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애 가야금 독주회 "絃(현)·松(송)· (담)" 에서는 옛 가옥에서 들리던 옛 소리를 재현하고자 합니다. 명주실을 뜯어 오동을 울려 내는 그 오묘한 소리, 단아한 한옥집 담장을 타고 들려오던 풍류방의 소리, 대청마루 위에서 울리던 옛 명인들의 소리를 무대 위에서 재현해 보고자 합니다
참된 "우리소리"라 할 수 있는 이러한 소리들은 "우리악기의 현대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떠밀려 "개량되어야 할" 소리들로 오인되고 있습니다.
항상 이 점을 안타까워하고, 옛 소리 찾기를 갈망해 오던 최지애씨는 그동안 오동나무나 항아리를 이용한 우리식 무대를 만들어 왔으며,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 독주회를 통해서 또 다른 우리 식의 무대가 만들어집니다. 옛날 집의 대청마루와도 같은 소나무 단을 짜서 그 속에 독을 묻어 두었습니다. 마당 한켠에 자리잡고 사랑방에서 연주하는 소리를 확성시켜 담장 밖으로 내 보냈을, "독"을 본격적인 음향기기로 사용한 것입니다. 또한 옛 대청마루가 땅과 붙어 있지 않고 공간이 있기에, 대청마루 밑, 빈 공간이 소리 울림의 원리가 있다고 판단, 대청마루 밑과 주위에 독을 두어 연주를 합니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음악은 두 곡입니다. 먼저 가야금 독주곡 "이기"(이종구 작곡 : 한양대학교 교수)는 반복되는 가락이 많아 관객들과 함께 쉽게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곡으로, 청중들에게 편안함과 정신집중의 효과를 느끼게 하는 음악이며, 최지애씨가 직접 개량한 개량악기로 마이크 없이 연주를 합니다. 두 번째 곡인 최옥삼(산)류 가야금 산조는 절제되면서도, 그 정제된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이번 독주회는 옛 가옥의 형태를 되살려 우리 고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될 것입니다.
더불어 이번 공연에서 일체의 음향기기(확성기)를 사용하지 않아 다른 공연에서는 맛볼 수 없는, 우리 현악기 본연의 소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 공연프로그램 -
1. 이 기 (理氣) - 이종구 작곡 (한양대학교 교수)
2. 최옥삼(산)류 산조
장구 : 홍석복(서울예술대학 강사)
날 짜 : 2001년 11월 6일 화요일 저녁 7시
장 소 : 국립국악원 우면당
금 액 : 일반 - 8,000원 학생 - 4,000원
공연문의 : (02)333-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