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에서 계속 ※ BJ 펜은 워낙 오래 전부터 크로스핏을 해왔고 조르쥬 생피에르 역시 크로스핏을 활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유명 선수들의 트레이너들은 일류 트레이너들을 고용하고 있고 그들은 크로스핏을 프로그램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마 라이센스 문제 때문에 밝히지는 못하지만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이 크로스핏을 적용하리라 생각한다. 크로스핏의 어떤 운동이든 집중력과 끝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는 정신적 요소가 필요치 않은 것은 없다. 또한 그 누구도 '불굴의 정신'을 단 한 조각이라도 건네주지 않는다. 결국 자신의 내부에서부터 끄집어내고 발견되고 길러진다. 아마 크로스핏을 통해 가장 단련되고 발달되며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정신력일지도 모른다. 보통 격투기 선수들은 시합이 결정되면 체중 조절 즉 감량을 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감량으로 인해 몸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때문에 크게 50%까지 신체 능력을 잃어버리고 그 상태에서 회복되지 않은 채로 시합에 나가는 경우마저 생긴다. 그런 상태라면 시합의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시합이 없는 시즌에 크로스핏을 통한 체력 훈련과 보존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 크로스핏은 몸에 굉장한 데미지를 주기 때문에 데미지와 스트레스는 축적되게 되어 있고 일정 기간 지속하다 보면 결국 컨디션이 저하되거나 오히려 기록이 떨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개인에 따라 두 달 또는 석 달 마다 1주일간 완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놀랍게도 80세를 넘긴 넘은 노년층에서도 크로스핏을 하고 있는데 이런 것은 단순히 '힘든 운동이다' 혹은 '덜 힘든 운동이다' 라는 것을 떠나 그 목적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그러기 위해 그들이 선택한 것은 크로스핏이고 7, 8년 하다 보니 지금은 건강과 체력을 회복하여 테니스까지 즐길 정도이다. 단지 선수들은 육중한 바벨을 사용하고 6살 꼬마는 1kg 덤벨 한 쌍을 가지고 운동한다. 동작과 프로그램은 모두 똑같이 적용하며 경쟁으로 인한 동기부여 역시 같고 또한 신체능력의 향상을 통한 더 나은 생활을 원하는 그들의 목적 또한 같다. 그리고 특이한 동작들과 기합 같은 소음 때문에 시선을 끈다는 것이 한국 문화 특성상 일반 헬스클럽에 정착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TV에서 올림픽을 앞둔 남녀 선수들이 고강도의 체력 훈련을 하는 것을 보셨을 거다. 온 몸을 다해 어떤 무게를 다루거나 최후까지 기력을 짜내는 동작은 일반 헬스클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낯설 수 있고 또 이질적일 수 있다. 이런 부분은 일선 헬스클럽 관장님들과 한국 피트니스 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인식 변화, 또는 오픈 마인드가 형성 되어야 해결될 문제로 보여진다. 사실 에어스쿼트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하기에 좀 창피할 수도 있다. 아마 전파를 통해 조금만 더 알려지고 '이거 좋다' 라는 소문이 퍼지면 너도 나도 하지 않을까. 시작과 동시에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이 생기겠지만.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광팬이 될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외국인들과 함께 운동해 보면서 느낀 점인데, 정신력에선 한국인을 따라올 인종은 결코 없다. 조금 더 활성화된다면 몇 년 안에 크로스핏 게임 우승자가 한국에서 나올 것이다. 물론 한계는 있지만 맨 몸만 가지고 할 수 있는 크로스핏도 얼마든지 있다. 장비 역시 케틀벨 하나 정도만 집에 구비해 놓아도 집에서 잠깐의 시간으로 누구나 간단하게 크로스핏을 꾸준히 할 수 있다. 평소에 식사는 제대로 하지 않고 운동은 대충 하면서 보충제만 먹으면 몸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달리 말해 본 수업은 안듣고 보충수업만 들어서 좋은 대학 가겠다는 말과 같다. 보충제는 보충제일 뿐 이다. 무엇을 안 먹으면 근육이 다 손실되는 것처럼, 반대로 무엇을 먹어야 힘이 세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더 열심히 운동하고 평소 식단과 생활 패턴에 더 신경 쓰는 편이 현명하다. 그래도 모자란 부분은 말 그대로 약간 '보충' 해주면 된다. 그들 대부분은 이미 몸이 투사형 체형으로 바뀌었고 얼핏 봐서는 레슬링 선수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였습니다(사실 학교 레슬링 체력 훈련이 크로스핏과 거의 흡사합니다). 그러나 그들 중 상당수는 불과 얼마 전까지 흔히 말하는 저질 체력에 몸매 마저 망가졌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제 열심히 크로스핏을 즐기고 있는 그들의 마음을 감히 살펴봤을 때 딱 세 가지를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크로스핏의 효과, 크로스핏에 대한 확신, 크로스핏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었습니다. 한 단계의 변화가 있어야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있고 그것은 첫 시작이 존재해야 합니다. 다행히 크로스핏은 소위, 저질 체력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강한 사람들 만의 훈련은 다수 대중에게는 가치가 없습니다. 좋은 운동은 남녀노소가 시작할 수 있어야 하고 운동 선수, 특수부대원, 그리고 노약자도 접근하기 좋아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최초에 제가 가졌던 선입견, 즉 너무 힘들어서 시작하기 어렵다는 생각은 다행히 틀린 것이었지요. 제 개인적으로는 보디빌딩의 장점도 잘 알기에 이근형 트레이너와 만나기 전에 조금은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걱정은 우려였고 오히려 그는 보디빌딩을 병행하면서 크로스핏을 해도 좋다, 라든가 보디빌딩을 경험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크로스핏에 접근하기 용이한 사례가 많다는 의견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체력의 측정이 아주 세밀한 정도까지 가능하며 나아가서 체력을 점진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강력한 프로그램들이 고도로 발달되어 있습니다. 크로스핏은 운동 선수에게는 체력 향상을 위한 특별한 방법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일반인들에게는 피트니스 그 자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은 저 같은 격투기 쪽 사람이 할 일이 아니라 크로스핏으로 알려진 이근형 트레이너 같은 크로스핏터들이 해야 할 일이겠지요. 저는 어디까지나 격투기 쪽이므로 그런 개선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해도 되는 입장입니다. 격투기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