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기업의 평생학습
이정언 / 독일 하노버대학교 박사과정
독일의 인구는 현재 대비 2020년까지 10%, 2050년까지 약 35% 정도가 감소될 것으로 추정되며,
2020년에는 경제활동 인구의 약 40%가 50∼65세 사이의 고령인력으로 구성될 것이 예상된다. 특히
2035년부터는 독일 근로자들의 정년이 67세로 연장됨에 따라 기업내 근로자들의 평균연령이 전체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독일의
인구통계적 변화는 기업 인적자원관리 측면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독일기업에서는 구성원의 노후화에
대처하고 인재의 확보와 유지를 위한 방안으로써 평생학습 개념을 체계화 하였다. 평생학습은 기업뿐만 아니라 독일사회 전체의 일상화된 주제로써
독일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오래 전부터 제도화된 교육시스템의 일환으로 자리잡고 있다.
평생학습의 대상 기업내 고령인력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은 어려우며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 중의 하나이다. 이는 근로자들의 평생학습을 방해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연구결과에 따르면
생물학적 연령이 학습의 장애요인이 되기보다는 연령을 고려한 적정한 학습 프로그램의 적용여부가 그 효과를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조사결과 역시 기업내 고령인력의 능력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불식시켜준다. 8백여명의 독일
주요기업의 최고경영자 중 고령인력이 유연성이 낮거나 학습능력이 부족하여 인력관리상의 어려움을 안고 있다는 의견은 전체의 17%에
불과하다. 심지어 건설업과 같은 물리적인 신체능력이 필요한 부문에서 조차도 25%의 응답자만이 고령인력의 능력부족으로
인해 젊은 인력을 상대적으로 선호한다고 밝히고 있다. 1년 이내의 신규인력을 고용할 경우 50세 이상의 인력을 선발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28%는 적극 고용, 42%는 주어진 조건에 따라 채용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단지 30%의 최고경영자만이
근로자의 신규채용 계획이 없거나 50세 이상의 지원자를 채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하였다. 이와 같은 조사결과는 고령인력의
학습능력이나 직무수행능력이 젊은인력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최고경영자들의 실제적인 경험을 반영하며, 고령인력 역시 지속적인 교육훈련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시사한다. 따라서 적절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제공된다면 고령인력도 기업의 성과창출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으며, 이러한 의미에서 기업내 평생학습이 필수적인 전제조건이 되어야 한다.
BMW의 평생학습 사례 BMW에서는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인식 하에 매년 2억 유로
이상을 교육훈련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에 구성원의 인구통계적 변화가 필수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BMW는
2015년까지 전체 구성원의 평균연령이 5세 이상 높아질 것을 예상하며, 이에 대응한 인력개발 프로그램을
도입하였다. 독일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BMW 생산공장은 고령근로자를 신규채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과거
신규채용자 2천3백명 중 6백명 이상의 근로자가 40세 이상이었으며, 특히 이 가운데 1백여명은 50세
이상이었다. 이러한 관행은 ‘BMW 근로모형’이라는 이름 아래 고령인력 채용과 교육훈련의 성공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인력의 인구통계적 변화를 고려한 BMW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은 리더양성, 내부 의사소통,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동시에
수반된다. 이러한 평생학습 개념과 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도입으로 인해 고령인력의 능력향상을 실현하고 생산활동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지 인사관리자는 BMW의 고령인력 채용과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독일경제가 안고 있는
높은 실업률을 낮추거나 고령의 실업자를 구제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 차원보다는 기업의 필요에 따른, 즉 인력의 생산성 및 효율성과 관련된 실질적인
이유에서 도입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독일기업들은 근로자의 퇴직이 단지 수적인 구성변화뿐만 아니라 축적된 인적
네트워크 및 업무처리 절차와 경험의 소실을 동시에 의미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지식을 보유하고 경험을
전수하기 위한 방법으로 ① 연령구조를 고려한 직무순환 ② 고령근로자와 젊은 구성원간의 조화로운 팀 형성 ③ 단계별 퇴직 프로그램 등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독일기업내에서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지식 및 경험경영’으로 불리고 있으며, 근로자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능력개발 및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연계,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