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Vireak Mai / Phnom Penh Post)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수랴 수베디 유엔 캄보디아 담당 인권 특별보고관이 어제(5.21) '캄보디아 메콩 대학'에서 특강을 하던 중, 일부 학생들이 수베디 보고관에게 항의의 뜻을 담은 종이를 펼쳐보이고 있다.
기사작성 : Kevin Ponniah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수랴 수베디(Surya Subedi: 우측사진) 유엔 캄보디아 담당 인권 특별보고관이 어제(5.21) 밤 공개 특강을 갖던 도중, 조직화된 것으로 보이는 학생들의 기습적인 공격성 행동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이 정치적 동기의 사건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증폭되고 있다.
[네팔 출신으로 영국 '리즈대학'(Leeds University)의 국제법 교수이기도 한] 수베디 특별보고관은 '캄보디아 메콩 대학'(Cambodian Mekong University)에서 국제 투자법에 관한 강의를 하던 중이었다. 그가 강의를 마치고 질문을 받기 시작하면서 소동이 시작됐다.
6명의 학생들이 마이크를 잡았고, 이들 모두 수베디 특별보고관이 캄보디아에 관해 보고할 권리가 어디에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리고 그 중 여러 명은 수베디 보고관이 편향적이며 의제 선택에도 의문점을 제기했다. 그러자 강의실을 가득 메운 청중들 사이에서 어색한 박수 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특히 열정적이었던 한 학생은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도대체 당신이 캄보디아에 대해 뭘 하고 있는거요? 캄보디아 인권상황이 좋다고 하면 해고라도 당한답니까?"
학생들의 질문이 모두 끝나자, 수베디 보고관은 학생들의 "용기"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나의 인권상황 보고서는 여기 캄보디아에서의 상황을 독자적으로 분석한 결과에 근거를 두고 있다. 나는 각계각층의 사람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했다. 나는 캄보디아의 친구로서 캄보디아 정부가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해 조언을 제공한 것이다. 유엔은 어느 누구에도 강압적으로 그 의지를 관철하지 않는다."
"여러분들은 20년 후에는 내게 감사하게 될 것이다. 여러분은 지금 현재 젊고, 젊은이로서의 감수성을 갖고 있다. 나는 그것에 경의를 표하며, 그것을 인정한다."
수베디 유엔 특별보고관의 답변이 끝나자, '캄보디아 메콩 대학'의 잇 셍(Ich Seng) 총장이 마무리 발언을 했다. 그러자 학생들 일부가 출입구 쪽으로 몰려들어 수베디 특별보고관의 해임을 요구하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었다.
또한 강의실 안에 앉아있던 많은 학생들도 구호를 손으로 적은 종이를 자신들의 책상 앞으로 펼쳐들고, "수랴 수베디는 더 이상 안 된다"(No more Surya Subedi)는 구호를 영어로 외치기 시작했다. 이후 학생들은 출입문 바깥에 모여서 계속해 구호를 외쳤고, 대학 직원들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움직이길 거부했다.
한 학생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시위를 한 학생들이 학생 정치단체의 회원들이라고 말했지만, 해당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 국내의 한 NGO 관계자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익명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인 학생들 중 일부가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 산하 청년조직 회원들이란 점을 인정했다.
강의실에 모여 있던 일부 학생들도 시위대의 정치적 동기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속하(Sokha, 소카, 24세)라는 학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그들이 친-정부 청년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이런 방식으로 수베디 보고관에게 항의하면서 수베디 보고관이 출국하길 바란다면, 그들이 정부의 지지자들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하지만 질의응답 시간에 장황한 발언을 했던 학생 6명 중 1명인 한 여학생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자신은 특정 정당의 당원이 아니며 자발적으로 강의를 들으러 왔었다고 주장했다. 훈 요운(Hun Youn, 21세)이라는 이름의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내가 느낀 바를 말할 수 있는 것이고, 내가 알고 있는 바를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강의에 참석했던 또 다른 학생들은 갑자기 발생한 사건에 놀랐다고만 말했다. 나릿(Narith, 30세)이라는 학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이런 일이 발생할지 몰랐다. 그리고 이런 일은 좋지 못하다. 왜냐하면 나는 수베디 특별보고관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그 분은 캄보디아를 위해 매우 좋은 분이다."
이 대학 직원인 운 나이(Un Nay, 23세) 씨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자신은 이런 일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면서도, 학생들의 시위 권리를 지지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행동이 수베디 보고관에게든 다른 사람에게든, [그런 주장을] 알리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 대학의 가예 왈러리 살라쿱(Gaye Valerie Salacup) 국제교류처장은 이번 행사가 학생들로 하여금 수베디 특별보고관에 대한 자신들의 분노를 표출하도록 마련된 "행사장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수베디 보고관 본인은 시위 사태에 직면해서도 평정심을 유지했다. 건물을 빠져나온 그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철학적으로 답변했다.
"내게는 별로 놀라운 일이 못된다. 그들은 배우는 중이고, 이번 일 역시 배우는 과정의 하나이다. 배움의 길은 계속될 것이다.
보완취재 : Sarah Thust
(동영상) 이번 사건을 보도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화면.
'크메르의 세계'의 추가적인 분석
'자유아시방송'(RFA)의 보도 화면을 분석한 결과, 마이크를 잡고 장황한 "훈계성" 질문(?)을 한 학생들 중, 최소 2명은 훈센 총리가 주도하고 차남인 훈 마닛이 실무를 담당한 '토지측량 학생 자원봉사단
'의 단원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동영상 캡쳐 사진들과 본 카페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료사진을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시위는 준-관제적 성격의 시위일 가능성이 높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훈 마닛이 배후에서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료사진) 훈센 총리의 차남 훈 마닛(좌측) 대령이 토지측량 청년자원봉사단 단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추가 정보
이번 시위 참가자들에 대해 캄보디아 네티즌들 역시 이미 분석을 거친 사진자료들을 유포시키고 있다. 다음의 사진을 참조하라.
첫댓글 캄보디아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비율은
사실상 1~2%에 지나지 않는만큼..
일단 최상류층 집안 출신 학생들이 압도적일 것이고
그 경우 당연히 친-정부, 친여 성향일 것으로 추정가능하겠지만서두요..
그래도..
이 자식들.. 진짜 너무 하는구만요..
캄보디아 지배층이란 게
늙은이부터 애들까지
모두 다 가망성이 없다고 보여집니다..
국제적으로 쪽팔린 줄도 모르고
젊은 자식들이 감히 이럴 수 있다니 말이죠..
양산대학에서 장학금 받는 유학생을 받아주는 모양인데요..
거기 오는 학생들이라고 뭐 별로 다르지 않겟지요..
대부분 빽으로 선발될테니 말이죠,,
볼수록 괘씸한
캄보디아 판 "일베충"들이네요
[추가내용]
동영상을 분석해보았더니..
전체 학생들이 동조한 것이 아니라..
조직화된 친구들만 시위를 한 것으로 나타나는군요..
그리고
동영상 캡쳐사진과 우리 카페가 보유한 이전의 사진을 비교해보니
더욱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 자식들 정말 겁이 없네요..
어린 자식들이 정치 공작에나 참여하고 말이지요..
글구
<프놈펜포스트>와 인터뷰했다는 친-정부 성향의 훈 요운이라는 여학생도
성씨가 요상하네요..
혹시 훈씨 집안 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