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장사를 위한 거짓말
(문) 저는 양품잡화상의 소매업을 하고 있는 상인입니다.
장사하기 위해서 고객에게 거짓말을 하고 맙니다.
거짓말은 안 된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상품이 남으면 안 되기 때문에,
헌 것도 새것이라고 하고, 약해도 질긴 천입니다,
하고 손님을 속이고 맙니다.
이것은 팔정도에 비추면,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지, 가르쳐 주십시오.
거짓말이 없는 올바른 생활은 정도에 맞는 것이며,
겉과 속이 다른 삶의 방식은,
결국은 자신을 괴롭히고, 또한 남을 상처 줍니다.
따라서 마음에 부담이 없는 솔직한 생활이 더욱더 바람직한데,
이 점은 당신의 지적대로 입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거짓이 없고, 방편이 없는 생활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이 점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자기는 가짜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진짜였기도 하고,
진짜라고 생각했어도, 결과적으로 거짓으로 된 적은, 종종 경험한 바지요.
또 의복을 꾸미는 것은 거짓의 시작이라고 했어도,
전시(戰時)중과 같이 남자는 국민복, 여자는 몸뻬 일색으로 한 것도,
눈에 비치는 주위의 환경, 분위기는 어둡고 암울한 융통성 없는 생활이 상상됩니다.
말에도, 꾸밈이 있어서는 안 된다,
거짓말은 정도에 반(反)한다고 해서,
보고조(報告調)의, 맛도 향기도 없는 말로 한정해 버린다면,
이것 또한 할 맛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주위를 밝게 하는 거짓말,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거짓말,
살맛나게 하는 거짓말 등은, 같은 거짓말이라도 즐거운 것이지요.
그런데 장사속의 거짓말이,
고객에게 결정적인 손해를 주었다고 하면,
그 손님은 그 가게에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겠지요.
손님은 솔직합니다.
당신이 염려하는 거짓말이, 어느 정도의 거짓말인가,
거짓을 위한 거짓인가,
아니면 손님의 기호나, 경제사정을 살피고,
그때그때의 가게 형편에 따른 거짓인가.
아마 대부분의 상인은, 손님의 희망에 맞춰 가면서,
그 위에 가게 쪽에서 보면 거짓말이 되는 것이 간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손님은 물건을 살 때, 납득해서 구입합니다.
가게의 말을 100% 신용해서 구입하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먼저 자신이 납득하지 않으면 상품을 구입하지 않습니다.
상품의 선택권이 손님에게 있다고 하면,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문제는 심각하다고 말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즉 쌍방이 납득하여 거래가 성립됩니다.
일용필수품에 대해서는 손님의 안목도 상당히 높아져 있어,
속이 보이는 거짓말을 하면 손님은 떠나게 되지요.
따라서 당신의 거짓말이 어느 정도인가,
장사는 상품을 파는 것보다. 상점의 성의를 파는 것입니다.
성의가 상품으로 바뀌어 있는 것에 지나지 않으니까,
성의를 가지고 장사를 하는 것은 상인의 길이지요.
거짓말을 계속해가면, 머지않아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성의를 가지고 장사를 하는 것이 중요한 일입니다.
당신은 좀 더 자신을 가지고 하시기 바랍니다.
상품을 판다고 하기보다, 자신의 성의를 판다,
그래서 손님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매일을 보내면,
당신의 가게는 손님의 발걸음이 끊임없을 만큼 번창할 것입니다.
마음의 대화 - 다카하시 신지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