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을 잘 들어라.
대개 보면 자기의 주장이나 행동이 옳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사람 앞에서 참는 것은
그가 두렵기 때문이요,
동등한 힘을 가진 사람 앞에서 참는 것은
싸우기 싫어서이다.
그러므로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
기꺼이 참는 것이 가장 훌륭한 인내이니라.
(雜阿含經 중에서)
이 글은 샘터사에서 만든 '풍경소리-천천히 나를 들여다보게 되는 책-'에 실린 글이다. 내가 특히 이 글을 뽑아 실은 것은 장원형의 인내심에 박수를 보내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 인내는 '가장 훌륭한 인내'였기를 바란다.
전철역 구내에 '풍경소리'라는 데서 만들어 붙인 그림 곁들인 좋은 글귀가 보인다면 한번 씩 읽기 바란다. 위의 '인내'라는 글도 그것들 중의 하나이다. 어쩌면 천천히 그리고 잠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청주에 가까이 지내는 시인 친구가 하나 있다. 고등학교에서 교편 잡다가 시를 위해 퇴직한 친구이다. 나하고 가끔 우암산엘 같이 오르고 내린다. 그 친구가 서울의 '풍경소리' 발행인들을 만나 그 회원이 되어 청주에서도 그 활동을 하기로 했단다. 내가 그 시인보다 대머리는 형님이지만 그의 시다바리가 되어 이 곳 저곳으로 그 글을 붙이러 다니는 일을 하는 데에 다리품삯을 안받기로 했다. 아직은 논의 단계이다. 이 책은 불교에서 후원을 하는데 그 시인 친구는 천주학쟁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