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이 아주 맑고 선하신 요셉 형제님과, 골롬바 자매님과의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인연의 징검다리는 사부 성 프란치스코였습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서울토박이라는 상징적인 공유의 개념도 일부 있었습니다. 요셉형제님이 있는 곳에는 늘 그림자처럼 골롬바 자매님이 있었고 요셉형제님이 있는 곳에 부인, 골롬바 자매님도 늘 함께 하셨습니다. 제가 먼저 입회 허락을 받고 입회 1,2, 유기서약 그리고 종신서약 후 형제회에서 부봉사자의 자격으로 형제회에서 봉사자를 보조하며 봉사의 임무직을 하고 있을 때 골롬바 자매님이 입회를 하셔서 종신서약을 받으셨습니다. 이어서 요셉형제님도 입회를 하신 후 소정의 절차를 밟으신 후 종신서약을 받게 됩니다. 이후 한국천주교의 초석을 놓아가며 천주를 따르던 수많은 천주교인들의 순교한 거룩한 순교의 발자취를 따르며 순교의 뜻을 살피는 성지순례를 함께 하였고 이어서 사부님의 영성을 따르며 창조적인 질서 보존을 위한 의미를 함축시킨 걸음 여행을 실천하는 평화~ 순례와 걸음 여행도 함께 나누며 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단체 피정 후 함께 신당동 부근으로 가 안주를 시켜 놓고 맑은 유리잔에 막걸리를 가득 채워가며 마시거나 걸음 여행을 종료한 후 선술집으로 몰려 가 담소와 함께 잔을 기울이던 추억은 지금도 생생하기만 합니다. 특히 현재는 행사가 사라졌지만 관광버스로 산청 생초까지 이동 후 차에서 내려 포르치운쿨라 행사장까지 걸어가기 위하여 경호강을 가로질러 넘은 후 줄곧 남강을 왼쪽에 두고 걸어 행사장에 도착, 전야제에 참석한 기억도 생생하지만 숙소로 배정받은 성심원 대강당 2층 구석에 요셉형님과 황요셉 형제와 더불어 오손도손 앉아 밤이 깊어가는 시간 내내 프란치스칸에 대한 담소를 나누던 기억은 지금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되새김됩니다. 어디 그뿐이겠습니까? 정월 초하루 선자령 강한 바람의 저항을 이겨내며 눈 길을 함께 걷고 귀경 길에 풍수원 성지에 들러 참례 후 정동 경당으로 돌아와 새해 첫 미사를 안드레아 신부님의 집전으로 참례하고 신의주 순대 집으로 가 마주 앉아 형님께서 수고 많았다 하시며 따라 주시던 막걸리 향취가 지금도 마음에서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언제나 신중하시면서 인자하신 성품으로 형제애의 나눔을 실천하셨던 모습이 늘 요셉 형님을 그리워하는 단초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골롬바 형수님이 그림을 그리실 때 소재가 필요하시면 함께 걸음 여행을 하며 꽃, 풍경화 사진을 형제회 카페에 올려놓으면 이런저런 사진을 보신 후 사진을 부탁하시어 사진을 보내드리면 그림을 그린 사진을 보내주시거나 보여 주셨던 일들도 소중한 추억이기도 합니다. 특히 양수리 연지에서 찍어 놓은 연꽃 사진을 보내드렸더니 얼마나 아름답게 그려 놓으셨는지 감탄을 한 적도 있답니다.
어느 날 골롬바 형수님이 쓰러지셔서 병원 응급실로 가신 이후 요셉 형님께서 보여주신 극진한 간병은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최선의 모범적 간병이었습니다. 간혹 안부를 전하면 환한 미소로 오늘은 손가락을 살며 시 움직였다 하며 희망적인 견해를 전하던 모습을 뵙고 꼭 뜻하시는 일이 성취되실 것이라 위로를 드리며 그렇게 되실 것이라 확신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긴 세월을 이겨내시며 간병에 열중하시던 어느 날 안부 글을 보내 드렸더니 바로 응답을 주신 후 며칠 지나 전화를 주셨습니다. 간암이 재발되어 치료 중이며 거처는 홍천 서면으로 옮겨와 머물고 있다 하셨습니다. 며칠 후 진료를 받기 위하여 서울로 올라오신다고 하여 찾아뵙겠다고 약속을 드렸었는데... 또한 윤수일 주교님 뒤를 이어받아 영보님을 하셨던 조기영 안드레아 신부님을 뵙던 날 요셉 형제님 근항을 전하며 기도를 부탁드렸더니 며칠 전 통화를 하였다고 하시며 참 안타깝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사랑하셨던 골롬바 아내를 남겨 두시고 어찌 선종하셨을까? 생각하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훌리기도 하였습니다. 자신도 병마와 싸우면서도 아내 골롬바를 챙기는 것을 우선으로 하셨던 요셉 형님께서 본인이 먼저 쓰러져 가는 것을 인지하시면서 얼마나 애가 타셨을까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고 있는 것이 저에 지금 심정입니다. 그래도 어찌하시겠습니까? 부름심에 선선히 응답하시며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고 안식을 취하고 계시다 보면 함께 영원한 안식을 주님께서 들어 허락하셔서 지상에서 못다 한 미완의 일들은 전부 천상에서 영원한 복락으로 되돌려 주실 것입니다.
요셉 형님! 재속의 삶 안에서 함께 하였던 喜怒哀樂의 모든 일들과 허물만 흙으로 되돌려 놓으시고 떠나시는 것을 배웅해 드리며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과 우리의 영원하신 사부 성 프란치스코님에게 기도드립니다.
주님! 당신의 빛으로 요셉 형제의 영혼을 밝혀 주시옵소서. 아멘. 또한 우리의 영원하신 사부 성프란치스코여 남은 이들에게는 언제나 자각과 인식을 놓치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
간절히 청하오니
골롬바 자매에게 평화의 기쁨과 사랑과 생명의 불꽃을 내려 재활의 꿈을 이루도록 하시옵소서 요셉형제의 소망이었나이다.
새순이 돋고
봄꽃이 난분분하는 날
주님을 온전하게 사랑하였던
김성곤 요셉 형제께서
당신의 집으로 되돌아갔나이다.
지상에서 맺었던 미완의 인연은
오로지 주님에게 의탁한다 하였으니
이 모든 것을 들어 허락하시어
골롬바 자매를 보듬어 주시옵소서. 아멘
ps : 걸음여행 도반들과 함께 요셉 형제님의 선종의 현실적 슬픔을 공유합니다. 봄이 더 무루익은 날 하루 날을 잡아 추모 걸음여행을 떠날 계획입니다. 형제님과 가장 인상 깊었던 추억이 있는 무주 향적봉, 또는 대관령, 선자령이나, 옛길, 그리고 북한산 우이령 중 택하여 걸음을 옮기며 추모와 회상의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5월 중에 할 계획입니다. 함께하실 형제, 자매님들께서는 댓글로 참석의사 표시를 해주시면 진행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첫댓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요셉 형제님의 지극하신
감병으로
금방이라도 회복될것 같은 사랑하고 아끼든
골롬바 자매님을 두시고
어찌 먼저 가셨는지~
목이 뫼입니다.
함께 했든 성지순례....
그때 그시절이 생각나며
유난히도 잉꼬부부
였었는데~
제기도 프란치스코집
김수희 라우렌시오 수사님과 함께했든
성지순례....
아름다운 추억들이 그리우며
때론 사당역 맛집에서
함께 식사하면서
웃고 즐기며 행복해 하셨든 시간들~
아름다운 추억들을 그리며~
형제 자매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요셉 형제님!
부디 천상낙원 복락 누리시기를 빌며
골롬바 자매님도 하루빨리 기적같은 회복이 있으시기를 기도드리며~~^^
이글을 올려주신
리더님께 감사드리며
건.행 하시기를요.^^
늘 영 육 간에 건강하시기를 소원하며. 아픔과 기적의 소원을 공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