬다.
대충 5시쯤 되었을까...눈앞에 보이는건 산중턱에 걸려 힘겹게 넘어 설려고 싸우고 있는 구름들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침낭을 박차고 나와서 정신을 일깨운다. 따뜻한 죽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하룻밤을
편안하게 잠자리를 제공해준 터를 깨끗히 정리하고 다시금 길을 나선다.
오늘은 세석산장에서 상정이랑 정해가 합류하게 된다. 아침쯤 산장에 도착할 모양이다..
합류하는 팀과 시간을 맟추고 체력도 테스트 할겸 덕평봉,칠선봉,영신봉등 1500M 이상의 봉우리들을 뒤로 한채
세석까지 쉬지 않고 걸음을 빠르게 옮긴다.
오전내내 주위의 풍경을 색깔로 표현 하자면 온통 백색뿐이다...
세석산장에서 뒤늦게 합류한 일행과 잠시나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오고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제 각각이다.정해도 산행이 조금 힘들었는지 안색이 지쳐 보인다.
올라오는 길에 울뻔했다는 정해랑 국립공원은 죽어도 안온다던 상정이랑 이제 식구가 4명이다.
촛대봉 정상에서 주위의 자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며 좋아라 하는 팀원들의 모습이 순진하게만 보인다.
이제는 장터목산장을 향해서 전진할때다.
오르락 내리락을 몇번을 거듭 했을까 장터목 산장이 눈앞에 선듯 다가와 있다.
제일 먼저 비박하기 좋은 장소를 정하고 배낭을 푸는것으로 두째날 산행도 마감한다.
찌뚜둥하다가 푸른하늘이 잠시 빛칠새라 간간히 천둥 소리에 빗방울도 떨어지고 날씨가 시시각각 지 마음데로다.
일찍 저녁을 식사를 끝내고 간단한 음주와 오고가는 헌담속에 각자의 잠자리에 자리 잡고 눕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 바로 옆에서 비박을 하던 팀의 한분이 하양에서 왔다길래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서로 인사하고 같이 농담도 주고 받고......신기하다.....지금까지 수차례 지리산에 왔건만 같은 동네 사람 만나기는
첨이다. 시작은 달리 했으나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같기에 뒤늦게 도착한팀,야간산행을 해서 계속
장터목으로 몰려 드는 사람들로 그날밤도 장터목 산장은 장터목이란 지명처럼 시끌벅쩍한 시장판이다.
새벽녁에 맑은 밤하늘에 펼쳐진 수많은 별들과 은하수가 너무나 아름답다.
한참동안이나 누워서 멍하니 하늘만 쳐다 보니 유난히 유성들이 많이 떨어진다. 너무나 찬란하게 반짝이는 별들이
너무 이쁘다. 구경도 잠시 옆자리에 있던 팀들이 일출을 봐야 된다고 일찍 출발할 준비를 하느라 분주히 움직인다.
잘다녀 오라고,하양에서 보게 되면 인사나 합시다라고 가볍게 인사를 하고 보낸다. 그리고 또 잠님이 찾아 온다.
얼마나 지났을까 날이 밝아 사람들이 오고가고 또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고 준비하느라 다들 분주하다.
아침 식사를 하고 천왕봉을 향해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배낭은 정해가 남기로 해서 다들 내려 놓고 빈몸으로 천왕봉을 다녀 오기로 했다.
허겁지겁 숨을 몰아 쉬며 올라서니 "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 되다 "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 커다란 돌덩이가
보인다. 누구나 할것 없이 기념 촬영에 하느라 정신없다.
정상이다. 천왕봉 1914미터 ...
한참을 서서 그대로 산과 구름들이 뒤 섞여 노는 모습이 장관이다. 항상 그러하듯이 여기에 오기까지
힘들었던 시간들이 이곳에 서면 까맣게 잊어 버린다.
내려오는 길목에 누군지는 모르지만 작은 돌하나 쌓고 가자란 말에 작은 소망을 담은 지리산 갓바위란 이름에
돌탑을 쌓고 내려 온다.
하산은 백무동 하동바위 구간으로 하산 해서 오랫동안 인연이 있는 식당 샤워장에서 샤워하고 옷도 갈아입고
이쁘게 새단장을 해보지만 검게 그을린 얼굴이 어디 가겠소....
식당에서 몸보신 하고 잠시 평상에 누워 단잠을 자고서 대구로 출발한다.
힘들었지만 함께 동행해준 후배들과 보낸 시간이 오래 기억 될것 같다.
겨울에 다시 한번 종주 하자 라는 여운을 남기면서 이글을 정리 하고자 합니다.
함께한 상정,경련,정해님 항상 노력하고,탐험하고 도전하는 진정한 산악인으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