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권 확인과정에서 나타나는 변동성 장세
KOSPI가 장대음봉으로 2,100선을 밑돌며 마감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아시아증시 중에서도 국내증시가 특히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실제 전일 홍콩, 인도, 싱가포르, 호주, 인도네시아,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증시가 대부분 반등세를 나타냈으며, 지수가 하락한 국가들(일본, 대만, 중국 등)도 0.4~0.5% 수준에 불과했다.
물론 최근 글로벌증시의 동반 하락을 유도했던 대외변수(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유럽 재정이슈 등)를 둘러싼 불투명성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글로벌 경제와 주식시장 전반에 걸쳐 영향을 주는 변수이며, 우리시장 내부적으로 투자심리를 급격하게 위축시킬 만한 새로운 악재가 없었다는 점에서 아시아시장대비 상대적인 약세의 이유로 보기 어렵다. 이보다 전일 국내증시의 급락세는 수급과 심리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수 있다. 전일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대규모 매물이 출회됐고, 특히 소수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주요 시가총액 상위사들에 매도세가 집중된 점이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일단 연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및 프로그램 매물로 인해 당분간 수급적 부담을 크게 벗어나기는 어렵겠지만 글로벌 경기가 지나치게 비관할 정도의 상황이 아니며, 국내 주식형펀드로 투자자금이 8일 연속 유입되고 있는 등 최근 조정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외변수들에 의한 불투명성이 걷히기까지 국내증시가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더라도 일정한 하방경직성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KOSPI 주요 지지선 2,060~2,100선).
이익모멘텀과 가격메리트를 동시에 보유한 종목군에 주목
종목별 대응에 있어서도 시장, 업종, 실적에 따른 주가차별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실제 KOSPI가 2,100선 전후에서 하방경직성이 유지되고 있는 것과 달리 KOSDAQ시장은 일본 대지진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급락하며 KOSPI와의 수익률 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KOSPI시장은 실적전망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기존 주도주들이 선전하면서 주가하락을 어느 정도 방어해주고 있지만, KOSDAQ시장 은 가격메리트 외에 뚜렷한 상승모멘텀이나 주도주가 부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KOSPI 내부적으로도 대부분의 종목들이 60일선은 물론 120일선까지 하향이탈하며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기존 주도업종(운수장비, 화학 등)들은 60일선 위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차별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처럼 글로벌경기에 대한 불투명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단순한 가격메리트에 근거한 종목선정에는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증시의 업종별 흐름에서도 이익모멘텀과 주가상승률 간에 높은 상관관계가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업종들도 결국은 이익모멘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존 주도주와 함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는 소비재, 음식료 등이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최근 이익전망치가 다시 하향조정되고 있는 IT업종의 경우 수익률측면에서 가장 부진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상을 종합해 볼 때 향후 투자자들의 우선적인 관심대상 역시 최근 2/4분기 이후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하게 상향조정되고 있는 업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이에 업종별 2/4분기 이익모멘텀을 조사해본 결과 자동차, 화학, 정유로 대표되는 기존 주도주의 경우 여전히 안정적으로 이익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었으며, 그 외 업종 중에서는 소비재와 음식료 업종 등 내수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모멘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에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업종 내에서 최근 고점대비 주가하락률이 높아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종목들을 선별해 보았다. 가격메리트와 이익모멘텀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료참고 : 우리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