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제일·국립의료원 등도 환자유입 기대
중대 필동병원 매각에 따른 환자 영입을 위해 인근 대학병원들의 각축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병원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중대 필동병원 폐쇄가 잠정 결정됨에 따라 서울백병원과 삼성제일병원, 국립의료원 등 주위 병원들의 환자 영입을 위한 홍보대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동국대 재단에 270여억원에 매각된 중대 필동병원은 외래(640명), 입원(230명)을 합쳐 일일 환자수가 약 900여명에 이르고 있어 경기불황의 후폭풍에 직면하고 있는 주위 병원들이 군침을 삼키고 있는 형국이다.
이중 가장 지근거리에 있는 서울백병원의 경우, 원장을 비롯한 보직자들이 필동병원 보직자와의 미팅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백병원은 도심환자들의 특성상, 이동거리 짧고 신속하며 정확한 진료를 요한다는 분석아래 필동병원 외래 환자의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홍보강화를 통한 적극적인 진료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직장인이 선호하는 진료과목에 대한 낮 진료 확대와 센터화 등을 추진하여 병원내 공간의 협소함을 극복하는 전문화, 특성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백병원 강재헌 홍보실장(가정의학과)은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의 특성상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진료전략이 필요하다"며 "백병원의 특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홍보전략을 마련해 인근 병원과의 경쟁에서 우의를 점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제일병원과 국립의료원도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않고 있으나 필동병원 폐쇄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이다.
삼성제일은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여성 환자들의 발길이 이동될 것으로 보고 있고, 국립의료원은 양·한방 진료에 따른 틈새시장 공략에 기대감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중앙대의료원은 오는 12월 흑석동 메디컬센터 진료에 맞춰 필동병원 환자들의 수술 스케줄과 외래 조정에 들어가는 등 환자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2004년 병원계는 몸집 불리기를 통한 소위 일류 대학병원들의 상위 경쟁속에 약육강식의 위기감에 빠져 있는 대다수 대학병원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