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등산은
높이 807m로 충북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와
제천시 백운면과 산천면 송강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님아..."로
시작되는 노래가사와 함께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산으로
실제 박달재가 있는 산은 시랑산이고
천등산은 보다 서남쪽으로 약 8km 떨어진 다릿재와 연결된 산이다.
마찬가지로 지등산 인등산과 함께 3태극을 이루는 3등산의 하나이다.
깍아지른 산줄기는 끝을 모르고 내리뻗어
사이사이로 운치있게 자란 청송과 기묘한 암반길을 지나 주봉에 올라보면
잔잔한 충주호와 산야풍치가 눈 아래 사이에 전개되고
사방으로 창공이 상쾌하여 진다.
인근에는 송계계곡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는 맞 볼 수 없는 여러개의 계곡들이 있으며
인근 수안보에서 온천욕을 겸할 수 있고
충주호 유람도 가능하여
내륙관광으로는 최고의 절정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산행들머리는 대월리 바람골 끝집이다.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이 집 오른쪽으로 밭이 있고,
그 옆에 바람골계곡이 흐른다.
밭을 가로질러 오르면 바람골계곡을 따라 희미한 산길이 이어진다.
오른쪽의 계곡은 깊고,
바닥은 파란 이끼 가득 덮인 암반이라 곳곳에서 비경을 연출한다.
7분 오르면 천등산 허리를 지나는 임도를 만난다.
이 임도는
날머리인 다리재를 지나는 제천과 충주를 잇는 옛길에서 시작되어
천등산을 한 바퀴 휘감고 돈다.
임도 건너 바람골에서 물을 채워야 한다.
이 곳을 지나면 내려서기까지 물을 구할 수 없다.
등산로는 임도 왼쪽을 따른다.
낙엽송 숲 사이로 굽이굽이 이어지는 임도는 마음이 편안해지며
산길의 여유와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직선의 자동차 길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참 휴식 같은 정겨운 길이다.
30분 정도 임도를 따라 걷노라면
어느새 충주로 넘어가는 바람 시원한 고갯마루다.
여기서 천등산은 오른쪽 능선을 따른다.
제천과 충주의 산과 들이
양쪽으로 일파만파 펼쳐진 조망 좋은 능선을 이어 5분 가면
무덤 지나 넓은 헬기장이다.
무덤은 특이하게 북쪽인 제천을 바라보고 있다.
그 시선을 따라가면 백운산(1,085.7m)과 십자봉(984.8m)이 섰고,
백운면 일대가 한 눈에 조망된다.
헬기장 30미터 위에 또 한 기의 오래된 무덤이 있다.
부드러운 능선을 이어 10분 가면 작은 안부에 이르고,
10분 더 오르면 등산로 왼쪽에
지름 6미터는 됨직한 용도를 알 수 없는 큰 구덩이가 나온다.
바위지대를 지나 천등산 아래의 마지막 봉우리까지는
10분 더 올라야 한다.
천등산 직전의 밋밋한 봉우리에 서면 남쪽으로 무덤 두 기가 서 있다.
여기서 천등산까지는 비교적 가파른 경사를 15분 올라야 한다.
군데군데 작은 바위도 나타나지만 힘들지 않고 오를 수 있다.
해발 807미터의 천등산엔
아주 작은 헬기장이 좁은 정상부를 가득 채우고 있다.
헬기가 내리기에는 턱없이 좁아 보인다.
그 틈을 비집고 충주국유림관리소에서 세운 표석과
충주시에서 세운 표석 등 정상석 둘이 있고,
삼각점도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웃광동마을은 남쪽으로 2.4킬로미터고,
다리재는 북쪽으로 2.2킬로미터 가야 한다.
맑은 날이면
청풍호와 청풍랜드 앞 호수 속에 설치된 수경분수의 하얀 물줄기를 볼 수 있다.
수직으로 162미터나 솟아오르는 장관을 연출한다
남쪽으로 인등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
약간 서쪽으로 비켜선 지등산이 그 너머로 삐죽 얼굴을 내민다.
천등산은 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일제강점기 때 민족정기를 끊고자
일제가 쇠말뚝을 박는 만행을 저지른 곳이라 한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3분 가면 산불감시초소 겸 전망대로 지은
8각형 2층 정자가 서 있다.
아래는 목재 마루를 깔았고,
2층엔 창문까지 달려 비를 피하기도 좋다.
다리재로 내려서려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북북서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매우 가파르다.
10분 내려가면 ‘119 구조신고 2지점'이 나온다.
등산로 중간 중간에 참나무를 박아 만든 낡은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줄을 매어 둔 가파른 구간도 몇 곳 있다.
안부 지나 다시 솟은 봉우리는 ‘119 구조신고 1지점'으로,
이 곳에서 정상까지는 1킬로미터에 40분,
다리재까지는 0.5킬로미터에 20분 걸린다고 적힌 이정표가 있다.
정상 표석에 적혔던 거리와는 사뭇 큰 차이를 보인다.
여기서 5분 가면 가파른 사면으로
흙과 모래가 뒤섞인 미끄러운 길이 나오는데,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이 구간 지나 편안한 산길을 5분 내려서면
‘천등대장군'과 ‘천등여장군' 두 장승이 지키고 선 날머리 임도다.
그 옆에 천등산 안내도가 크게 세워져 있고,
잔디밭에 나무의자 다섯 개도 놓여 있어
피곤한 몸을 쉬어가기에 좋다.
여기서 왼쪽으로 임도를 따라 10분 가면
간단한 음식과 생필품을 파는 조그만 가게와 주차장이 있는 다리재다.
그러나 표석이 선 실제 다리재는
오른쪽으로 조금 더 가야 한다.
길 건너엔 천등사(☎043-853-4741)가 있다
▲ 1 코스 (4.6km, 2시간 30분)
다릿재⇒소봉⇒정상⇒웃광동마을
▲ 대중교통
충주에서 석천리행 1일 5회 운행되는 버스를 이용하여
다릿재 정상에서 하차
▲ 도로정보
충주⇒영덕삼거리⇒산척면 소재지⇒다릿재 정상...
광동교⇒우회전하여 웃광동마을 주차
충주IC⇒6번국도(충주방면)⇒충주대학교⇒달천사거리(제천방면)⇒
19번국도⇒충주역⇒칠금사거리(제천방면⇒목행대교⇒
하영교차로(제천방면)⇒번국도⇒
상영삼거리(우:산척진입)⇒다릿재 정상, 웃광동마을, 대월마을
감곡IC⇒38번국도(제천방면)⇒앙성⇒상영삼거리(우:산척진입)⇒다릿재 정상,
웃광동마을, 대월마을
▲ 박달재
제천 봉양읍과 백운면을 잇는 해발 453미터의 충북 제일의 고갯길.
과거를 보기 위해 이 곳을 지나던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애절한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다.
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로 잘 알려졌으며,
고개 아래에는 박달재자연휴양림이 있다.
1997년 박달재 아래로 1960미터 길이의 터널이 개통되어
자동차의 통행은 줄었으나
옛 정취를 느끼고자 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상에는 잘 가꿔진 공원 가운데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조형물이 서 있다.
그 앞에 철분이 다량 함유된 옹달샘이 있는데,
제천사람들은 이를
과거 보러 한양으로 떠난 박달을 기다리던
‘금봉의 눈물'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