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다는 것은 1%의 기적』을 읽고
요즘 책 읽기가 제일 좋은 때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머물다보니 자연스럽게 시간이 많아 책을 읽는 것을 즐긴다. 서점에 갈 필요 없이 정가의 10% 할인된 가격에 집에서 책을 받아볼 수 있으니 그 또한 좋다.
이번에 읽은 책은 전여욕 작가의 『산다는 것은 1%의 기적』이었다. 내가 처음 전여옥작가의 책을 읽은 것은 『일본은 없다1.2』였고 그 당시 책을 읽으면서 통쾌했다. 전여옥작가를 나는 ‘전사’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로 강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KBS기자와 토쿄특파원을 지냈고 작가와 강연자로 자유로운 삶을 살았고 8년 동안 국회의원으로 민의를 대표하는 활동에 주저하지 않았다. 지금은 유튜브<전여옥 TV>를 운영하고 있고 네이버 카페인 <여옥대첩>과 네이버 블로그인 <OK블로그>와 페이스북에서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와 세상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의 플로로그는 한 편의 꽁트이다. 작가의 후배 세 명과 노래방에 갔다가 옆에 있는 방의 훈남들이 맥주 네 캔을 보내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자는 이야기를 노래방 사장을 통해서 전해오는데 이 때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아마 후배들에게는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 이었지만 작가는 별의 별 생각을 하면서 거절하고 심지어는 후배 뒤로 숨기도 했는데, 그들은 전여옥작가를 알아보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을 뿐이었다는 것이었다.
이 책은 4개의 part로 이뤄져 있다. part1은 인생을 위한 작은 조언이라는 타이틀로 작가의 여행과 쉼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1박 2일의 짧은 쉼을 위하여 타이페이로 가고 비행기 안에서 샴페인을 청해서 마시는 부분을 보면서 그것이 ‘전여옥다움’이 아닌가를 생각해 보았다. 사실 나는 외국행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적어도 3-4일 동안의 여행을 한다는 의미한다. 얼마나 멋진가?
로마를 여행할 때 호텔에서 룸서비스를 받으면서 만족해 할 때 그 호텔이 식당이 없어 방에서 식사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반전이 되어 콩트처럼 다가왔고 나는 큰 소리를 내면서 웃고 말았다.
part2는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주제가 되는데 다른 사람에게 주는 짧은 삶의 충고로 잠언과 같은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녀는 솔직하다. 그녀 자신이 돈을 좋아한다는 말을 하는데 사실 그것을 부인할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너무 돈만 위해서 산다면 그렇지만 적당한 돈을 벌고 그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이라면 분명 돈을 사랑하는데 자격이 있는 것이다. 바로 전여옥 작가가 주인공이다.
‘타인에게 말 걸기’도 참 재미있게 읽었다. 사실 여행을 갔을 때 호텔이라고 해도 정장을 하고 편의점에 가지 않을 텐데 그녀가 말한 ‘벙벙한 바지’를 입은 모습이 들키기 싫어서 그녀를 알아보는 여인들의 자리를 피하고 싶었지만 그 중 한 명이 그녀를 알아보고 말을 걸어서 나중에 함께 여행도 다녀왔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지 않는 편이다. 아니 걸어오는 말에도 속 시원하게 응대를 하지 못한다. 성격적인 탓이기는 하지만 친해지면 그 반대가 된다.
part3는 ‘젠더를 생각하는 순간’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 여성으로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여인들의 삶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절망과 충고가 주어진다. 술 때문에 이뤄졌던 하룻밤을 겪은 여자에게 그녀는 ‘당장 술을 끊으라.’는 충고를 한다. 정답일 수도 있겠지만 꼭 술 때문에 이뤄지는 일 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part4는 ‘진짜와 가짜 현재를 살아가기’가 주제가 된다. 파트1에서 파트3에서 가벼운 이야기를 통해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면 이 부분에서는 그녀의 전사로서의 모습과 현실적인 이야기가 자리 잡고 있다. 전에 그녀의 보좌관이었던 사람을 만났는데 ‘저는 함께 보좌관으로 일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요.’라는 고백은 60을 맞은 그녀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재미있었고 유익했다. 무슨 책을 읽을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두말 하지 않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언제 2권이 나올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