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살아있었다면, 김소령님의 두 쌍둥이 따님들과 비슷한 나이 또래? 하지만, 1998년 10월, 코소보의 Abri e Epërme Village of Drenica에서 이 모습으로 발견됨.]
어제 언급하였던, "타인의 전쟁"이라는 영화를 히스토리채널을 통해 또 보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밴드 오브 브라더스 보고 계시겠지만,
이상하게도 영화가 잠깐 쉬는 동안 밴드를 잠깐 보고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더군요.
1993의 보스니아에서... 이른바 "인도적이고 평화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온 영국군 PKO였던 병사들 중 하나가...
문득, 자기 할머니와 슈퍼마켓에 갔다가, 장난감 사달라며 울부짓던 아이에게 하던 말이 인상깊어서요.
"너 왜 우니? 너보다 더 울 이유가 많은 아이들을 아저씨는 많이 보았단다. 그런 애들과 달리, 넌 팔도 다리도 있지 않니! 머리통이 총맞고 날아가지도 않았잖아! 난 산채로 불타죽어야 한 사람들도 보았어! ㅡㅡ^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면서) 당신들 모두 행운아들이란 것을 알아야 해요! 당신들은 지금 전쟁터에 있지 않고 이렇게 살고 있잖아요!"
그리고, 또 다른 병사는 만삭인 여친을 때려서 그 때문에 짭새에게 심문받으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기들을 죽여서 강에 던져버린 자들과 함께 (이른바 평화적이고 인도적인 PKO 임무에 의거하여) 커피나 마셔야 했습니다. 그런데, 여친이 아기가 어쩌고 하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이 현실로 와닫지가 않더군요. 그리고, 어느 순간 갑자기 멍~ 해졌어요. *ㅠㅠ*"
영화 3편에서 "청바지 입었을 때는 문근영, 드레스 입고 나니 조정린"인 딸과 함께 죽어야 했던 어느 예쁘장한 금발머리 이슬람교도 아줌마(누님)...
이제는 지뢰밭이 된 어느 벌판을 돌아보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들이 이곳에서 유태인들과 세르비아인들을 끌고가기 위한 수용소를 만들었었죠. 그러고 보면, 여긴 저주의 땅이에요."
그러고보니, 고삐리 시절, 그러니까 90년대 초반에...
"카톨릭 신문"과 "평화신문" 등에서 "기도하는 크로아티아 병사들"을 보여준 바 있었죠.
하지만, 세월이 지나...
(매스미디어가 가르치던 내용과 달리) 세르비아인 뿐만 아니라 크로아티아인들과 보스니아 이슬람교도들도 어떤 짓을 했었고 어떤 짓을 하고 있었는지 알게 된 순간,
그 이후 지금까지... 카톨릭 교단에서 정기적으로 나오는 간행물은...
오직 주보만 보고 있죠. ㅋ-*
PS. 18! 영화 끝났네요. 이제 아침에 면접도 보러가야 하니까, 자야겠네요.
모두 즐잠 합시다. 우린 앞서의 그 영국인 병사 말대로 행운아들이니까.
PS-2. "산채로 불타죽어야 했던 사람들"... 우리도 있네요. 지난해의 대구에서...
우리 모두 "수도권과 충청권을 분열시켜 유고슬라비아 혹은 보스니아 비슷하게 만들어놓고 있는 자들"과 함께, 조모씨도 잊지 말아야겠죠. ㅡㅡ^
PS-3. 위의 사진 보시고 싶으신 분은 http://www.alb-net.com/index.htm로 들어가시고, 균형적인 시각과 더 많은 자료를 원하시는 분은 http://www.suc.org로 들어가세요.
ps-4. 나를 만드신 분들은 지금 제 나이 30이 되어도 여전히 "돌머리" "쓸모없는 놈"이라 하시죠. 하지만, 그런 소리 들으면서 23살을 살았을 즈음, 그래도 저에게 "똑똑한 사람"이라고 인정해 준 사람이 바로... 일본인 친구와 세르비아인 친구, 그리고 대만인 친구와 중국계 캐나다인 선생님, 그리고 캐나다인 하숙집 아지매 이셨죠. ㅋ-* 그 사람들이 최초였어요. ㅋ-* 그것이 어찌보면, 제 정치적 성향에도 반영된 것인지도 몰라요. 소설 쓸 때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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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istorychannel.co.kr/Program/List.asp?g_name=히스토리무비/드라마
보스니아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된 영국 군인들이 타인들의 전쟁에 뛰어들어 목숨을 건 인간애를 발휘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1992년 10월, 한 무리의 군인들이 독일의 한 기지에서 보스니아로 출동한다. 그들의 임무는 평화유지 활동. 아직 실전 경험은 많지 않았지만, 그들은 건강한 정신과 자신감으로 무장한 젊은 프로들이었다. 그들은 죄없는 전쟁의 피해자들에게 평화와 안정을 심어주는 구호병력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을 맞이한 것은 유래없이 참혹한 전쟁터였다. 인종간의 지칠 줄 모르는 투쟁은 바로 그들의 눈앞에서, 살아있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행동 가능하도록 고도로 훈련된 병사들이었지만, 직접적 무력개입을 금지하고 있는 UN 규정은 그들을 속절없이 구경꾼으로 묶어둘 뿐이었다.
1-2부
스키트 일병과 제임스 일병은 친한 친구 사이다. 로플리 일병은 에마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모두들 영국군으로 지금은 휴가 중이다. 그런데 갑자기 휴가가 취소되고 소집명령을 받는다. 보스니아 내전에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되는 임무를 맡은 것이다.
1992년, 보스니아는 유고슬라비아 해체와 함께 독립했으니 지방 내 이슬람교도, 크로아티아인, 세르비아인들 사이에 내전이 일어난다. 내전이 한창인 보스니아 중부 지방에 파견된 영국군의 임무는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다른 나라 내전에 파견됐지만 영국군 병사들은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처음엔 임무만 충실히 수행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출발한다. 그러나 막상 주민들의 처참한 실상을 눈으로 보게 된 병사들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그러던 중 임산부를 실은 앰뷸런스의 에스코트 임무를 받고 출동한 제임스 일병과 스키트 일병 등 부대원들이 불시에 공격을 받는다. 그 와중에 스키트 일병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지지만 결국 숨을 거두고 만다. 그 후 다시 출동한 병사들은 철수하던 중 부상당한 이슬람 소년을 전차에 태운다. 하지만 세르비아군 지역으로 들어선 영국군은 수색을 받고, 소년을 전쟁포로라고 주장하는 세르비아군에 어쩔 수 없이 소년을 내주게 된다.
해가 바뀌어 1993년이 됐어도 보스니아 내전은 여전하다. 필리 중위는 남편 직장을 따라 딸아이와 함께 온 알미라와 친하게 지낸다. 영국군들은 곳곳에 주민들이 죽어있고, 산 채로 불에 태워진 시체들이
즐비한 집 등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참상을 보게 된다. 한 민간인의 집에 초대받아 그 집 꼬마와 컴퓨터 게임까지 했던 가족들이 불타 죽어있는 모습도 봐야 했다. 필리 중위는 알미라와 그녀의 딸이 집 앞에서 죽어있는 걸 발견한다. 영국군들은 주민들이 머지 않아 적의 공격을 받아 죽을 걸 알면서도 부상자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도 없다. 대원들은 죽은 시체를 치울 뿐 주민들이 죽게 내버려둘 수밖에 없다는 자책감에 시달린다.
그러던 중 영국군은 이슬람교도와 크로아티아인들이 상대편의 시체들을 교환하는 곳에 파견된다. 하지만 크로아티아군 대장은 자기 편 장교 한 명이 납치 됐다고 주장하며 시체 반환을 거절하면서 돌려주지 않으면 사람들이 감금돼 있는 집을 폭파하고 여자들을 병사들에게 희롱거리로 안겨주겠다고 협박한다. 영국군의 엥겔 중위는 제네바 협정 위반이라며 민간인들을 함부로 해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 때 시체들로 가득한 트럭에 살아있는 사람이 있다는 보고가 들어온다. 크로아티아군은 생존자를 데려가도 좋다고 허락한다. 생존자를 찾으러 트럭에 올라탄 제임스 일병은 시체들의 모습에 고개를 돌린다. 제임스 일병은 격분해서 크로아티아군 장교에게 대들며 모욕적인 말들을 퍼붓는다. 트럭에 가득한 시체를 매장하는 영국군들. 시신 중에는 어린아이도 있고 하반신만 있는 시체도 있다.
영국군들은 임무를 마치고 영국으로 귀환한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보스니아에 무고한 사람들을 죽게 내버려두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들은 보스니아에 파견되기 전의 그들이 아니다. 제임스는 수퍼마켓에서 엄마한테 징징대는 아이를 보며 아이를 나무라다 미친 사람 취급을 당한다. 로플리는 만삭이 된 여자친구를 때려서 병원에 실려가게 한다. 그리고 아일랜드로 배속된 필리 중위는 자살을 시도하다 동료의 품에서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http://www.historychannel.co.kr/program/program.asp?P_id=HPG2020005H002&g_name=히스토리무비/드라마
첫댓글 웅진씨 아무리 유고슬라비아 지역이 분명 전쟁 혹은 분쟁으로 많이 알려져있는 나라인 것은 분명하지만,
다른 성격의 영화도 찾아보면 많이있으니 시간 날 때 찾아보셔요...관심있으시면 저두 한 두가지 추천해드리고요.
다른 분들을 위해서 해주세요. 어차피, 狂人인 저는 오히려 이런 영화들이 더 편하네요. 아무튼, 아래에 오래전에 소개되어진 영화 "Warriors"가 원제더군요. 스페인 영화라고 소개해놨던데, 알고보니 영국영화네요. 우습게도, BOB의 윈터스 대위가 여기서 영국군 중위로 나왔고.
아는 누나가 그러시더군요. 제 머릿속이 복잡헤서 여자가 편안하게 안길 수 없고, 그래서 다들 떠나는거라고. 그런데, 나도 그런거 안신경쓰고 살고 싶은데, 만약 그랫더라면, 이 빌어먹을 나라 돌아와서 이렇게 빌빌거리며 살지 않았겠죠. 아무튼, 다른 분들을 위해서 영화 소개 부탁합니다. 코스투니차 감독껄로.
기회가 되면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 같은 것을 소개해볼 생각을 했었는데... 잘 안되는군요.
하긴, "노 맨스 랜드", "세이비어", "언더그라운드 월드" 등도 제대로 소개를 못한 판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