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든 탓일까?
고통의 순간이 지나고난뒤 닥아오는 강같은 평화의 짜릿한 쾌감을 느끼는데 그리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오로지 완주! 중도포기라는 설례는 남기지 않겠다는 일념하나로 조심조심 달렸던 지난가을 춘마.(4시간18분01초)
인생의 처음으로 달려본 풀코스.
"대지를 덮은눈이 모두 황금으로 변하고 그것이 둘이된다해도 인간의 욕망을 체울수가 없다"라고 했던가?
그걸 알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야릇한 아쉬움이 남는것은 왜일까?
그래서 새로운 목표가 생겨났다.
국제육상경기 연맹이 인정하는 최고등급인 골드라벨을받아 세계최고인 보스턴 마라톤과 어께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는 2010 서울국제마라톤.그곳에서 한번 달려보리라.
나만의 목표는 네시간벽을 넘어 보겠다는것.
이슬이의 방해가 심했지만 나름대로는 열심히 연습을 하였다.
당일새벽 03시30분 동료들이랑 서울을향해 출발하여 이천휴게소에서 어묵국물과 미리준비한 찰밥으로 이른 아침식사를하고
잠실 종합운동장옆 탄천 자동차극장 주차장에 도착하니 06시가 조금지났다.
어제부터 심하던 황사는 겉첫지만 바람이 차고 을씨년 스럽기 그지없다.
전철을타니 온통 전국각처에서 모여든 러너들이 태반이다.
왜! 무었때문에 이 나이에 이짓을할까?
한참을 생각하여봐도 이해가 되질않는다.
광화문 지하철 역에서 대충 준비를하고 07시에 밖으로 나가니 벌써 많은 인파들이 모여들고 있다,
새종대왕 동상앞에 햇살이 조금들기 시작하기에 얼른물품을 맡기고 그곳으로 모여 기념촬영을하고 준비운동을 하여본다.
배동성씨의 유창하고 힘찬 목소리로 계회식을하고 곧바로 자신과의 지리한 전투가 시작되었다.
목표는 3시간59분59초.
인생을 설계하듯 나에게있는 모든기운을 42.195Km에 고루 분배 해야한다.
욕망을 참고또참고 억누르며 오로지 4시간 페이스 메이커의 풍선만 바라보며 달린다.
숭예문을 돌아 을지로를 왕복하고 청꼐천을 지날때쯤 덧입었던 추리닝을벗어 길가로 던진다.(지난해에 던진옷이 4톤이란다)
종로를지나 하프지점을 통과하니 어느정도 몸도풀리고 자신감도 새로워짐을 느낀다.
카메라 앞에서 포즈도한번 잡아주고 누군가 말했다는 글귀를 떠올려본다.
"나는인간이 아니다.하나의 순수한 기계다.기계는 아무것도 느낄 필요가없다.그저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그렇다.기계가 무슨 숨이차고 다리가 아프겠는가?
그냥달려 4시간 페이스 메이커만 모두 추월하면 되는것을...
잠실대교를 건너고 롯데월드.송파구청을지나 석촌호수를 지날무렵 4시간 페이스 메이커를 모두 추월하고 그래도 못미더워
한참을앞서 종합운동장으로 들어섰다.이잰 목표는...ㅋ ㅋ ㅋ
환영 인파들과 손을흔들고 하이파이브를하며 환상적인 히열을 느끼며 운동장을돌아 골인지점을 통과했다.
목표를 달성했다는 즐가움으로 기록칩을 반납하고 몇잔의 맥주를 마시고...
그런데 문자로 찍혀오는 기록은 4시간 06초.
06초.그것은 운동장 안에서도 당길수 있는시간이 아닌가.
오십중반을 넘기는 세월을 살아오면서도 시간에 별 개념없이 살아왔건만
하잘것없이 생각되던 짧은시간이 이렇게큰 아쉬움으로 남을줄이야.하~~어쩌란 말인가?
왜! 어찌하여 혼신의힘을 다하지 못했는가.다 달리고 쓰러지면 어떼서...
나 자신을 질책하여 보지만 모든것은 지나갔다.
욕심이 지나치다 할수도 있겠지만 의욕과 순수한 열정이라 생각하기에
건강이 허락한다면 정말 그렇게 되어준다면 다시 가을의전설 춘마를 준비하리라.^^
이슬이 애인.
첫댓글 대단 하십니다 ~~성님!!!
ㅎ ㅎ 쑥스럽구만.잘~지내고 있지?
정말 대단하십니다. 더욱건강하십시요...
가을이나 되야 얼굴한번 볼레나? 그때 이슬이한잔 하세나.ㅎ ㅎ ㅎ
말로 다 할 수 없는 축하를 드립니다. 시간되실때 이슬양과 함께...축배의 자리를..
ㅎ ㅎ ㅎ 고맙구먼! 축배의 자리? 말만 들어도 기분 짱이네.