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묻혀버릴 수 있었던 예산의 동학농민혁명 발자취를 세상에 들춰내 ‘예산지역 정체성을 되찾은 역사적인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성묵(49) 예산역사연구소 소장. 박 소장은 현재 예산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회장,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국가기록원 조사위원 등을 맡아 지역향토사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내포문화숲길 상임이사를 맡는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시민단체 활동에도 여념이 없다. 박 소장을 찾아 예산·홍성의 공동 상생협력 방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조급한 통합 논의 지양 … 상생협의체 구성 필요
-내포 역사에서 예산과 홍성은 어떻게 인식되어야 하는가? ▲내포지역이 충남의 서북부 가야산과 삽교천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현재의 예산군, 홍성군, 당진시, 서산시라면 예산·홍성은 큰 틀에서 ‘내포문화권’이라는 공동체를 공유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지금의 예산군과 홍성군으로 나뉘었지만, 내포문화권의 중심인 홍주목과 함께 한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역사 속의 예산과 홍성 관계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홍주’는 현재의 홍성을 일컫는 지명이 아닙니다. ‘내포’라는 생활공동체 속에 포함된 충남 서북부의 22개 고을을 의미하는 말로, 이 내포의 중심이었던 곳이 옛 홍주입니다. 예산·홍성은 옛 홍주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역사적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였습니다. 내포라는 공동체 속에서 함께 위기를 극복한 사례들은 역사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우선, 백제 멸망 후 백제부흥운동이 예산·홍성으로 옮겨져 예산 임존성과 홍성 주류성에서 일어난 사실은 주목할 만합니다. 또 임진왜란 중 일어난 이몽학의 난을 홍주성 전투에서 진압한 것도 예산을 비롯해 인근 지역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한말 내포지역 동학농민군 3만여 명이 당진 면천 승전곡과 예산 신례원 관작리 전투에서 승전하고, 홍주성에 집결해 싸우다가 패퇴한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 일제강점기 만해 한용운, 백야 김좌진, 수당 이남규, 매헌 윤봉길 등의 독립운동이 단순히 지역 이기주의에 머물렀다면 이루어질 수 없었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예산·홍성, 지명역사에 대한 견해는? ▲예산 지명역사 1100년과 홍주 지명역사 1000년은 후백제에서 고려로 넘어가는 과정 속에서 생긴 지명입니다. 오랜 지명역사를 가졌다는 것은 자랑이지만, 이 안에 갇혀 미래의 역사를 보지 못한다면 ‘우물 안 개구리’입니다. 홍주 1000년 역사를 두고 예산에서 1100년 역사를 언급하는 것도 미래의 역사보다는 과거의 역사에 갇힌 근시안적 시각입니다. 앞으로의 1000년 역사를 예산·홍성에서는 공동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예산과 홍성의 상생, 협력을 위한 방법과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 가지 예를 들면 고암 이응노 화백의 출생지를 두고 예산·홍성이 재판까지 간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홍북면 중계리에서 태어나 덕산면 낙상리로 이사를 한 것은 사실이고, 상호 간에 이 사실을 인정했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이제라도 예산·홍성이 공동으로 세계적인 화가의 발자취를 찾아갈 수 있도록 수덕사에서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까지 ‘고암로드길’을 개발을 함께 추진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당 이남규, 매헌 윤봉길, 백야 김좌진, 만해 한용운의 독립운동사도 예산·홍성의 공동 연구를 통해 확산시킬 필요도 있습니다. 이밖에도 민간차원의 공동 협력을 통해 상호 연계할 수 있는 역사·문화·환경 등 사업들은 무궁무진합니다. 예산·홍성이 공동으로 충남도청을 유치했다는 자긍심이 있는 만큼 이제부터 공동협력 방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조급하게 통합을 운운하기보다는 큰 틀에서의 ‘상생협의체’를 구성해야 합니다. 예산·홍성의 상생협의체는 각 분야의 민간이 모인 협의체로 구성해 이곳에서 실천의지를 가지고 내포의 정체성인 ‘내포정신’ 발굴을 비롯해 내포 역사·문화의 동질성 회복, 미래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합니다.
| 박성묵(예산역사연구 소장)씨 장모상 | | 작성자 : yes무한 | 2014-07-08 09:57:34 | | | |
사망일시: 2014년 7월 7일(월) 망인: 정상훈 빈소: 예산명지병원장례식장 발인일시: 2014년 7월 9일(수) 8시 30분 장지: 당진시 면천면 율사리 선영
-유족- 아들: 김철배 며느리: 임순자 딸: 김숙배, 순배, 미숙 사위: 최종진, 박성묵(예산역사연구 소장)
연락처: 010-4452-5023(박성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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