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탄에 늘어선 5성급 호텔 레스토랑부터 프랑스 조계지 구석구석에 자리한 조그만 레스토랑까지. 세계 각국의 요리를 다양한 분위기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상하이가 가진 큰 매력 중 하나다. 하지만 향수병도 멎게 한 홍췐루 일대의 발전 덕분일까? 근사한 저녁 한 끼를 위해 한인타운을 벗어나기까진 큰 결심이 필요하다. 이런 아쉬움을 알았는지 허촨루에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들어섰다. 이름만큼이나 매장 안팎으로부터 상큼함이 느껴지는 ‘오렌지 테이블(The Orange Table)’에서는 정통 이탈리안 요리를 만날 수 있다. 애틀랜타 리츠칼튼 호텔과 서울 파크하얏트 호텔, 압구정 '씨네 드 셰프'를 거친 실력파 소진덕 셰프가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
브라타치즈와 체리토마토
(Burrata Cheese Salad, 98元)
새하얀 치즈 주머니와 빨간 토마토의 강렬한 색채대비가 시선을 사로잡는 ‘브라타치즈와 체리토마토’는 오렌지 테이블의 재료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는 메뉴다. 한 입 가득 넣어도 느끼하지 않고 신선한 맛이 일품인 브라타치즈는 이태리 장인이 독일 최상급 우유를 직접 수입해 만든 수제치즈다. 여기에 치즈와 환상 궁합을 보이는 와인, 건포도에 향신료 맛살라, 샬롯 등을 졸여 만든 발사믹 드레싱은 그 풍부한 재료만큼이나 맛에 깊이가 남다르다. 치즈에 조예가 깊은 애호가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
가지버섯과 트러플 리코타
(Mushroom Salad, 58元)
버섯을 통으로 구워 그 풍미와 식감을 최대한 살린 전채요리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고 센 불에 익혀 불맛이 느껴진다. 여기에 접시 아래 깔린 부드러운 크림은 버섯의 맛과 조화를 이룬다. 하지만 이 메뉴의 비밀은 리코타 치즈에 있다. 홈메이드인 리코타 안에는 세계 3대 식재료로 통하는 트러플이 숨어있다.
조개육수로 맛을 낸 홈메이드 파스타
(Homemade Seafood Pasta, 98元)
직접 뽑은 꼬들꼬들한 면발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내는 이 파스타는 기존에 우리가 알던 스파게티 면발과는 그 식감이 전혀 다르다. 쉽게 불지 않고 쫀득한 면발의 비법은 ‘물이 들어가지 않는 반죽’. 면 하나에서도 그 시간과 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조개를 베이스로 한 육수는 면 속 깊이 배어 간이 따로 놀지 않는다.
루꼴라와 달콤한 사과 콩피 피자
(Rucola Pizza, 118元)
피자에 사과라니 생소한 조합이지만 다소 느끼할 수 있는 피자의 맛을 사과가 상큼하게 잡아준다. 튀지 않고 부담 없는 새콤달콤함이다. 사과 외에도 루꼴라, 꿀, 버터, 애플사이다, 반건조 토마토 등의 토핑들이 단맛을 극대화한다. 피자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아낌없이 들어간 프레시 파마산의 깊은 풍미와 감칠맛이 느껴진다.
저온조리한 안심
(Tenderloin, 298元)
인기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셰프들이 선보이면서 일반인에게도 익숙해진 수비드 기법으로 익힌 안심 스테이크다. 저온에서 오랫동안 익히는 조리법인 만큼 고기의 질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육즙이 풍부하다. 고기 맛도 좋지만 곁들여 나오는 홀그레인 머스타드, 소금, 치미추리 소스는 저마다 색다른 맛의 어울림을 만들어낸다. 소꼬리를 고아 만든 특제 소스는 깊지만 자극적이지 않아 고기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는다.
셰프가 추천하는 한국스타일 메뉴들
소진덕 셰프는 주 고객인 한국인을 위한 메뉴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덕분에 오렌지 테이블에는 재료의 조합이 낯설거나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 소 셰프는 “요리하는 게 재미있어서 이 일을 계속 하고 있다. 이곳에 오는 분들과 같이 일하는 분들이 재미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셰프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한국인 입맛에 꼭 맞는 베스트 메뉴를 소개한다.
훈제소고기와 고소한 참깨드레싱(80元)
훈제소고기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고소한 참깨드레싱을 더했다. 육회와 배의 조화에서 힌트를 얻어 크렌베리 물을 들인 빨간 배도 함께 서비스한다.
떡갈비 버거와 김치슬로우(73元)
떡갈비로 만든 버거 패티와 김치슬로우, 양파 장아찌가 함께 나오는 메뉴다. 한국인은 역시 고기에 김치가 제격이다.
한국식 오징어볶음 피자(128元)
오징어를 불고기소스와 함께 조리해서 간장 오징어볶음을 피자로 응용한 메뉴다.
립아이 스테이크와 된장 바바가니쉬(580元)
참깨페스트 타히니 대신 우리의 된장을 베이스로 만든 바바가니쉬가 립아이 스테이크와 함께 서비스된다.
<런치메뉴와 프로모션>
①78元: 시져 샐러드+홈메이드 버거/치킨 클럽샌드위치 택1+커피/아이스크림 택1
②180元: 3가지버섯과 트러플 리코타+이태리햄과 저온조리한 삼겹살 피자/한국식 오징어볶음 피자 택1+커피/아이스크림 택1
③280元: 시져 샐러드+루꼴라와 달콤한 사과 콩피 피자/시금치카레 피자 택1+마늘돈까스와 일본식 카레/저온요리한 흑돼지삼겹살 택1(음료 없음)
④380元: 시져 샐러드+연어그라브락스+파스타(볼로네즈, 연어 장어육수 파스타)+이태리햄과 저온조리한 삼겹살 피자/한국식 오징어볶음 피자 택1+계절과일(음료 없음)
※로즈 프로모션(108元): 로즈 바닐라 라떼+로즈 모히또+로즈 스무디
․闵行区合川路2908号C幢105室
․021)5472-5037
김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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